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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 차보험료 인하 대신 마일리지 특약 확대...현대해상·KB손보 등 30~40% 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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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 차보험료 인하 대신 마일리지 특약 확대...현대해상·KB손보 등 30~40% 할인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7.03.21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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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손해보험사들이 올 들어 자동차보험 마일리지 특약 할인 범위를 확대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자동차보험 시장 경쟁이 치열한 탓도 있지만 보험료 추가 할인 대신 마일리지 특약 보장범위를 넓혀 우수 고객층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라는 평가다.

마일리지 특약은 주행거리에 비례해 자동차보험료 할인폭을 적용하는 것으로 연간 주행거리가 상대적으로 적어 사고 확률이 낮은 고객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목적이 크다. 최근에는 연간 주행거리 1만5천km 이하 고객들까지 범위를 넓혀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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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주요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 마일리지 특약 할인 대상을 확대하며 고객 모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자동차보험 마일리지 특약 할인범위를 확대한 손보사는 총 4곳이다.

한화손해보험(대표 박윤식)이 올해 1월 책임개시 계약 건부터 일부 구간 할인폭이 최대 40%로 커지고 주행거리 5천km~7천km, 1만5천km~1만8천km 구간을 할인 구간으로 신설해 마일리지 특약에 해당하는 고객을 늘렸다. 연간 주행거리 1만8천km까지를 특약 대상으로 포함하는 것은 한화손보가 유일하다.

한화손보 외에도 현대해상(대표 이철영·박찬종)과 KB손해보험(대표 양종희), 더케이손해보험(대표 황수영)도 오는 4월 1일 책임개시 계약 건부터 마일리지 특약 할인 범위와 혜택이 확대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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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손보사들은 주행거리 3천km 이하 단거리 이용 고객들과 1만5천km 이하 구간 할인폭을 크게 하는 등 혜택 범위도 비슷하다. 국내 자동차 연간 평균주행거리가 1만3천724km(교통안전공단 기준)라는 점을 감안하면 자동차보험 가입자 상당수가 마일리지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삼성화재(대표 안민수)와 동부화재(대표 김정남), 메리츠화재(대표 김용범)도 작년 하반기에 마일리지 특약 혜택 범위를 확대 적용한 바 있다.

일부 손보사들은 마일리지 특약은 아니더라도 어린 자녀가 있는 고객들에 대해서 추가 할인을 적용하고 있다. 어린자녀가 동승하기 때문에 방어 및 안전운전 위주의 주행을 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렇게 손보사들이 마일리지 특약을 확대하는 이유는 자동차보험 시장의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마일리지 특약이 새로운 고객 모집 수단으로 효과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보험료를 내려 고객을 유치했지만 손보사들이 이미 자동차보험에서 수 년째 적자를 보고 있어 보험료 인하 여력이 없는 상황이다.

올 들어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한 손보사는 악사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 단 두 곳에 불과하고 더케이손해보험이 그나마 4월부터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2.1% 인하한다. 삼성화재도 지난해 12월 31일 부로 손해율 실적반영분으로 평균 2.7% 인하했지만 올해 3월 1일부터 0.9% 올렸다.

다수 손보사들은 올해 3월부터 0.7~1.0% 가량 소폭 인상시켰다. 이는 올해 3월부터 교통사고 사망 및 중상 피해자에 대한 인적손해 보상기준 현실화 차원에서 자동차보험 대인배상 현실화를 위한 자동차 표준약관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보험금 지급 기준이 상향 조정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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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하반기부터 모든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 손해율 회복과 보험상품 자율화 영향을 받아 경쟁적으로 보험료 인상 러시를 한 데 이어 표준약관 개정으로 인상 요인이 발생했다는 이유로 추가 인상을 한 셈이다.

보험료 인하 여력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를 만회하기 위한 반대급부가 필요했고 마일리지 부담스러운 보험료 인하 대신 마일리지 특약 범위를 넓혀 다수 고객들의 이탈을 막는다는 것이 손보사들의 입장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마일리지 특약 범위를 확대한다고 해서 무조건 자동차 보험료가 할인됐다고 보는 것은 아니지만 고객 유인효과는 충분히 있을 것"이라며 "향후에도 보험료 인하가 쉽지 않은 만큼 마일리지 특약이나 특정 고객층을 대상으로 한 할인 특약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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