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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상륙에 자동차업계 대응전략은?...현대차·한국지엠·르노삼성, 품질·가격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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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상륙에 자동차업계 대응전략은?...현대차·한국지엠·르노삼성, 품질·가격 '자신감'
  •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 승인 2017.03.17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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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이달 15일과 17일 각각 스타필드 하남점과 청담점 매장을 개점하며 본격적인 국내 영업에 돌입했다. 이에 현대차(대표 이원희)와 한국지엠(대표 제임스 김), 르노삼성(대표 박동훈)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과의 전기차 시장 경쟁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현재 테슬라는 국내 예약판매 대수를 밝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테슬라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올라온 누리꾼들의 구매 인증 글 등에 따르면 1천여 대가 넘는 테슬라 전기차가 국내 소비자들에게 팔린 것으로 추정된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이처럼 테슬라가 본격적인 국내 영업을 시작함에 따라 국내에서 전기차를 제조‧판매하는 완성차 업체들과의 시장 경쟁도 피할 수 없으리란 분석이다. 국내에서 테슬라와 경쟁할 전기차로는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과 한국지엠 볼트(Bolt) EV, 그리고 르노삼성의 SM3 Z.E.와 트위지 등이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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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국내에서 판매를 시작한 테슬라의 모델S 90D는 가속력과 첨단시스템, 긴 주행거리(378km)가 장점으로 꼽힌다. 모델S 90D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기까지 4.4초밖에 걸리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비싼 가격은 최대 약점이다. 모델S 90D의 가격은 옵션에 따라 1억2천100만∼1억5천만 원이다. 결정적으로 정부 보조금도 받지 못한다. 정부 보조금을 받기 위해서는 배터리 용량이 70kWh 이내여야 하는데, 테슬라 모델S 90D는 90kWh 배터리가 탑재돼 기준에서 벗어났다. 여기에 완속 충전기로 완충까지 13시간이 걸리는 긴 충전시간도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반해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미국 에너지경제효율위원회(ACEEE)가 최고 친환경차로 선정할 정도로 전비 효율이 좋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지난 2016년 6월 국내 출시 후 지난해 판매 실적 3천749대를 기록해 63.9%(총 시장 규모 5천858대, 2016년)의 점유율을 보이며 돌풍을 일으켰다. 뿐만 아니라 올해 전기차 공모를 시작한 이후 약 한달 반의 기간 동안 지난해 판매량의 72% 수준인 2천700대가 넘는 계약이 이뤄져 그 인기를 증명했다.

현대차는 이달 16일 아이오닉 일렉트릭 ‘I 트림’을 새롭게 출시했다. 아이오닉 일렉트릭 ‘I 트림’은 현대차가 지난 2월 출시한 2017년형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N(엔) 트림과 Q(큐) 트림에 이은 경제형 모델이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일렉트릭 ‘I 트림’의 가격을 기존 N 트림에서 160만 원 낮춘 1천840만 원(제주도 기준, 정부와 제주도 지자체 보조금 및 세제혜택 적용 후)으로 책정해 1천만 원 대에 구매 가능한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선보였다.

현대차 관계자는 “경제적 가치를 중시하는 고객과 렌터카 등 사업용 구매 고객을 위해 가격 경쟁력을 갖춘 아이오닉 일렉트릭 ‘I 트림’은 더 많은 고객들이 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전기자동차를 구매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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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지엠 볼트EV
한국지엠의 볼트EV는 합리적인 가격과 검증된 품질이 장점이다. 정부 보조금을 고려하면 실제 구매가는 2천만 원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완충 시 최대 주행거리도 383km로, 아이오닉(191km)의 2배를 넘는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한 번 충전으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갈 수 있는 볼트EV가 국내 판매되는 시점이 전기차 대중화의 원년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밝혔다.

르노삼성은 올해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를 필두로 시장을 공략한다. 이미 트위지는 울산시 전기차 공모에서 과반수 이상을(27대) 차지하며 폭발적인 수요 잠재력을 확인했다는 게 르노삼성측의 설명이다.

이 차는 경차로 분류돼 자동차와 같은 번호판을 달고 서울 강변북로나 올림픽대로 같은 시속 80km 미만인 일반도로를 달릴 수 있다. 르노삼성은 올해 트위지 1천대를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무엇보다 별도 충전기가 필요 없이 가정용 220V 콘센트로 충전할 수 있고 조작이 간단해 전기차라는 거리감이 없다”면서 “깜찍한 디자인, 짧은 회전반경, 125cc 스쿠터 급 가속 성능, 후륜구동의 운전재미 등 자동차로서 매력도 적지 않다”고 강조했다.

국내 전기차 대중화 주역 SM3 Z.E. 역시 1천대를 판매한다. 르노삼성은 SM3 Z.E.의 가격 경쟁력과 내구성을 바탕으로 자가용에서 업무용, 영업용까지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에 활용할 수 있는 점을 내세워 SM3 Z.E.의 시장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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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노삼성 트위지
한편 일각에서는 테슬라가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예상보다는 크지 않을 것 이라는 의견도 많다. 테슬라 모델이 국내 경쟁 차량 대비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고, 세부 사양에서도 차이가 많이 나 직접적인 경쟁 상대가 아니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각 차량별로 장단점이 명확하고 공략하는 소비자층도 달라 향후 시장에서의 성패 여부가 드러날 때까지는 적잖은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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