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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투 김형진 사장 내정자가 풀어야 할 과제는?...업황부진 극복 '발등의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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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투 김형진 사장 내정자가 풀어야 할 과제는?...업황부진 극복 '발등의 불'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7.03.09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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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석 전 사장의 4연임 달성 여부로 관심을 모았던 신한금융투자 새 수장에 김형진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이 내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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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그룹 내에서 전략통으로 꼽히는 김 내정자의 경영능력에 큰 기대가 걸려 있지만, 산적한 과제는 녹록치 않다.

지난해 금융투자업계가 업황 부진으로 주 수입원이었던 브로커리지 수익이 크게 감소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는데 특히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46.6%나 줄어들면서 감소폭이 커 올해 수익성 회복에 대한 과제가 남아있다.

증권사들이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초대형 투자은행(IB)의 경우도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자기자본 3조 원을 맞추면서 초대형 IB 최소 요건을 갖췄지만 자기자본 4조 원이 넘는 상위 증권사와의 격차가 커 향후 초대형 IB 방향성을 잡는 문제도 해결해야 할 문제다.

◆ 지주 차원에서의 시너지 기대, 글로벌·디지털 강화 역할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을 거쳐 핵심 계열사 사장에 내정된 김 내정자는 지주 내에서 입지가 탄탄해 기대를 모았던 인물이다. 김 내정자는 과거 신한카드 사장 후보군에도 여러 번 이름이 오르내리며 위성호 신한은행장,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과도 경쟁을 벌인 바 있다.

우선 금융권에서는 김 내정자가 신한금융지주 '전략통'이었다는 점에서 신한금융지주 계열사, 특히 신한은행과의 협업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다. 신한금융투자는 수 년전부터 신한은행과의 복합점포(PWM)도 활발하게 내고 신한은행과 기업투자금융(CIB) 협업도 확대하는 등 지주 계열사 시너지를 내고 있다.

올해 KB증권이 자산관리·기업투자금융 등 전 부문에서 KB국민은행 고객을 바탕으로 협업 시너지를 낼 계획을 가지고 있고 NH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금융지주계열 증권사들의 움직임도 비슷해 차별화에 대한 문제도 과제로 남아있다.  

또한 신한금융투자가 초대형 투자은행(IB)로의 도약을 위해 지난해부터 디지털 역량을 강화했다는 점에서 신한금융지주에서 글로벌과 디지털 업무를 담당한 김 내정자의 역량 발휘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 내정자는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역임 전 IT계열사인 신한데이타시스템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하반기 디지털 미래전략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스마트사업본부를 디지털 사업본부로 변경하는 조직개편을 선보였고 11월에는 자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신한 아이알파'를 새롭게 선보이는 등 디지털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불이 붙은 초대형 IB 시장에서의 대응도 김 내정자가 풀어야 할 숙제다. 현재 신한금융투자는 자기자본 규모가 약 3조 원으로 초대형 IB 조건을 갖췄지만 발행어음, 비상장 주식 중개, 일반 외국환 업무 등 신규 업무가 허용되는 4조 원대 진입까지 당장은 어렵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 초대형 IB 체제 강화를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했고 김 내정자가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재직 시절 초대형 IB 육성을 위해 신한금융투자에 대한 5천억 원 유상증자 업무도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초대형 IB 도약을 목표로 한 전임 강 사장의 기조를 그대로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김 내정자는 업황 부진의 타계책으로 신성장동력 확보에도 전력을 쏟아야한다. 신한금융투자가 지난해부터 준비한 PBS(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가 대표적인데 PBS는 신용 제공, 컨설팅, 증권 대차 등 헤지펀드 같은 전문 투자자들이 요구하는 모든 서비스를 한 번에 제공하는 말한다.

현재 금융당국으로부터 PBS 허가를 앞두고 있는데 향후 안정적인 진출과 수익확보에도 집중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 내정자가 증권 경력이 없다는 점은 마이너스 요인으로 지적받고 있다. 강대석 전 사장이 경력의 대부분을 금융투자업에 종사한 증권 전문가로 평가 받았던 점에서 신한금융투자 사외이사를 맡은 바 있지만 신한은행 경력이 대부분인 김 내정자에 대한 의구심이 들 수 밖에 없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신한금융지주 두 부사장이 각각 주력 계열사에 배치되면서 조용병 회장 내정자를 축으로 세대교체가 이뤄진 셈"이라며 "김 내정자는 증권사 경력이 없다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되지만 신한금융투자 비상임이사도 역임해 증권업 이해도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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