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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한국지엠 신형 크루즈 성능 '최강'…연비와 가격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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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한국지엠 신형 크루즈 성능 '최강'…연비와 가격 아쉬워
  •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 승인 2017.02.21 08: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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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7일 국내에 첫 선을 보인 올 뉴 크루즈는 출시 직후부터 ‘가격 논란’을 일으키며 업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한국지엠이 준중형 차급을 뛰어넘는 성능을 자신하며 올 뉴 크루즈의 가격을 경쟁 모델인 아반떼나 K3 보다 높게 책정했기 때문이다.

출시 당시 제임스 김 한국지엠 대표는 “올 뉴 크루즈는 차체 크기, 성능, 안전성에서 경쟁 모델들 압도한다”면서 “국내 준중형 세단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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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서울 광진구 반얀트리 호텔에서 한국지엠의 올 뉴 크루즈를 시승했다. 시승코스는 경기도 양평의 중미산 천문대까지 약 71.95㎞의 거리다. 이날 기자는 왕복 2시간20여분의 짧은 시간동안 올 뉴 크루즈의 고속 주행 성능과 연비, 굽은 산길에서의 코너링, 실내 승차감 등을 체험해볼 수 있었다.

우선 시승 전 마주한 올 뉴 크루즈의 첫 인상은 지난해 국내 중형 시장에서 르노삼성 SM6와 더불어 돌풍을 일으킨 ‘말리부’를 떠올리게 했다.

신형 크루즈는 스포츠 세단 스타일의 감각적인 캐릭터 라인을 통해 쉐보레 제품 디자인의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며 말리부와 함께 쉐보레 패밀리룩의 외형을 완성시켰다.

특히 차량 전면부는 옆으로 길게 뻗은 프로젝션 헤드램프와 LED 시그니처 주간주행등이 듀얼 포트 그릴 디자인과 만나며 준중형급 이상의 웅장함과 다이내믹한 디자인을 연출했다. 여기에 동급 최대 차체 길이(4천665mm)에 전고를 기존 모델 대비 10mm 낮게 설계하면서 안정적이고 날렵한 인상이 더해진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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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외모 감상을 마치고 차에 오르자 신형 크루즈는 ‘차급을 뛰어넘는’ 준중형 세단의 위용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가속 페달을 힘껏 밟기가 무섭게 앞으로 치고나가는 느낌이 조금 과장해서 스포츠카 못지 않았다. 올 뉴 크루즈 출시 당시 한국지엠이 자랑한 4기통 신형 1.4리터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과 3세대 6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려 성능을 발휘하는 순간이었다.

조향 성능 역시 칭찬을 아낄 수 없었다. 심하게 굽은 산길에서의 주행 시 속도를 크게 늦추지 않아도 좌우로 쏠리는 느낌이 덜해 운전 시 피로도가 적었다. 오히려 운전자가 원하는 방향대로 쉽게 움직이며 뛰어난 일체감을 발휘해, 운전의 재미가 컸다.

고속주행 시 실내 주행감도 안정적이고 정숙한 편이다. 시속 100km 이상의 고속 주행 시에도 타이어와 엔진 등 차량 전반에서 발생하는 소음은 물론  바람을 맞아 달리며 느껴지는 풍절음도 중대형급 이상의 고급 세단 못지않게 조용했다.

이에 대해 한국지엠측은 말리부를 통해 성능과 신뢰성을 인정받은 동급 유일의 랙타입 프리미엄 전자식 차속 감응 파워스티어링(R-EPS) 시스템 덕분이라는 설명이다.

한국지엠 차량구동시스템 총괄 황준하 전무는 “조향 끝단에 모터가 달려있어 핸들을 꺾을 때 굉장히 민첩하게 반응하고, 그래서 핸들과 엔진의 거리를 더 많이 줄 수 있어 실내 정숙함에도 영향을 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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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달리기 실력과 조향 성능을 보인 반면 신형 크루즈의 실제 시승 후 연비는 9.5km/L로 나와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지엠이 밝힌 복합연비 13.5km/L에 한참 못미치는 수치였다.

시승 시 급출발과 급정거, 고속주행을 반복한 것이 연비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시승 당일 추운 날씨탓에 효율성에 도움을 준다는 스탑 앤 스타트(Stop&Start) 시스템을 가동하지 않은 것이 아쉬웠다.

신형 크루즈는 동급 최장의 차체와 더불어 GM의 신형 1.4리터 직분사 터보 엔진을 바탕으로 준중형 세단을 뛰어넘는 강력한 주행 성능을 자랑한다.

여기에 유럽의 오펠(Opel)이 개발을 주도한 차세대 준중형 아키텍처로 거듭나며 기존 모델 대비 27% 향상된 차대 강성과 110kg 경량화를 동시에 이뤘다.

이밖에도 차선이탈 경고 및 차선유지 보조 시스템과 전방충돌 경고시스템 등 경쟁 차종이 갖추지 않은 첨단 기능도 갖추고 있어 현존하는 국내 최고의 준중형 세단으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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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쟁 차종 대비 높은 가격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다. 결국 이에 대한 평가는 소비자의 몫으로 남게 됐다.

전 트림에 신형 1.4 터보 엔진과 3세대 6단 자동변속기가 기본으로 적용된 올 뉴 크루즈의 가격은 LS 1천890만 원, LT 2천134만 원, LT 디럭스 2천286만 원, LTZ 2천437만 원, LTZ 디럭스 2천478만 원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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