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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오너부재'에 글로벌 경쟁사들 웃는다...스마트폰·반도체 대공세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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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오너부재'에 글로벌 경쟁사들 웃는다...스마트폰·반도체 대공세 예상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7.02.23 0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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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구속으로 삼성그룹에 경영공백이 우려되면서 글로벌 경쟁사들이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1조 원대의 과징금을 부과 받은 미국 퀄컴사가 삼성을 걸로 넘어지면서 불복소송을 제기하는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고, 중국 기업들의 공세도 거세질 전망이다. 

이재용 구속.jpg

지난 22일 미국 퀄컴은 과징금 불복 소송을 서울고등법원에 냈다. 퀄컴은 허 남용 및 경쟁제한 행위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1조3천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바 있다. 퀄컴은 "공정위의 제재는 삼성의 영향력 때문"이라며 "삼성 스캔들이 공정위의 제재 정당성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정위의 과징금 부과와 시정명령으로 가장 큰 혜택을 보는 곳은 삼성전자이고,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공정위에 로비를 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삼성과 공정위는 억측이라고 즉시 반박했지만 외신들은 특검 수사가 한국 공정위의 제재로 위기에 몰린 퀄컴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고 있다는 기사를 내고 있다. 특검 수사가 퀄컴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전통의 라이벌 애플과 중국 화웨이, 오퍼, BBK,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이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 선두는 삼성과 애플이 각축하고 있으며, 신흥강자들이 이들의 뒤를 바짝 쫒는 양상이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4분기 애플은 시장점유율 17.9% 기록해 삼성전자(17.8%)를 간발의 차이로 따돌렸다. 같은 기간 화웨이, 오포, BBK 등 중국 업체 3곳의 판매량 합계는 21.3%로 삼성전자 점유율을 넘어섰다. 이런 와중에 이 부회장의 구속은 경쟁업체에게 호재거리다. 

특히 화웨이를 필두로 한 중국 업체들의 움직임은 매섭다. 세계 최대시장인 중국에서 삼성은 지난해 현지기업에 밀리며 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대륙을 점령한 중국 토종기업인 화웨이, 샤오미 등은 자국을 넘어 전세계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화웨이는 지난해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주요 국가에서 모두 시장점유율 10%를 돌파했다.

중국은 삼성의 총부수재 빈틈을 노리고 마케팅 비용을 북미시장에 집중시키고 있다. 삼성전자가 초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전세계 가전 IT 시장의 상징적인 중심지인 미국시장에 막대한 마케팅비용을 쏟아 삼성의 점유율을 뺏겠다는 의도다. 

이미 삼성은 지난해 갤럭시노트7 폭발 파동으로 미국시장에서 평판이 전년 7위에서 지난해 49위로 추락한 상황이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이재용 부회장 구속으로 중국 업체들의 이같은 북미시장 확대 움직임은 효과를 볼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삼성은 다음달 갤럭시S8을 내놓을 계획인데 삼성의 글로벌 브랜드 이미지가 상당히 실추된 상황에서 전작들과 같은 높은 판매고로 이어질지 낙담하기 힘든 상황이다. 삼성이 총수 부재로 과감한 마케팅 결정에 힘을 잃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반도체 시장에서도 중국 BOE, 폭스콘 등 경쟁사들이 삼성이 총수부재 사태로 생겨난 빈틈을 노리고 진격중이다.

중국 BOE, 폭스콘, LG디스플레이 등은 잇달아 반도체 이미 10.5세대 라인을 건설하고 있거나, 가동을 시작했지만 삼성은 총수 부재로 약 8조 원이 투입되는 충남 아산 소재 탕정사업장에 10.5세대 액정표시장치(LCD) 공장 투자 결정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최근 낸드플래시 시장 2위인 도시바가 반도체 사업부의 경영권 매각을 추진하는 상황인데 총수 부재로 대응책 마련과 최종결정이 어려워진 상황이다. 

삼성의 총수부재는 지난해부터 메모리 반도체 사업에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인텔에게도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인텔이 이 부문에 투자한 금액은 127억5천만 달러(약 14조6천억 원)로 삼성전자의 투자계획보다 높은데 삼성은 세워둔 투자계획을 실행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총수부재 사태로 인해 브랜드 경쟁력이 실추되며 삼성의 경쟁력이 3년 후퇴했다는 얘기가 나오는 실정"이라며 "미국, 일본, 중국 등 글로벌 경쟁사들이 삼성의 총수부재를 적극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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