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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증권 유상호 사장 10연임 사실상 성공...초대형IB 등 현안 풀어갈 적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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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증권 유상호 사장 10연임 사실상 성공...초대형IB 등 현안 풀어갈 적임자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7.03.09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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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10번 째 연임에 사실상 성공했다.

아직 주주총회 의결이라는 절차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유 사장이 10년 간 대표이사를 역임하면서 보여준 탁월한 경영실적이 장기 연임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한국투자증권은 8일 임원추천위원회와 이사회를 열고 유상호 사장 재선임 안과 사내이사·사외이사 등 선임안을 정기주주총회 안건으로 의결했다.

주주총회는 오는 24일 개최되는데 한국투자증권은 한국투자금융지주의 100% 자회사이기 때문에 외부적인 요인으로 이사회 의결 안건이 주총에서 부결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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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유 사장은 지난해 증시 불황으로 인한 수수료 수입 감소로 국내 증권사들이 수익성 악화에 시달린 상황 속에서도 손익 감소를 최소화하면서 높은 수익성을 자랑했다.

지난해 한국투자증권의 당기순이익은 2천37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6.7% 감소했지만 메리츠종금증권(2천539억 원)에 이어 두 번째로 순이익이 많았다. 특히 세전 순이익 기준으로는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하게 3천억 원을 넘기며 어려운 환경에서도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

실적 선방 배경에는 유 사장이 2007년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강조한 투자은행(IB)과 자산관리(WM)에서의 성과가 컸다. 특히 주력으로 내세운 IB 부문에서의 지난해 결과물은 타 사 대비 독보적이었다.

한국투자증권의 지난해 IB 수수료 수익은 1천472억 원으로 전년 대비 65% 가까이 급증했는데 특히 기업공개(IPO) 주관 실적이 총 14건, 금액 기준으로는 1조3천610억 원 달성하면서 NH투자증권(대표 김원규)을 제치고 처음으로 IPO 주관 실적 1위를 달성했다.

지난해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은 IPO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두산밥캣의 상장을 모두 한국투자증권이 주관한 것이 컸다.

지난해 본업인 금융투자업 외에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에 참여하고 우리은행 지분 4%를 인수하면서 은행업에도 진출한 것도 성과 중 하나다.

지주 계열사 중 은행이 없는 한국투자증권은 향후 우리은행과의 제휴를 통한 복합점포 개설 등을 비롯한 은행 시너지를 통해 영역을 확장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셈이다.

이와 같이 어려운 환경에서도 수익성을 지켜낸 유 사장의 성과도 있지만 향후 한국투자증권이 올해 초대형 IB를 비롯해 굵직한 현안들이 즐비하다는 점에서 경영능력을 인정 받은 유 사장에 대해 변함 없는 신뢰를 보내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또한 지난해 지점 직원의 잇따른 고객 투자금을 횡령하는 것을 비롯해 금융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자 최근 전 직원 대상으로 고강도 자정작업에 착수한 점도 고객 신뢰회복과 내부 결속 다지기 차원에서도 새로운 CEO를 찾는 것보다 연임을 통해 안정적으로 조직을 이끌어간다는 의미도 내포돼있다는 분석이다.

유 사장은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올해 '금융사고 제로의 원년'의 해가 되자고 선언한데이어 1월에 실시한 정기인사에서 5년 이상 한 지점에서 근무한 장기근무 직원에 대해 영업능력과 관계 없이 전원 순환 이동발령을 내고 임직원 동의하에 신용등급 조회를 실시하는 등 강력한 금융사고 척결 의지를 보였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부터 불이 붙고 있는 '초대형 IB 육성'에도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11월 약 9천600억 원 규모의 중간 배당을 실시하면서 한국투자금융지주에 배당 재원을 유입시킨 뒤 한국투자증권이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방식으로 재원을 마련했다.

초대형 IB로서 어음발행과 외국환 업무 등의 신사업이 가능한 자기자본 4조 원을 달성한 셈이다.

특히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이 한국투자증권을 초대형 IB로 키우겠다는 의지가 강력하고 올해가 초대형 IB의 실질적인 원년이 된다는 점에서 김 부회장이 큰 현안을 앞두고 10년 간 손발을 맞춘 유 사장의 리더십을 신뢰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해 향후 김남구-유상호 체제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나고 있다.

유상호 사장은 1960년 경북 안동 출생으로 대우증권 국제부와 런던현지법인 부사장, 메리츠종금증권 상무를 거쳐 2002년부터 한국투자증권의 전신 동원증권 부사장에 임명됐다. 이후 2007년 3월,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에 부임하면서 증권사 최연소 CEO 타이틀을 얻고 10년 간 대표이사 직을 역임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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