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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G6 "이번엔 다르다" 성공기대감 높이는 요인은?...10일 본격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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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G6 "이번엔 다르다" 성공기대감 높이는 요인은?...10일 본격 출시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7.03.10 0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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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대표 조성진)가 절치부심하고 만든 프리미엄 폰 G6가 오늘 본격 출시된다. 전작들의 연속적인 실패로 인해 존립기반이 흔들리고 있는 LG전자 MC사업부에 G6가 구원투수 역할을 해낼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여러 요인들로 G6의 성공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G6가 혁신에서 기본기를 충실히 하는 것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점이다.

LG전자는 가죽 케이스를 적용한 G4와 모듈방식을 채택한 G5로 일부 마니아층의 호응을 얻었지만, 결과는 실패했다. 삼성, 애플 등 쟁쟁한 상대들과의 경쟁을 이기기 위해 혁신을 최우선으로 쫒았지만 판매량이 기대에 현저히 미치지 못했고, 이는 MC사업부의 대규모 적자를 불렀다.

그러나 이번 G6는 LG가 사용자 편의성을 중시한 기본에 충실하자는 전략에 따라 내놓은 제품이다. 전작인 G5에 채용됐던 모듈식 디자인을 버리고, 배터리 일체형 모델을 채택하며 1.5m 수심에서 30분까지 작동할 수 있는 방수·방진 기능도 넣었다.

후면 광각과 일반각 듀얼 카메라 모두 동일하게 1천300만 화소의 고해상도 카메라를 심었고, 퀄컴 스냅드래곤 821 프로세서, 기기 내부의 열을 밖으로 배출하는 냉각 장치인 히트 파이프 등을 탑재하는 등 기본에 충실한 전략을 펼쳤다.

기존 강점이던 음향성능은 더 살렸다. LG전자는 한국 소비자의 음질에 대한 높은 안목에 맞춰 쿼드 DAC(Digital to Analog Converter, 디지털-아날로그 변환기)을 업그레이드했다. 신형 쿼드 DAC은 좌우 음향을 각각 세밀하게 제어해 사운드의 균형감을 높이고 잡음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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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9 대화면을 채택한 LG G6.

소비자들이 대화면을 선호한다는 점에 착안해 18:9 화면비율을 채택하며 차별점을 둔 것이 혁신이라면 혁신이다. 하지만 전작인 G5 처럼 모듈형이라는 획기적인 혁신이 아니라 G6는 화면만 넓히며 최소한의 혁신만 추구했다. 너무 혁신적인 것은 경쟁자들이 생각을 안해서 못한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이 원하지 않아서였다는 철저한 소비자조사와 자기반성의 결과물이다.

해외 매체들도 이 점을 높이 사고 있다. IT전문지 테크크런치(Techcrunch)는 LG G6에 대해 "스마트폰은 오버스펙 경쟁보다는 사용성에 중점을 둘 필요가 있으며, 그런 의미에서 LG전자가 옳은 선택을 했다"며, "LG가 매일매일 사용하기에 보다 쉬운 제품을 만드는데 역량을 집중했다"고 호평했다.

출시시기도 G6의 성공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다. G5의 경우 갤럭시S7과 출시일을 맞추며 정면승부를 택했지만 결과는 완패였다. 이번에는 G6가 경쟁작들보다 먼저 출시된다. 갤럭시노트7 발화사고로 홍역을 치른 삼성 갤럭시S8은 당초 3월 출시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현재 4월 말까지 출시시기가 밀린 상태다.

애플 아이폰8은 안면인식을 위한 3D 카메라 센서 등 부품들의 생산 지연으로 매년 9월이던 출시시기가 더 늦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경쟁사들보다 먼저 출시되는 만큼 차기작 시장선점의 유리한 고지에 섰다. 이를 LG전자가 마케팅을 통해 얼마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가 관전요소다.

경쟁제품 대비 낮은 가격대도 강점이다. G6의 출고가는 89만9천800원이다. 갤럭시S8이 안면인식 기능 등의 추가로 인한 부품가격 상승으로 100만 원 정도로 가격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10만 원 정도 저렴한 G6의 가격대는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는 부분이다.

조성진 부회장의 지원사격도 든든하다. 올해 초 단독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조성진 부회장은 G6 성공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조 부회장은 지난 2월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7’에서 기자들과 만나 "3개월 정도 CEO를 하면서 50% 정도를 모바일 쪽에 할애했으며, G6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 방향으로 기획했다"고 밝혔다. 조 부회장이 G6의 기획단계부터 참여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조 부회장은 경쟁사 스마트폰을 분해·조립해 분석하는 열정까지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G6가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기본기를 충실히하자는 컨셉을 잡게된 것도 세탁기 장인이라 불리는 조 부회장의 소비자 중심 경영철학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단독 대표이사인 조 부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마케팅이 효과적으로 치뤄지고, G5와 달리 출시초기 부품수급 등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발빠른 대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내부적으로 G6 판매량 목표를 600만대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작인 ‘G5’의 연간 판매량 320만대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출시 직전 초반 분위기는 좋다. 한국에서는 2일부터 9일까지 8일간 실시한 예약판매에서 일 평균 1만 대의 판매 실적을 올리는 등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특히 휴무 대리점들이 많은 주말에도 평균 1만 대를 유지하는 등 높은 관심이 유지되고 있다. 좋은 분위기를 10일 출시 이후에도 얼마나 이어갈 수 있느냐가 핵심 포인트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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