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시승기] 3세대 모닝, 코너링‧연비 탁월…가속성‧소음 아쉬워
상태바
[시승기] 3세대 모닝, 코너링‧연비 탁월…가속성‧소음 아쉬워
  •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 승인 2017.02.13 08: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달 17일 출시된 3세대 모닝은 기아차가 올해 선보인 첫 번째 신차다. 기아차는 올 한해 모닝의 내수 판매 목표를 8만5천대로 잡았다. 이를위해 주요 고객인 20~30대 젊은층을 겨냥 연비와 편의성을 대폭 향상시켰다고 밝혔다.

지난 7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3세대 모닝을 시승했다. 시승코스는 경기도 가평까지 약 55㎞의 거리다. 이날 기자는 왕복 2시간 동안 모닝의 고속 주행 성능과 연비, 굽은 산길에서의 코너링을 체험해볼 수 있었다.

크기변환_170207 모닝 미디어 시승회(3).jpg
처음 ‘모닝’의 시동을 걸고 워커힐 호텔을 빠져나와 천호대로, 올핌픽 대로를 지날 때만 해도 비교적 부드럽고 편안한 주행감을 과시했다.

하지만 고속도로에 진입하자 이내 경차의 한계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가속 페달을 힘껏 밟아도 좀처럼 앞으로 치고나가지 못하는 초반 가속 성능은 마치 뒤에서 누군가 붙잡는 느낌을 받을 정도였다.

모닝 출시 당시 “기존의 모닝이 가속 성능이 부족했는데 신형 모닝은 중저속 토크를 확대하면서 가속 성능을 대폭 개선했다”던 기아차 관계자의 말이 무색하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속도에 어느 정도 탄력이 붙은 이후에도 가속 성능은 그리 시원스럽지 못했다. 시속 100km에 도달하고 나서도 속도를 시속 110~120km 정도로 끌어올리려면 한참 동안 가속 페달을 밟고 있어야만 했다.

여기에 고속 주행시 타이어와 엔진 등 차량 전반에서 발생하는 소음은 모닝이 도심 주행에 최적화된 차량임을 알 수 있었다. 시속 100km가 넘어가자 옆 사람과의 대화가 편하지 않을 정도로 목소리를 높여야 했다.

page5.jpg
반면 굽은 길에서의 코너링과 연비는 칭찬을 아끼지 않을 수 없었다. 심하게 굽은 산길 도로 주행 시 한쪽으로 쏠리는 느낌이 적어 편안한 운전이 가능했다.

올 뉴 모닝에 급제동, 급선회시 차량의 자세를 안정적으로 유지시켜주는 ‘샤시 통합 제어 시스템(VSM)’이 전 모델에 기본 적용된 덕분이다.

또한 모닝에는 코너링시 차량을 모니터링하고 앞바퀴 2개의 휠 사이에 토크 차이를 줘 차량 민첩성과 조향성능을 향상시키는 ‘토크 벡터링 시스템’과 제동 시 좌우 쏠림 현상이 발생할 경우 브레이크 압력을 이용해 직진으로 제동할 수 있게 보조해주는 ‘직진제동 쏠림방지 시스템’ 등을 동급 최초로 적용되면서 한단계 진화한 주행감을 선보였다.

제동 성능도 돋보였다. 브레이크 잠김 방지 장치(ABS) 및 타이어의 성능 개선을 통해 42.3m의 동급 최소 제동거리를 구현하며 안정적인 제동 성능을 제공했다.

이와함께 빈번한 제동으로 제동력이 손실되었을 때 더 큰 압력으로 제동을 보완해주는 ‘제동손실 보상 시스템을 통해 제동능력을 향상시켰다는 설명이다.

page1.jpg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눈에 띄는 강점은 역시 연비다.

신형 모닝은 ‘카파 1.0 에코 프라임(Eco Prime) 엔진’을 새롭게 탑재했다. 카파 1.0 에코 프라임 가솔린 엔진은 고온 배기가스의 에너지 회수에 의해 웜업 속도를 증대시키는 ‘배기 일체형 헤드’ 등 다양한 엔진 신기술이 적용돼 연비 효율성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 결과 올 뉴 모닝은 카파 1.0엔진을 단 기존 모닝보다 토크는 0.1kgf•m, 연비는 구연비 기준으로 0.9km/ℓ 높아졌다. 반면 최고 출력은 78마력(ps)에서 76마력(ps)로 감소했다.

실제로 고속도로 주행 후 연비를 확인한 결과 공인 복합연비 15.4km/ℓ를 훌쩍 뛰어넘는 17.5km/ℓ가 나왔다. 앞서 모닝이 가속성과 소음에서 경차의 태생적 한계를 드러냈다면, 이번에는 반대로 경차의 강점이 가장 두드러지게 발휘된 순간이었다.

page3.jpg
신형 모닝은 경차의 장점인 연료 효율은 더욱 극대화하고 부족한 코너링을 보완해 눈부신 성장을 이뤘다. 반면 경차의 태생적 한계인 초반 가속성과 소음에서는 아직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진화하지는 못한 느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일 출퇴근과 주말에 도심 인근으로 나들이를 떠나기에는 더없이 적합한 차량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싶다.

1.0 가솔린 단일 모델로 출시된 올 뉴 모닝의 판매가격은 베이직 플러스 1천75만 원, 디럭스 1천115만 원, 럭셔리 1천315만 원, 레이디 1천350만 원, 프레스티지 1천400만 원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