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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신한카드, 순이익 절반 넘게 배당...카드사 배당성향이 높은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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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신한카드, 순이익 절반 넘게 배당...카드사 배당성향이 높은 까닭은?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7.03.03 09:05
  •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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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업계 카드사 8곳 가운데 5개사가 올해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신한카드와 삼성카드는 지난해보다 배당규모를 줄인 반면, KB국민카드는 배당규모를 25%나 늘렸다. 비씨카드도 배당액을 소폭 늘렸고, 롯테카드는 창립 이후 최초로 배당을 실시한다.  

실적을 공개하지 않은 비씨카드와 롯데카드를 제외한 나머지 3개사는 순이익의 절반 가량을 배당해 비교적 배당성향이 높게 나타났다.

카드사들은 배당 결정이 자본건전성을 해치지 않는 수준에서 이뤄졌고 업황이 어려울수록 주요 주주들에게 배당을 적극적으로 실시해 신뢰를 다져야하는 차원에서도 다소 높은 수준의 배당도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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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전업 카드사 8곳 중 올해 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정한 카드사는 총 5곳이다. 신한카드(대표 위성호)와 KB국민카드(대표 윤웅원), 삼성카드(대표 원기찬), 비씨카드(대표 서준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배당을 실시하며 롯데카드(대표 채정병)는 창립 이후 처음 배당을 실시한다.

KB국민카드는 배당금이 지난해 2천억 원에서 올해 2천500억 원으로 크게 늘었고, 비씨카드는 1천214억 원에서 1천219억 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반면, 신한카드는 9천억 원에서 4천억 원으로 반토막이 났고, 삼성카드는 1천731억 원에서 1천644억 원으로 줄었다. 

현대카드(부회장 정태영)와 우리카드(대표 유구현), 하나카드(대표 정수진)는 배당을 실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대신 현대차그룹 계열사 현대캐피탈(부회장 정태영)이 약 829억 원 규모의 배당을 실시한다.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 모두 현대차그룹 계열사 지분이 70% 이상 차지하고 있다.

순이익 대비 배당금을 나타내는 '배당성향' 기준으로 올해 배당성향이 가장 높은 곳은 KB국민카드다. 지난해 연결기준 순이익 3천171억 원을 달성한 KB국민카드는 그 중 78.9%에 해당하는 2천501억 원을 배당금으로 책정했다. 지난해 배당성향은 56.3% 였는데 전년 대비 22.6% 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KB국민카드는 지난해 2분기부터 고객 마케팅 비용 지출이 늘면서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10.7% 감소했지만 배당금은 오히려 25.1% 늘었다.

KB국민카드 측은 배당성향이 다소 올라간 점은 사실이나 최근 5년 간 배당성향을 놓고 보면 평균 30% 정도로 건전성에는 문제가 없는 수준이고 순이익 감소폭은 지난해 카드업황 부진의 해결책으로 마케팅 비용을 늘린 점이 감안됐다고 설명했다.

매년 순이익의 절반 이상을 배당금으로 책정하는 신한카드의 올해 배당금은 순이익의 55.9%에 달하는 4천1억 원이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순이익보다 2천억 원을 더 많이 배당해 주목을 받았지만 LG카드를 인수할 당시 발행했던 상환우선주의 상환기일 도래해 따른 결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신한카드의 배당성향은 LG카드 인수 이후 매 년 50% 이상 고배당 정책을 유지해왔다. 올해 신한카드의 배당성향(55.9%)은 최근 10년 중에서 4번 째로 낮았지만 타 업권에 비해서는 매우 높다. 신한카드는 배당성향이 다소 높더라도 건전성을 해치지 않는 수준에서 매년 배당을 집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삼성카드는 2015년부터 배당성향을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2015년 17.6%에 그쳤던 배당성향이 지난해 51.9%로 수직 상승했고 올해는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47.1%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순이익 절반 가까이를 배당금으로 책정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유보금이 쌓여 있어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배당성향이 타 업권에 비해 높은 편이라는 설명이지만 최대주주인 삼성생명(대표 김창수)이 향후 지주사 전환 추진 시 필요한 실탄을 지원하는 차원이라는 시각도 존재하고 있다. 

아직 연간 실적이 발표되지 않은 비씨카드와 롯데카드도 배당 결정을 내렸다. 비씨카드는 지난해 11월 251억 원 규모의 중간배당까지 포함해 총 1천219억 원, 첫 배당을 실시하는 롯데카드는 187억 원이다. 

카드사들은 타 업권 대비 고배당 논란에 대해 업황 부진 우려가 이어져 건전성을 면밀히 살피고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배당금을 책정했다는 입장이다. 적극적 배당을 통해 주주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투자가치를 높이는 일종의 역발상이라는 설명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이 떨어졌다고 배당을 하지 않는 것보다 오히려 적극적으로 배당을 하면서 가치를 올리는 것도 방법"이라며 "건전성에 무리가 가지 않는 수준이라면 적극적인 배당도 나쁘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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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각 카드사들의 최대주주가 대부분 금융지주사 아니면 오너일가의 지분이 많은 계열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의 고배당 정책이 지주나 오너의 캐시카우로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는 신한금융지주, KB금융지주의 100% 자회사이고 롯데카드는 롯데그룹 핵심계열사인 롯데쇼핑이 지분 93.78%를 가지고 있다. 비씨카드 역시 KT(회장 황창규)가 지분 69.5%를 가지고 있다. 삼성카드의 최대주주는 그룹 지주사 전환의 핵심 계열사이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지분 20.76%를 가지고 있는 삼성생명이다.

게다가 카드사들이 건전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수준의 배당을 실시하고 있다고 하지만 올해도 정치권에서 영세가맹점 및 중소가맹점의 우대수수료율 기준을 확대하는 등 추가 수수료율 인하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어 내부 유보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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뭥미? 2017-03-09 23:34:37
소액주주를 XX으로 취급하고 대표는 해외로 놀러 다니기만 바쁘고~~ 내가 이럴려고 현대카드 주식 보유하고 M3카드도 사용하나ㅠㅠㅠ

제발 2017-03-05 15:22:47
현대카드 몇년동안 소액주주에게는 배당안하는 이유가 뭐죠? 이럴려고 내가 현대카드 썼는가? 자괴감드네. 소액주주 무시하는 기업 결코 잘되기 힘드니 이제라도 배당결정 내리길....

벼나 2017-03-05 10:30:02
도대체 현대카드는 돈벌어서 뭐하남?
어디로 새는지 현대 정몽구회장 사위는 대답하라!

벼나 2017-03-04 22:56:40
현대카드는 대표가 배당않하고 놀러다니기 바쁘신가봅니다. 카드 본업과 관련없는 일에 열정도 많으시고~

Hee 2017-03-04 19:15:23
현대카드를 전환사채로 2007년 12월 21일에 매수 하였습니다. 3년이내로 상장할줄 알았는데 십년이라는 세월이 지났네요..
배당도 없는 현대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