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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 철강 가격인상 추진...자동차 등 완제품 값도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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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 철강 가격인상 추진...자동차 등 완제품 값도 '꿈틀'?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7.02.24 08: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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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초 철강재 가격이 꿈틀거리고 있다.

포스코(대표 권오준), 현대제철(대표 우유철), 동국제강(대표 장세욱) 등 국내 철강업체들이 열연, 후판, 냉연, 봉형강 등 주요 철강제품 가격인상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차량, 선박 등 주요 제품의 소재로 쓰이는 철강가격의 상승은 차량 등 완제품의 가격상승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3월 열연가격을 또다시 인상키로 했다. 유통향은 톤당 3만 원, 강관용은 5~7만 원 수준을 올릴 방침이다. 포스코는 지난 1~2월 톤당 열연가격을 톤당 10만 원 수준 올린바 있다. 냉연도금재 가격도 1, 2월 연속으로 10만 원 이상 올랐으며, 3월에도 톤당 5만 원 이상 올릴 방침이다.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은 후판가격도 인상한다. 3월부터 유통향 후판 출고가격을 톤당 3만 원 수준 인상할 방침이다. 지난해 하반기 가격을 올린 조선용 후판은 조선사들의 어려움을 감안해 인상을 검토하지는 않고 있다.

자동차강판은 현재 한창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으로 3월에는 인상이 확실시되고 있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 차강판 제조사들은 지난해 자동차업황의 어려움을 고려해 한번도 가격을 조정하지 않았다.

철강업계는 원료가격 상승으로 톤당 13만 원 이상 원가가 상승해 3월까지는 가격인상을 확정짓겠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13만 원을 다 올리지는 못하고 톤당 8만 원 수준의 가격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제철, 동국제강은 3월 H형강 가격도 인상할 방침이다. 현대제철은 3월 H형강 가격인상을 내부적으로 확정짓고 인상폭에 대해 논의 중이다. 동국제강 역시 가격인상을 적극 검토 중이다.

국내산과 중국산의 가격차가 톤당 2만 원 수준에 불과하고 베트남산과 일본산은 국내산과 가격이 비슷한 상황이다. 현대제철, 동국제강은 국산 H형강 판매가격이 심각하게 저평가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매출압박 및 저가 판매를 막기 위해 가격인상을 단행한다는 방침이다.

철강사들이 철강재 가격인상에 적극 나서는 것은 원료가격 상승 때문이다.

지난 2월 11일 기준 철광석 벤치마크 가격은 톤당 87달러로 2년 6개월 내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2015년 12월 최저가격인 톤당 37달러 대비 135% 상승했고 1년 만에 2배로 올랐다. 지난해 4분기에 고가로 구매한 원료들이 1분기에 투입되는 만큼 1분기 가격인상은 불가피하다는 것이 철강사들의 입장이다.

이러한 가격인상 움직임은 3월에도 수요가들에게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조선업계와 전자업계의 반발로 조선용 후판과 가전강판의 경우 인상되지 않고 있지만 이들을 제외한 여타 수요업종은 대부분 가격인상이 반영되는 분위기다.

포스코 관계자는 "유통이나 월단위 고객사는 가격 인상을 수용하고 있고 자동차 등 실수요가는 원가상승과 수요산업 시황이 연결되면서 협상을 진행중이며 70~80% 수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철강 가격 인상으로 철강사들의 1분기 실적도 견조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원료탄 급등분을 제품 가격에 전가시키지 못했다면 롤마진 축소로 1분기 실적이 부진에 빠질 뻔 했으나 주요 제품가격을 1월과 2월 두달에 걸쳐 인상하는데 성공했고, 3월에도 올릴 예정이기 때문이다.

다만 철강가격 인상으로 차량 가격 등의 최종제품 가격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철강재는 산업의 쌀이기 때문에 자동차 등 완제품 가격이 인상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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