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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5 이전 화면 잔상 비쳐 '불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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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5 이전 화면 잔상 비쳐 '불편'
'QHD IPS 디스플레이'특성 주장...무상교체도 중단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7.02.14 08: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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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G5를 구매한 소비자들이 휴대전화를 사용하면 잔상이 계속 비치는 증상이 나타나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서비스센터에서 수리를 거부하거나 어렵게 수리를 하더라도 향후 재발 가능성이 높아 문제가 되고 있다.  

울산 남구에 사는 이 모(여)씨는 얼마 전부터 G5를 사용하면 잔상이 계속 비쳐져 사용에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 서비스센터나 고객센터에 문의하자 원래 휴대전화에 생기는 증상으로 수리가 가능한 부분이 아니며 액정을 교체하더라도 지속될 문제라고 했다. 이전에 사용했던 단말기에선 이런 증상이 없었다고 하자 "휴대전화 사용을 가급적 줄이고 화면 밝기를 어둡게 조정하며  사용 중 충전을 하지 말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 씨는 "문제 해결할 생각은 않고 사용을 줄이라니...이런 상황에서 문제 없다며 수리를 거절하는 행태에 화가 난다"고 말했다.

인천 부평구에 사는 김 모(남)씨는 얼마 전 아내와 함께 G5 두대를 구매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두 대 모두에서  액정에 잔상이 남는 증상이 나타났다. 김 씨는 서비스센터에 방문했지만 액정 잔상은 수리 대상이 아니라는 답변만 받고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경기도 의정부시에 사는 정 모(남)씨도 G5를 구매한 후 2달 후부터 잔상 증상이 나타나 부품을 교체했다. 수리기사는 수리 후에도 잔상 증상은 다시 발생할 것이라고 안내했다. "본사에서 잔상 증상은 불량으로 판정하지 않으며 최근에 나오는 LG 단말기는 모두 그렇다"는 설명에 정 씨는 또 다시 증상이 나타날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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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5 휴대전화에서 발생하고 있는 액정 잔상 현상.
G5는 지난해 초 세계최초로 모듈식으로 출시된 LG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이다.

대대적인 홍보에도 판매가 부진했지만 지난해 10월 갤럭시노트7 단종사태가 터지자 LG전자가 G5의 출고가를 83만6천 원에서 69만9천600원으로 낮추면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원인불명의 잔상 현상이 문제점으로 드러났다. 출시 초기에도 심심찮게 잔상이 발생한다는 소비자들의 지적이 있었지만 이슈가 되지 못했다가 지난해 하반기 가격인하 이후 구매고객이 늘고 사용기간이 길어지면서 잔상에 대한 제보가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 잇따르고 있다.

잔상은 한가지 화면을 오래 보게 되면 남는 화면의 잔재를 의미한다. 휴대전화에서 발열이 생기면 나타나는 증상으로 영구적인 번인현상이 아니라서 시간이 지나면 정상으로 돌아온다. 신경이 무던한 사람들은 잔상현상이 있어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이전 화면 잔상이 계속 남는 현상이 신경쓰이는 것이 사실이다.

LG전자의 전작인 G4와 V10에서도 잔상이 발생했다는 소비자 불만이 계속해 제기된 바 있다. LG전자는 G4부터 V10, G5, V20에 이르기까지 QHD IPS 디스플레이에서 색재현율 등이 업그레이드된 ‘QHD IPS 퀀텀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그 이전 모델인 G3 등에선 잔상이 나타나지 않다가 퀀텀 디스플레이를 채용한 G4부턴 이런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샤오미, 화웨이 등 중국 스마트폰과 아이폰 등은 FHD화질에 IPS 디스플레이를 쓰는데 잔상이 생기지 않는다. QHD화질에 IPS을 채용하면 잔상이 생긴다는 분석도 있다. 결과적으로 사용자들의 사용패턴에 따라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G4, V10, G5 V20 등의 제품들 모두 어느 정도 잔상이 있다는 것이 소비자들의 지적이다.

LG전자 서비스센터 측은 "최근 출시되는 LG 휴대전화들이 IPS 디스플레이여서 열을 받으면 그 상태로 구워져 화면에 흐릿하게 잔상이 남으며 열을 받은 시간에 비례해 남는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LG전자의 잔상에 대한 수리정책이 출시 초기와 달라졌다는 점이다. 출시 초기에는 무상교체 기간 안이면 액정을 교체해 주는 방식으로 수리를 해줬지만 최근에는 각종 이유를 들어 거절하고 있다.

서비스센터는 앞서 사례들처럼 잔상은 수리대상이 아니라고 못박거나 수리를 해도 현상이 계속 남기 때문에 소용 없다는 식의 안내를 하고 있다. 서비스센터로부터 "본사에서 교환하지 말라는 공문이 내려왔다"고 안내를 받았다는 제보도 있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잔상은 생겼다가 곧 사라지는 일시적인 증상으로 수리센터에서 제품 상태를 보고 잔상이 심할 경우 액정 교체나 제품교환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동일 증상으로 몇번이나 찾아가 불편을 호소하거나 잔상 증상이 심할 경우 수리가 가능하겠지만 수리를 하더라도 서비스센터의 말대로 QHD IPS 디스플레이 특성상 재발가능성이 높은 것이 사실이어서 G5 소비자들의 잔상 증상에 따른 불편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잔상증상이 심한 소비자들은 블루라이트 차단 필터를 사용하면 효과가 있다. 블루라이트는 눈에 피로를 많이 주는 것으로 알려진 빛. 블루라이트 차단 필터는 이를 방지해 주는 기능이 있다. 다만 블루라이트 필터를 쓰더라도 소프트키 색상이 블랙이면 하단 메뉴키들은 덮여지지 않아서 소프트키 잔상은 그대로 남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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