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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증권·하나금융투자·NH투자, 순이익 절반 이상 현금배당...10대 증권사 '배당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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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증권·하나금융투자·NH투자, 순이익 절반 이상 현금배당...10대 증권사 '배당킹'은?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7.03.10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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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0대 증권사 가운데 한국투자증권(대표 유상호)과 하나금융투자증권(대표 이진국), 대신증권(대표 나재철), NH투자증권(대표 김원규)이 순이익의 절반 이상을 현금배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삼성증권과 신한금융투자, 키움증권은 배당성향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기자본 기준 국내 10대 증권사 가운데 전년도와 비교가 가능한 8개 증권사를 기준으로 살펴본 결과, 5곳의 배당성향이 전년보다 상승했다.

한국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 대신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은 순이익과 비교한 배당성향이 상승한 반면, 메리츠종금증권과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3개사는 하락했다. 

통합법인 출범으로 직접 비교가 어려운 미래에셋대우(부회장 최현만)와 KB증권(대표 윤경은·전병조)은 조사대상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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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익 대비 배당금이 가장 많은 곳은 한국투자증권이었다. 한국투자증권은 중간배당금 9천621억 원을 포함해 총 1조823억 원을 배당해 배당성향은 456.3%에 달했다. 전년 대비 배당성향은 386% 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지난해 11월 실시한 중간배당은 100% 지분을 가지고 있는 한국투자금융지주(부회장 김남구)가 한국투자증권의 자본확충을 위해 실시한 일시적 배당 성격이 강했다.

금융당국의 이중레버리지 비율 권고사항(130%)을 맞추기 위해 한국투자증권이 배당을 진행하고 한국투자금융지주 자본금을 확충한 후 이를 다시 출자하는 방식이었다. 다만 결산배당(1천202억 원) 기준에서의 배당성향은 50.7%를 기록해 오히려 전년 대비 19.6% 포인트 떨어졌다.

한국투자증권을 제외하면 배당성향이 가장 높은 곳은 하나금융투자였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순이익 866억 원 중에서 약 500억 원을 배당하기로 의결해 배당성향은 57.7%에 달했다. 직전년도에는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하나금융투자는 결산배당 기준으로 2011년 회계연도 이후 5년 만에, 중간배당을 포함하면 2014년 7월 이후 2년 반 만에 배당을 실시했다.

지난해 하나금융투자의 순이익이 33.3%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수익성 악화에도 배당을 적극적으로 실시한 셈이다. 하나금융투자는 하나금융지주의 100% 자회사이기 때문에 배당금 전액은 하나금융지주(회장 김정태)로 유입된다.

하나금융투자는 배당 목적이 하나금융지주 경영활동에 필요한 재원을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이미 2014년 7월에도 동일한 목적으로 중간배당 500억 원을 집행한 적이 있어 같은 맥락으로 보면 된다는 입장이다. 매 년 배당이 어려워 2~3년마다 한 번씩 배당을 실시한다는 설명이다. 

오너 증권사인 대신증권도 전년 대비 순이익이 절반 가까이 줄었지만 배당금은 소폭 증가하면서 배당성향은 같은 기간 2배 가까이 상승했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트레이딩 및 리테일 부문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순이익이 전년 대비 43.6% 감소한 740억 원에 그쳤다. 하지만 배당금은 366억 원에서 403억 원으로 늘리면서 배당성향은 26.9%에서 54.5%로 27.6% 포인트 올랐다.

대신증권은 오너일가인 양홍석 사장이 지분 7%를 가지고 있는 최대주주이고 양 사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대신송촌문화재단은 보통주 1.05%와 우선주 3.85%를 보유중이다.

특히 양 사장은 2015년 7월에 대신증권 주식 12만3천여 주에 이어 지난해에도 2차례에 걸쳐 4만4천여 주를 추가 매입하면서 지분을 조금씩 늘려가고 있다. 올해도 대신증권 배당수익으로 19억5천477만 원을 가져갈 예정이다.

삼성증권(대표 윤용암)은 배당금이 701억 원에서 497억 원으로 29.1% 줄었지만 순이익이 같은 기간 36.7% 감소하면서 배당성향은 오히려 3% 포인트 상승해 결과적으로는 배당을 줄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키움증권(대표 권용원)은 순이익은 소폭 줄었지만 배당금을 늘리면서 같은 기간 배당성향이 2.3% 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메리츠종금증권(대표 최희문)과 NH투자증권은 같은 기간 배당성향이 소폭 떨어졌지만 여전히 '고배당주'로서 높은 배당성향을 나타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올해 배당성향 35.7%를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0.6% 포인트 떨어졌고 NH투자증권도 같은 기간 배당성향이 5.2% 포인트 하락한 51.1%를 나타냈지만 여전히 타 사보다 순이익 대비 배당금 비중이 높았다.

두 회사는 금융지주계열 증권사라는 것도 공통점인데 메리츠종금증권은 메리츠금융지주가 지분 32.36%를 가지고 있고 NH투자증권도 NH농협금융지주가 49.11%를 보유중이다.

지난해 전년 대비 순이익이 절반 가까이 떨어진 신한금융투자(대표 강대석)는 배당금도 대폭 낮추면서 배당성향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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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일각에서는 초대형 IB 경쟁에 들어가야하는 상위 증권사를 중심으로 자기자본 방어를 위해 올해 배당정책을 보수적으로 가져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자기자본 3·4·8조 원을 기준으로 허용 업무를 구분하는 초대형 IB 정책때문에 자기자본 방어 및 늘리기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초대형 IB 기준에 근접한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는 배당금을 줄이거나 동결했지만 이를 제외하면 대부분 배당금액이 늘었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배당금 자체는 늘었지만 유상증자를 위한 중간배당액을 제외하면 전년 대비 배당금액은 감소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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