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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믿을 텔레마케팅...현대저축은행 8%대 대환대출 유인하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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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믿을 텔레마케팅...현대저축은행 8%대 대환대출 유인하더니
  • 김정래 기자 kjl@csnews.co.kr
  • 승인 2017.02.20 0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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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저축은행들이 조금이라도 아껴보겠다는 서민들의 간절함을 이용해 대환대출 영업을 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애초에 대환대출 자격이 안 되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가능한 것처럼 상담하고 추가적으로 고금리 대출을 유도하는 등 문제점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석수동에 거주하는 김 모(남)씨는 지난 7일 현대저축은행 직원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당시 현대저축은행 직원은 "현재 대환대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데 8%대 확정금리로 대환이 확실히 가능하다"며 주민등록초본, 신분증, 통장내역 등 관련 서류 접수를 안내했다.  

직원이 설명한 것은 현대저축은행의 '대환론'서비스로 타사 고금리대출 이용고객을 대상으로 최저 5.9%의 저금리로 최대 1억 원까지 이용가능하며 채무를 통합할 수 있는 기회로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이다. 타사 상품을 성실하게 상환하고 있으면서 소득증빙이 가능한 전문직 및 직장인 급여 소득자라면 누구든 이용이 가능하다.  

김 씨는 이전에도 현대저축은행으로부터 똑같은 상담을 받고 직원이 요구하는 서류를 다 제출했으나 이후 높은 이자를 내야 한다고 갑자기 말이 바뀐 경험이 있었던 터라 거듭 조건을 확인했다.  

특히 김 씨가 "현대저축은행이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현대저축은행 대출사기 조심하라'는 게시글과 직원 사칭 사기 사례도 있다"며 못미더워하자 담당 직원은 신분확인까지 시켜주며 8%대 의 확정금리를 재차 약속했다고. 

기존 23.9%금리로 1천500만 원을 대출 받았던 김 씨는 8%대 확정금리가 확실히 나온다는 말에 주민등록초본, 신분증, 통장내역 등 관련 서류를 보내줬다. 

그러나 며칠 후 직원은 "심사를 해봤는데 안되겠다. 승인이 나지 않는다. 대환은 힘들고 생활목적자금으로 추가 대출만 가능하다"고 말을 바꿨다. 

게다가 추천한 추가 대출 상품은 오히려 기존 23.9%금리보다 금리가 더 높은 상품이었다. 

김 씨는 "매번 낮은 금리를 안내한 뒤  서류 등을 접수받고 말을 바꾸며 다른 고금리 상품을 안내하는 식의 꼼수 영업을 하고 있다"며 "조금이라도 아껴보겠다고 믿은 서민들의 뒤통수를 치는 이 같은 영업 방식은 반드시 고쳐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김 씨는 "주민등록초본, 신분증, 통장내역 등 개인 정보 넘어간 것들을 폐기시켜달라고 당부했지만 현대저축은행 측의 영업방식으로 미루어 봐서는 확실히 믿을 수 없다"며 불안감을 호소했다. 

이에 대해 현대저축은행 관계자는 "해당 사안에 대해 자체 조사를 벌여 사실로 드러날 경우, 현대저축은행 정직원이라면 합당한 조치가 취해질 것이고 주체가 현대저축은행과 계약을 맺은 모집법인이라면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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