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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내정자, 위성호 사장 업적 뛰어 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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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내정자, 위성호 사장 업적 뛰어 넘을까?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7.03.07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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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호 전 신한카드 사장이 차기 신한은행장으로 내정되면서 공석이 된 신한카드 사장 자리에 임영진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이 낙점됐다. 임 내정자는 신한금융그룹 내에서 신한은행 다음으로 큰 계열사를 이끄는 중책을 맡게됐다.  

하지만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와 더불어 카드론 금리 인하 압박 등 카드업계가 수익성은 악화되고 있어 취임 이후 임 내정자가 해결해야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어려운 업황에도 불구하고 위 전 사장이 신한카드를 독보적인 업계 리딩 컴퍼니로 기반을 단단히 다져놓은만큼 임 내정자의 어깨에 짊어진 짐의 무게도 상당히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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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리적인 경영 승계 부합, 카드사업 이해도 뛰어나다는 평가

임 부사장의 신한카드 사장 내정은 우선 '순리적인 경영 승계'를 강조한 신한금융지주의 자회사 선임 기조가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평가된다.

당초 신한카드 사장 자리를 놓고 김형진 신한금융지주 부사장과 임영진 부사장이 치열하게 경쟁을 벌였다. 김 부사장은 디지털, 글로벌 전략부문에서 강점을 보였지만 위성호 신한은행장 내정자와 동갑(1958년생)이면서 입사년도는 오히려 2년 빠르다는 점이 걸림돌로 거론됐다.

위성호 내정자는 당초 차기 신한금융지주 회장 후보로 거론됐으나 순리를 이유로 입사 선배인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내정자를 위해 후보직에서 사퇴한 바 있다. 

이에 비해 임 부사장은 1960년 생으로 1986년 신한은행에 입사해 조 회장 내정자와 위 행장 내정자보다 후배다. 

임 내정자는 1997년 신한은행 후쿠오카 부지점장에 이어 2003년에는 오사카 지점장을 역임하면서 일본인 주주들과 네트워크가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따라 서열 2위의 계열사를 이끌면서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내정자를 보필하는 데 강점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신한금융지주 내에서도 신한은행 자산운용(WM) 그룹 부행장, 신한금융투자 WM그룹 부사장, 신한금융지주 WM기획실 부사장 등 요직을 모두 경험했고 특히 2015년 1월 고(故) 서진원 신한은행장이 지병으로 부재 시 은행장 직무대행도 수행하면서 위기관리 능력도 검증을 받았다.

게다가 신한카드 비상임이사를 역임하면서 회사 및 카드업에 대한 이해도도 높고 신한금융지주 전체적인 전략을 담당한 점에서 향후 은행과 비은행계열사 사이의 가교 역할도 충분히 감당할 것이라는 평가다. 

◆ 디지털 경쟁력 강화, 업황부진 극복을 위한 타계책 발굴 숙제

하지만 임 내정자에게 놓인 과제도 만만치 않다. 위성호 전 사장의 대표적인 업적으로 평가받고 있는 디지털 전략에 대한 계승 문제부터 업황 악화로 인한 신사업 창출 등이 대표적이다.

일단 임 내정자가 신한카드 비상임이사를 맡아 카드 업계에 대한 이해도가 뛰어나고 기존 신한카드 경영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끼친 만큼 기존 경영기조를 이어가는 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위 전 사장은 취임 이후 '코드 나인'으로 대표되는 빅데이터 기반 상품 출시와 모바일 플랫폼 'FAN(판)'의 성공적인 런칭을 비롯해 신한카드가 독보적인 리딩 컴퍼니로 성장하는데 기반을 다졌다. 최근에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연계 사업도 확장하고 있어 타 업종과의 제휴도 활발히 진행해왔다.

특히 디지털과 빅데이터 사업은 신한금융지주 및 신한은행과도 연계되는, 지주 내 시너지가 필요한 사업이라는 점에서 신한금융지주와 신한은행에서 대부분의 경력을 보낸 임 내정자가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계속되는 업황 부진을 탈피하기 위한 신사업 창출도 과제 중 하나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불필요한 비용 절감 및 카드 신용판매수익 증가의 영향으로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하면서 선방했지만 올해도 카드업계는 카드론 수수료 인하 압박 등 여전히 수익성 압박을 받고 있다.

전임자였던 위 전 사장은 카자흐스탄,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지로 해외진출에 대한 기반을 닦았고 O2O 서비스, 빅데이터를 이용한 이종 업종과의 교류 등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위한 노력을 기울인 바 있다. 임 내정자도 이에 걸맞는 성과가 요구된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임 내정자가 그룹 시너지 전략을 총괄하고 있어 카드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신한카드 이사회의 비상임이사로 회사의 내부사정에도 정통하다"며 "빅데이터, 핀테크 등 디지털 금융 대응과 그룹 내 시너지 성과 창출을 위해 필요한 대내외 커뮤니케이션 면에서 내정자의 소통을 통한 리더십 역량과 탁월한 합리적 판단 능력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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