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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 치면 쩍 금가는 냉장고 강화유리 문짝, 소비자 과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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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 치면 쩍 금가는 냉장고 강화유리 문짝, 소비자 과실?
주의 안내도 부실...수십만원 교체 비용은 소비자 몫
  • 김국헌 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17.03.21 08:3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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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1 대전 동구에 사는 김 모(여)씨는 최근 3~4년 정도 사용한 LG전자 냉장고의 문짝 유리 탓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반찬통을 꺼내다 문쪽을 부딛혔는데 쫘악 금이 갔다. 부품 단종으로 수리마저 불가능했다. 부품보유기간내 벌어진 일이라 제조사 측은 감가상각 보상을 제안했지만 김 씨는 200만 원을 주고 산 냉장고를 폐기하고 다시 사야하는 처지가 됐다.

#사례2 서울 송파구에 사는 정 모(여)씨는 유리항아리를 옮기다 냉장고 하단부를 툭 치게 됐다. 큰 충격이 아니었던터라 별일 없겠거니 생각했지만 잠시 후 냉장고 문이 쩍쩍 갈라지기 시작했다. 방문한 서비스센터의 수리기사는 이용자과실로 30만 원의 수리비용을 청구했다.

#사례3 충북 청주에 사는 이 모(여)씨 역시 냉장고 문짝 파손에 대해 황당해 했다. 냉장고에서 음료수를 꺼내려다 무릎으로 문짝을 살짝 박았다는 이 씨. 그러자 냉장고 앞 유리가 쩌저적~ 소리를 내면서 깨지기 시작했다. 일상적인 상황에서 생긴 파손이라 무상수리를 요청했지만 구매 2년이 지나 불가하다며 20만 원의 교체비를 안내받았다.

냉장고 강화유리 파손.jpg
▲ 무릎에 부딛히는 충격으로 문짝이 파손된 냉장고.


냉장고 세탁기 외관이 쉽게 깨져 소비자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그 원인에 대해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앞서 사례들의 경우 모두 문짝 표면 마감 재질로 '강화유리'를 사용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냉장고 표면은 일반적으로 컬러강판 등의 철판소재 스테인리스 등 비철소재 강화유리 등 글라스소재 등으로 나뉜다.

문제가 되는 것은 강화유리, 이른바 글라스 소재다. 강화유리를 사용할 경우 외관이 반짝반짝 빛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기 때문에 5~6년 전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인기에 편승해 당시 가전업체들은 냉장고 문 소재로 강화유리를 많이 사용했고, 그 때 구매한 소비자들이 현재 문 깨짐 현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 상황이다.

삼성전자, LG전자, 동부대우전자 등 국내 가전업체들은 모두 "유리이기 때문에 충격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냉장고 문을 하루에도 수십번씩 열고 닫다보면 충격이 누적돼 오래 사용할 수록 깨짐현상이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한 가전업체 관계자는 "강화유리는 아무래도 유리기 때문에 메탈소재보다 충격에 약하다"며 "대부분은 외부 충격에 의해 깨지는데 소비자 과실일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안내를 부실하기 짝이 없다. 제조사들의 사용설명서에는 강화유리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으며 '생활 파손으로 인한 깨짐 주의'라는 한줄만 넣는 경우가 대다수다.

비싼  교체비용 역시 문제다. 강화유리만 교체가 불가능해 문짝 전체를 갈아야 하기 때문에 수십만 원의 비용이 든다. 무상수리를 받기 위해서는 1년 무상수리 기간 이전에 발생하거나 스스로 깨지는 '자파'라는 사실을 소비자가 입증해야 한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 2014년 9월 일반적인 사용 상태에서 냉장고의 전면 강화유리가 파손된 경우 무상수리를 실시하도록 삼성전자, LG전자, 동부대우전자 3사에 권고했다. 당시 소비자원은 냉장고를 사용하다보면 의도치 않게 문을 열고 닫는 중 충격이 가해질 수 있으며 이로 인해 강화유리가 파손된 경우라면 소비자 과실로 단정하기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말 그대로 권고에 그쳤고, 2년 이상이 지난 지금 이를 지키는 업체들은 거의 없다. 소비자원이 밝힌 '일반적인 사용상태에서 발생한 사실'이라는 표현이 모호하고, 이를 소비자가 입증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냉장고 문짝 파손에 대한 제조사와 소비자의 분쟁이 지속되고 있다.

현재 국내 가전3사의 경우 프리미엄급 제품에 강화유리를 이용하지 않는 추세다. 강화유리의 문제점이 커서라기보단 소비자 취향이 메탈로 바뀌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최근 프리미엄 급 제품들에는 문짝 소재로 스테인리스가 보편화되고 있다"며 "소비자 선호도가 메탈로 바뀌어 이제는 강화유리는 거의 채용 안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 역시 "옛날엔 그러한 모델들이 있긴 있었는데 지금은 문쪽에 강화유리를 채용한 모델이 나오지 않는다"며 "일부 소형모델을 제외하고 지금은 다 스테인리스나 메탈소재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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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이 2018-06-04 16:19:31
LG 냉장고 도어에 강화유리 파손되어 무상수리 해준다고 하더니 결국은 부품 단종으로 감가삼각으로 냉장고 폐기하던지 못고펴주니 배째라는 식이네요 서비스 기간은 7년인데 왜 5년 지난 시점에 단종해 놓고 소비자만 피해 보게 하는건지....
재대로된 소비자 보호가 필요합니다.

써니 2017-05-29 20:21:34
정말 대기업들 갑질이네요. 대* 냉장고 2달도 안됐는데 고장. 안에있는 음식물 배상 을요구했는데 음식물에대한배상 은 없다네요 어제 마트에서 장 을 20만원 넘게 사서 쟁겨놨는데 음식물 쓰레기가 되어버렸네요. 정말 냉장고 비용 만 환불 해주 면 그걸 로 끝이라고 생각하는 대기업 들 소비자가 있어야 대기업도 있다는 사실을 인지 하셨으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