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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새내기 CEO 첫 성적표는?...KB손보 양종희, 신한생명 이병찬 '만점' 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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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새내기 CEO 첫 성적표는?...KB손보 양종희, 신한생명 이병찬 '만점' 활약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7.02.24 0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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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취임한 보험업계 새내기 CEO들 가운데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과 이병찬 신한생명 사장이 가장 두드러진 성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양종희 사장과 이병찬 사장은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인한 자산운용 리스크 우려가 커지고 IFRS17 기준서 도입을 앞두고 자본 확충 요구가 높아지는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견실한 실적을 이끌어냈다.

반면 단기 리스크가 발생한 농협손해보험의 이윤배 사장과 하나생명의 권오훈 사장은 순이익 감소라는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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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 문병천 흥국화재 사장, 이윤배 농협손해보험 사장, 권오훈 하나생명 사장, 이병찬 신한생명 사장
지난해 CEO가 신규 선임된 보험사는 총 7개로 이 가운데 외국계인 알리안츠생명과 AIA생명을 제외한 5개사가 연간 실적을 공개했다.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과 이병찬 신한생명 사장, 문병천 흥국화재 사장은 취임 첫해부터 순이익 증가율이 업계 평균을 크게 상회하는 우수한 성적을 냈다.

반면 이윤배 농협손해보험 사장과 권오훈 하나생명 사장은  순이익이 감소하는 부진을 겪었다.

새내기 CEO 5명 가운데 가장 뛰어난 실적을 거둔 인물은 양종희 사장이다.

KB손해보험은 지난해 3월 신규 대표이사로 양종희 당시 KB금융지주 부사장을 선임했다. 양 사장은 지주 내에서는 윤종규 현 회장의 후계자로도 불릴 만큼 입지가 탄탄했지만 보험업 경험이 없어 현안이 많은 손보사에서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우려가 많았다.

하지만 지난해 KB손해보험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89.6% 증가한 3천21억 원으로 손보업계에서 순이익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2015년 실적에서 1천225억 원에 달하는 미국지점 부실이 반영돼 기저효과가 있었고 손보사들이 지난해 자동차보험료를 올렸다는 점을 감안해도 호실적이었다.

특히 양 사장은 KB손보가 경쟁사에 비해 밀리고 있는 자동차 보험을 중심으로 온라인 채널 강화, 신상품 출시 등을 과감하게 하면서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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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찬 신한생명 사장도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전임 이성락 사장이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연임에 실패하면서 바통을 이어 받은 이병찬 사장은 '깜짝인사'라는 우려 섞인 평가를 뛰어난 실적으로 극복했다.

지난해 신한생명의 당기순이익은 1천506억 원으로 50.3%나 늘었다. 특히 지난해 생보업계가 운용자산 리스크에 시달리며 생보사 전체 순이익이 25%나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만점 활약이다.

신한생명은 지난해 보장성 보험 위주의 체질개선 작업과 더불어 법인세 환급금 등 일회성 이익까지 받게 되면서 실적이 상승했다.

지난해 주요 생보사들이 저축성 보험상품 판매에 열을 올렸지만 신한생명은 장기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보장성 보험 위주 포트폴리오를 수 년째 이어갔다. 이 사장 역시 기조를 이어가는 것과 동시에 비중이 낮았던 변액보험 상품을 작년 하반기에 추가 출시하며 빈틈을 메웠다. 
 
문병천 흥국화재 사장은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보험업계에만 30년 이상 재직한 '정통 보험맨'으로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던 흥국화재의 구원투수로 투입된 문 사장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을 64.5%나 늘렸다. 

다만 건전성 지표 중 하나인 지급여력비율(RBC)은 작년 상반기 기준 손보사 중 가장 낮은 151.3%를 기록하며 금감원 권고기준(150%)을 간신히 넘겼다. 흥국화재는 지난 1월 920억 원 상당의 영구채를 발행해 급한 불을 끄려고 했으나 발행 증권 모두를  그룹 계열사 흥국생명이 인수해 논란을 낳기도 했다.

한편 문 사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지난해 말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흥국화재는 현재 권중원 신임 사장 내정자 체재로 운영되고 있다. 권 내정자는 3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대표이사로 공식 임명된다.

이윤배 농협손해보험 사장은 지난해 '폭염 피해'로 순이익이 줄어들었다. 농협손보는 정책성 보험의 일종인 풍수해보험이나 가축재해보험을 판매하고 있는데 지난해 여름에 역대 최대 폭염피해가 발생하면서 보험금 지급규모가 커져 수익성이 악화됐다.

다만 농협손보는 올해도 보장성 보험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계속 가져갈 예정이어서 향후 수익성 향상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최근 방카슈랑스 판매 비중을 25%로 제한하는 '25% 룰' 규제 적용이 5년 간 추가 유예된 것도 호재다.

권오훈 하나생명 사장은 지난해 하나생명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25.3% 감소한 168억 원에 그치면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 2013년 합작사였던 HSBC와의 결별 이후 하나생명은 내실을 다져왔던 점을 감안하면 제동이 걸린 셈이다.

하나생명은 지난해 저금리로 인한 채권운용수익이 크게 감소하면서 실적 하락으로 이어졌다. 브렉시트와 미국 트럼프 대통령 당선 등 예상치 못한 글로벌 이슈가 이어지면서 시장 금리 변동성이 심해짐에 따라 채권 매도 규모를 대폭 줄이면서 상대적으로 운용 수익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보다 금리가 높은 미국 회사채 시장을 중심으로 투자처에 변화를 주면서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신상품의 경우 지난해 간병보험을 선보인데이어 올해는 변액보험 상품을 추가로 준비해 선보이겠다는 입장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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