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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몸값 200만 원 낮춘 신형 '크루즈' 소비자 마음 돌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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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몸값 200만 원 낮춘 신형 '크루즈' 소비자 마음 돌릴까?
  •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 승인 2017.03.10 1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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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대표 제임스 김)이 신형 크루즈의 가격을 최대 200만 원 내리면서 현대차(대표 이원희) 아반떼, 기아차(대표 이형근) K3 등 경쟁 모델을 위협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단점으로 지적됐던 가격을 대폭 낮춘 만큼 고사양 장점을 앞세워 신차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리란 전망이다.

신형 크루즈는 경쟁 차종 대비 높은 가격으로 출시 전부터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아반떼가 1천410만 원에서 2천415만 원, K3는 1천395만 원에서 2천420만 원인 것에 비해 1천890만~2천478만 원이었던 크루즈의 가격이 평균 200만 원가량 높아 ‘무리수’라는 지적이 많았다.

이 같은 지적에 한국지엠은 원가가 200~300만 원가량 비싼 터보엔진과 R-EPS 탑재 등을 따져볼 때 오히려 크루즈의 가격이 경쟁 차종보다 합리적으로 책정됐다고 설명해 왔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신형 크루즈의 콘텐츠 수준이 기존 모델 대비 전반적으로 확연히 올라갔다”며 “경쟁 차종 대비 가격이 비싼 건 사실이지만 아반떼의 경우 수동 모델이 1천400만 원대까지 내려가기 때문에 직접 비교는 부적절하다”고 강조했다. 오히려 같은 터보 엔진을 적용한 아반떼 스포츠 보다는 올 뉴 크루즈가 싸다는 입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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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지엠 신형 크루즈
이처럼 신형 크루즈의 성능에 자신감을 내비치던 한국지엠이 결국 전 트림 최대 200만 원 할인이라는 승부수를 던진 배경에는 최근 에어백 부품 결함으로 생산이 중단되는 등 초반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가뜩이나 높은 가격대로 시장의 우려가 큰 상황에서 부품 결함 논란까지 더해지며 한국지엠의 부담이 컸으리란 지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국지엠이 야심차게 출시한 신형 크루즈가 가격 논란에 이어 최근 에어백 결함 문제까지 터지며 큰 부담이 됐을 것”이라며 “결국 시장의 의견을 반영해 가격을 낮추면서 내수시장을 지키려는 의지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한국지엠 관계자 역시 “이번 할인은 공격적으로 시장의 외연을 넓히기 위한 특단의 조치”라며 “고객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과감한 가격 인하 조치를 통해 준중형차 시장에 충격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쟁차종 대비 고사양 “경쟁력 충분” vs. 가격·부품 결함 논란 “신뢰 회복이 관건”


신형 크루즈의 시작 가격이 아반떼나 K3 등 경쟁모델과 비슷한 수준인 1천600만 원 대로 낮아지면서 업계에서는 ‘비슷한 가격대면 성능이 뛰어난 크루즈가 승산이 있다’는 의견과 ‘이미 가격과 부품 결함논란으로 소비자의 신뢰를 잃어 회복이 어렵다’는 의견으로 엇갈리는 상황이다.

한국지엠 개발부문 관계자는 “성능면에서 아반떼, K3 등 경쟁 차종 대비 상대적으로 고사양인 신형 크루즈의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본다”며 “여기에 부담으로 작용했던 가격까지 대폭 낮춘 만큼 시장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으리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신형 크루즈는 고강성 경량차체와 터보엔진 탑재, 자동변속기 기본장착, 랙타입 속도감응식 스티어링 시스템(R-EPS) 탑재, 동급 최장 차체 적용 등 경쟁 차종 대비 고사양으로 제작됐다.

또한 신형 크루즈는 GM의 신형 1.4리터 직분사엔진은 최고출력 153마력에 최대토크 24.5kg.m을 발휘해 1.6리터 자연흡기엔진을 탑재한 아반떼나 K3 대비 최고출력 21마력, 최대토크 8.1kg.m씩 높은 수치를 보여준다. 높은 성능에도 다운사이징 기술을 통해 연비는 리터당 13.5km로 경쟁모델과 비슷한 수준이다.

여기에 동급 준중형 모델 대비 전장이 10cm 가량 길어 상위 차량을 넘볼 만큼 차체가 큰 것도 강점이다. C세그먼트 차급인 신형 크루즈는 한 급 위 D세그먼트의 대표모델인 BMW 3시리즈보다도 차체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 같은 고성능에도 초반 가격과 부품 결함 논란에 따른 신뢰 회복 없이는 시장에서의 성공을 확신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본격적인 고객인도가 이뤄지기 전부터 가격과 부품 결함 등에 따른 논란이 이어지며 좋지 않은 인상을 준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한국지엠 경영진의 생산 일시 중단에 이은 가격 인하 방침이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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