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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악사, 차보험료 내렸지만 다른 손보사들은 '잠잠'..."적자로 인하 여력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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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악사, 차보험료 내렸지만 다른 손보사들은 '잠잠'..."적자로 인하 여력 없다"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7.02.17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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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대표 안민수)가 지난해 12월 기습적으로 자동차 보험료를 평균 2.3%를 인하한 데 이어 악사다이렉트(대표 프랑수아 르꽁뜨)가 최근 보험료 인하에 나섰지만 나머지 손보사들은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손보사들이 실적 악화를 이유로 자동차 보험료 인하 여력이 없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보험료 추가 인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현대해상(대표 이철영·박찬종)과 동부화재(대표 김정남), KB손해보험(대표 양종희) 등 주요 손보사들이 보험료를 인하하지 않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자동차보험 부문이 지난해 손해율이 다소 떨어졌지만 여전히 적자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손보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보험 부문에서 삼성화재를 제외하면 대부분 적자상태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자동차보험 합산비율(손해율+사업비율)이 98.8%로 나타나 8년 만에 자동차보험 부문에서 흑자를 달성했다. 손보사들은 합산비율이 100% 미만이면 흑자를 나타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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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12월 결산 실적이 나오지 않은 손보사 중에서는 자동차보험에서 합산비율 100% 이하를 달성한 곳은 아직까지 없다.

지난 해 11월 기준 삼성화재와 더불어 동부화재가 합산비율 99.8%를 기록하며 선전했지만 12월 실적까지 감안한 연간 누적기준에서는 동부화재도 합산비율 100%를 넘긴 것으로 보고 있다.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대다수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 손해율과 합산비율 모두 개선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적자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적자상태의 사업부문에서 손해율을 감수하면서 보험료를 내릴 여력이 없다는 것이 손보사들의 주장이다.

삼성화재를 제외하면 올해 유일하게 자동차 보험료를 낮춘 악사다이렉트는 디지털화를 통한 사업비 절감과 안정적인 손해율 관리로 자동차 보험료를 낮췄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떨어지고 있는 자동차보험 점유율을 반등시키기 위한 드라이브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악사다이렉트는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 추정치는 90% 안팎으로 전년 대비 떨어졌지만 경쟁사 대비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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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소비자들의 바람과 달리 손보사들은 당장 다음 달부터 자동차 보험료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3월부터 자동차 표준약관이 일부 개정되면서 손해율 방어를 위해 소폭 인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사망 및 중상 피해자에 대한 인적손해 보상기준 현실화 차원에서 올해 3월 자동차보험 대인배상 현실화를 위한 자동차 표준약관 개정안이 시행된다. 금감원은 이번 인적손해 보험금 지급기준 현실화를 통해 자동차 보험 인상폭은 전 담보 가입 기준 약 1% 포인트 내외로 추정하고 있다. 손해율이 높은 중·소형사의 인상폭은 더 커질 수 있다.

여기에 2021년으로 예정된 새 국제회계기준(IFRS7) 도입을 대비하기 위해 자본금을 확충해야하고 더불어 저금리로 인한 보험사들의 운용 수익 감소까지 계속 우려되고 있어 손보사들의 보험료 추가 인상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하지만 보험산업 자율화 정책으로 지난해 전 손보사가 자동차 보험료를 인상한데이어 올해도 인상 시 소비자들의 반발도 높아 최대한 현 수준을 지키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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