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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 자켓 모두 등산용 아니예요"...보온용·방수용 구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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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 자켓 모두 등산용 아니예요"...보온용·방수용 구별해야
  • 조윤주 기자 heyatti@csnews.co.kr
  • 승인 2017.03.08 0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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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 브랜드 제품이라고 해서 무조건 등산에 최적화된 것은 아니다. 등산용, 방한용, 방수용 등 목적에 따라 구분돼 있기 때문에 구매 시 주의가 필요하다.

서울시 강동구 길동에 사는 우 모(여)씨도 아웃도어 브랜드에서 등산재킷을 구매했으나 보온성이 강화된 방수재킷이어서 낭패를 봤다.

지난해 11월 백화점 아웃도어 매장에서 30만 원 상당의 등산재킷을 샀다는 우 씨.

12월 한겨울에 집 근처 둘레길을 한 시간 반 정도 돌고 왔을 뿐인데 속옷이 축축하게 젖을 정도로 땀 배출이 되지 않았다. 처음에는 기분 탓이라 생각했지만 두 번째 입었을 때도 재킷 내피에 분무기로 물을 뿌려 놓은 것처럼 축축했다.

업체에 제품을 보내 제3기관의 심의도 받았지만 ‘제품에는 이상이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의견서에는 오히려 개인차에 의한 것으로 사료된다며 속에 착용한 제품에 따라 그 정도가 심화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었다.

우 씨는 “지극히 평범한 체질로 땀을 많이 흘린다거나 한 적이 없고 속옷도 기능성 제품을 입었는데 땀 배출이 안 돼 결국 땀이 증발하면서 한기까지 느껴야 했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제조사 측은 “고객이 구입한 것은 겨울패딩으로 등산에 적합한 제품은 아니었다”며 제품의 문제는 아니라고 입장을 밝혔다.

우 씨는 등산재킷으로 생각했으나 패딩 내피 안감에 축열소재를 사용해 보온성이 강화된 방수재킷이라는 설명이다. 관계자는 겨울패딩으로 땀 배출보다는 보온 기능에 더 중점이 가해진 제품이라고 덧붙였다.

땀이 흡수되지 않아 물방울이 맺혔다는 데 대해서는 고기능성 ‘축열안감’ 및 습기에 매우 강한 ‘프리마로프트 충전재’ 특유의 보온기능성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축열안감은 열선가공이 적용돼 적절한 통풍이 미흡할 시 열이 지속적으로 축적돼 평소보다 땀이 많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 프리마로프트 충전재 역시 습기를 최대한 적게 흡수하고, 물분자를 물리적으로 튕겨내는 기능성 충전재라고 설명했다.

우 씨처럼 대부분 소비자가 아웃도어 브랜드 제품은 모두 등산에 적합한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기능에 따라 오히려 부정적인 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

단순히 방한용인지, 등산용인지, 일상복인지 등을 꼼꼼히 따져 구매해야 하며 판매자 역시 소비자의 요구에 적합한 제품을 안내할 수 있는 상품 교육이 필요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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