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10대 재벌 결혼도 끼리끼리...사회지도층과 혼인 50% 육박
상태바
10대 재벌 결혼도 끼리끼리...사회지도층과 혼인 50% 육박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7.03.20 17: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재벌가끼리 혼맥을 맺는 비율이 30%를 넘고, 정계와 관계 등을 포함한 이른바 사회지도층과의 혼인은 5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가 삼성·현대·SK·LG·롯데·한화·한진·두산·효성·금호 등 10대 재벌 가문 오너 일가 중 결혼한 것으로 확인된 310명의 혼맥을 조사한 결과, 94명(30.3%)이 재벌가문 후손과 결혼한 것으로 조사됐다. 

관료 46명(14.8%), 정계 14명(4.5%)을 포함할 경우 모두 154명(49.7%)이 재계 및 관료, 정계 등 사회지도층 집안과 혼맥을 맺었다. 일반인과 혼인은 50.3%를 차지했다. 혼맥이 기득권을 유지하고 영향력을 확대하는 주요한 수단이 되고 있음을 방증하는 수치다.

10대오너일가.JPG
▲ 자료: 리더스네트워크

이번 조사에서 재계, 정계, 관계 인사를 제외한 기업임원 등 기업 종사자나 학계, 대지주를 포함한 재력가 등은 모두 일반으로 구분했다. 재계 10대 가문은 창업주를 기준으로 했으며 후대로 이어지며 파생된 그룹을 모두 포함했다. 범삼성에는 삼성을 비롯해 신세계, CJ, 한솔, 새한 등이 포함되는 식이다.

오너 일가 중 사회지도층과 맺어진 비중이 가장 높은 가문은 범한화다. 결혼한 김 씨 일가 5명(재계 2명, 관료 3명)은 모두 사회지도층 집안과 결혼했다. 재벌 가문과 결혼한 2명은 모두 대림그룹 사람과 맺어졌다.

김승연 한화 회장의 숙부인 고 김종식 의원은 대림그룹 창업주의 동생 이신자 씨와 결혼했고, 김 회장의 사촌형 김요섭 씨의 아들은 이준용 대림 명예회장의 막내딸 윤영 씨와 혼인했다. 한화 2세인 김승연 회장과 김호연 빙그레 회장, 김영혜 전 제일화재 이사회 의장은 각각 4선 국회의원을 지낸 서정화 전 내무부장관, 백범 김구 선생의 아들인 김신 전 건설부 장관, 이후락 전 중앙정보부장 등 관료·정계 집안과 혼맥을 맺었다.

범금호와 범효성은 결혼한 일가 17명 중 10명(58.8%)이 사회지도층 집안과 결합했다.

특히 범금호 박 씨 일가 3세는 9명 중 6명이 재벌 가문과 혼맥을 이뤘다. 고 박인천 금호아시아나그룹 창업주의 장손인 박재영 씨와 손자인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는 범LG가 자손과 결혼했다. 각각 구자훈 LIG손해보험 회장의 3녀 문정 씨, 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의 차녀 지연 씨와 혼인했다.

박은형, 박은경, 박은혜, 임세령 등 범금호 3세 여성도 범삼성과 대우그룹, 일진그룹 등 재벌 가문과 짝을 이뤘다. 박 창업주의 딸인 박현주 대상홀딩스 부회장도 임대홍 대상그룹 창업주의 아들인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과 결혼했다. 범금호 2세인 박삼구 금호그룹 회장과 박정구 전 회장, 박경애 씨는 재무부장관과 국회의원 집안과 결혼했다.

범효성은 고 조홍제 창업주가 대지주 집안과 결혼했지만, 2~3세로 이어지면서 사돈 집안이 관료와 재계로 바뀌었다. 조석래 전 회장은 전 재무장관 송인상 자녀 광자 씨, 조현준 회장은 한국제분 이희상 회장의 3녀 미경 씨와 결혼했다. 조 전 회장의 동생인 조욱래 DSDL 회장은 김종대 농림부 장관 자녀 은주 씨와 맺어졌다. 조익래·조정숙 씨 등 범효성가 2세 역시 관료와 정계 집안과 짝을 이뤘다. 3세인 조현범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사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3녀인 수연 씨와 결혼했다.

범LG도 재계 혼맥 비중이 36.8%를 기록하며 사회지도층과 결합률이 57.9%로 높았다. 구자학 아워홈 회장은 고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차녀 숙희 씨,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은 김선집 전 동양물산 회장 장녀 자경 씨와 짝을 맺었다. 구본무 LG 회장은 김태동 전 보건사회부장관의 딸과 결혼했다.

이어 범삼성(48.4%), 범두산(48%), 범롯데(45.2%), 범한진(40%), 범현대(38.3%), 범SK(31.8%) 순이었으며, 이들은 사회지도층과 결합한 10대 재벌 가문 평균보다 낮았다.

혼맥 비중은 범한화가 60%였고, 범한진, 범효성, 범SK 등이 20% 이상이었다. 범효성과 범금호는 정계 혼맥 비중(11.8%)이 10% 이상으로 높았다.

세대별로 살펴보면 창업주에서 후대로 갈수록 사회지도층과 맺어지는 비중이 높아진다. 1세대는 17.2%에 그쳤으나 3세 이후는 50.8%로 절반이 넘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