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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올뉴 쿠가, 스포츠카의 단단함을 닮은 SUV...가격 · 디자인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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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올뉴 쿠가, 스포츠카의 단단함을 닮은 SUV...가격 · 디자인 아쉬워
  •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 승인 2017.02.24 08: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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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티구안이 빠진 국내 수입 SUV 시장에서 차기 왕좌를 차지하려는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2017년형 모델로 선보인 포드 올 뉴 쿠가 역시 변경된 전‧후면 디자인과 유럽에서 검증 받은 주행 성능을 앞세워 국내 소비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쿠가는 포드 이스케이프의 유럽형 모델이다.

지난 16일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다소 낯선 이름인 포드코리아의 ‘쿠가’를 시승했다. 시승코스는 경기도 파주 소재의 화이트블럭 갤러리에서 연천군 조선왕가까지 약 71㎞의 거리다. 이날 기자는 왕복 2시간20여분의 짧은 시간동안 2017년형 뉴 쿠가의 고속 주행 성능과 연비, 굽은 산길에서의 코너링, 실내 승차감 등을 체험해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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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코리아가 밝힌 쿠가의 주요 타겟 고객은 ‘다이나믹한 주행을 즐기는 30대 이상의 남성’이다. 그래서인지 쿠가의 주행감은 세단의 부드러움보다는 스포츠카의 단단함을 닮았다.

쿠가는 독일의 ‘뉘르부르크 링’에서 주행 테스트를 거친 것으로 알려졌는데, 극한의 주행 코스로 유명한 뉘르부르크에 맞춰 서스펜션과 핸들링이 단단하게 조정됐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고속도로에서 가속페달을 밟는대로 앞으로 쭉쭉 치고 나가는 시원스러운 초반 가속성능도 여느 SUV와는 다른 느낌이다. 2.0L 듀라토크 TDCi 디젤 엔진과 조화를 이룬 6단 자동변속기가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40.8kg.m의 성능을 자랑한다.

조향 성능 역시 만족스럽다. SUV의 경우 차체가 높아 코너링 시 한쪽으로 쏠리는 현상이 세단에 비해 심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쿠가는 심하게 굽은 산길에서 속도를 많이 줄이지 않아도 좌우로 쏠리는 느낌이 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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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주행감도 안정적이고 정숙한 편이다. SUV임에도 주행 시 타이어와 엔진 등 차량 전반에서 발생하는 소음은 물론 바람을 맞으며 느껴지는  풍절음도 매우 조용했다.

반면 연비는 아쉬움을 남겼다. 공인 복합연비는 리터 당 12.4km지만 실제 주행후에는 리터당 11km가 조금 넘었을 뿐이다. 물론 시승 시 급출발과 급정거, 고속주행을 반복한 것이 연비에 영향을 줬으리란 추측이다.

시승 내내 전반적으로 크게 흠잡을 만한 구석이 없었다.다만 굳이 단점을 꼽자면 다소 밋밋한 인상의 디자인과 착하지 않은 가격이다. 결국 신형 쿠가에 대한 평가는 소비자들이 어느 부분에 가치를 높게 부여하느냐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

쿠가가 국내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의 네임 밸류를 가지고 있는 만큼 매력적인 디자인은 시장에서의 성패를 좌우할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쿠가의 외모가 ‘이것이 쿠가다’라고 할 정도로, 시선을 확 사로잡을만큼 강렬한 느낌은 아니라는 게 기자의 개인적인 감상이다.

오히려 어디선가 본 듯한 밋밋한 이미지는 소비자를 끌어당길 요소로 작용하기에는 힘이 약해 보인다. 앞서 국내 시장에서 렉서스 NX300H가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끈 사례가 있어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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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높게 책정된 가격도 소비자들의 선택을 망설이게 하는 요소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다. 2017 뉴 쿠가는 트렌드(Trend)와 티타늄(Titanium) 두 가지 트림으로 판매되는데 트렌드의 가격은 3천990만 원, 티타늄은 4천540만 원이다.

트렌드 트림에는 미리 설정한 속도를 유지해주는 일반 크루즈 컨트롤이 탑재됐지만 티타늄 트림에는 장애물을 감지해 경고하는 기능까지 추가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채택됐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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