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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진사퇴한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신한은행장 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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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진사퇴한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신한은행장 내정?
  • 김정래 기자 kjl@csnews.co.kr
  • 승인 2017.01.20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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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지주 차기 회장에 조용병 신한은행장이 단독으로 추천된 가운데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이 지난 19일 면접 중 자진사퇴한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위성호 사장은 회장추천위원회가 개최하는 최종 면접에 들어가기 전 기자들에게 "신한이 그리는 미래의 모습을 중심으로 얘기하겠다"고 밝힌 뒤, 면접장에 들어가 "신한의 미래를 위해 조용병 행장이 회장이 되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한다"며 사퇴 이유를 밝혔다. 

이를 두고 금융권에서는 조용병 행장과 위성호 사장 모두 한동우 회장이 아끼는 인물들이라 조용병 행장을 신한금융지주 회장에, 위성호 사장을 신한은행장에 동시에 기용하기 위한 사전 밑그림의 수순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간의 관례 대로라면 조용병 행장이 신한금융지주 회장 취임이 확정되는 3월 , 회장 자리를 두고 선의의 경쟁을 펼쳤던 위성호 사장은 일선에서 물러나야 자연스럽다.  

하지만 위성호 사장은 1985년 입행 후, 신한금융지주 경영관리담당 상무와 부사장을 역임했으며 신한은행 자산관리부문그룹 부행장을 거쳐 2013년부터 현재까지 신한카드 사장에 3차례 연임을 할 정도로 한동우 회장과 조직의 신뢰를 받고 있는 인물이다. 

실제로 신한카드의 2016년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6천930억 원으로 위성호 사장이 첫 취임한 2013년 동기(6천902억 원) 대비 0.4% 증가하는 등 양호한 실적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위성호 사장은 신규 먹거리 창출을 위해 해외 사업 부분에 전사적 역량을 투입한 점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015년 7월 카자흐스탄에 자사 최초의 해외법인 '신한파이낸스'를 설립하고 자동차 및 가전 할부금융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자동차 판매 기업인 '인도모빌'과 '신한인도파이낸스'를 설립하고 오토바이·자동차 등 할부 및 리스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2015년 3월에는 미얀마에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한동우 회장을 비롯한 신한은행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가 위성호 사장을 그간의 관례대로 일선에서 물러나게하기 어려운 이유다. 

차기 신한은행장은 2월 말 한동우 회장이 주도하는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에서 결정된다. 

위성호 사장의 임기는 오는 8월26일로 조용병 행장이 예정대로 3월 주주총회를 거쳐 신한금융지주 회장에 오를 경우 잔여 임기기 반년도 남지 않아, 위성호 사장이 행장 자리를 승계해도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  

그간 조용병 행장과 위성호 사장은 이번 신한금융지주 회장 선임 과정에서 조기에 2강 구도를 구축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게다가 이미 조용병 행장과 위성호 사장은 신한은행장 직을 두고 경쟁을 벌였고, 당시 조용병 행장이 승리하며 신한은행장으로 2015년 3월 취임한 바 있어 서로 감정의 골이 깊은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위성호 사장이 '신한발전전략'을 제시하며 신한의 미래를 위해 "조용병 행장이 회장이 되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한다"고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체제'에 힘을 실어준 만큼, 차기 회장 내정자로서 조용병 행장도 위성호 사장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는 방식으로 화답할 전망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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