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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내수시장 부진 해외서 돌파...올해도 실적 전망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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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내수시장 부진 해외서 돌파...올해도 실적 전망 '맑음'
  •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 승인 2017.03.21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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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대표 서승화)가 국내 자동차업체에 대한 공급물량 축소에도 불구하고  해외시장에서 선전하며 매출과 이익을 늘려가고 있다. 

이에 더해 고성능 타이어 생산에 대비한 ‘테크노돔’을 건립하는 등 공격적인 연구개발 투자로 향후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한국타이어는 현대‧기아차의 신차용 타이어 공급 비중이 잇따라 감소하며 업계의 우려를 샀다.

실제로 작년 10월 출시된 신형 그랜저에는 18~19인치 타이어에 미쉐린, 17인치에 금호타이어가 장착됐지만 한국타이어는 LPG 모델에만 채택됐다. 이어 제네시스 G80 스포츠, 현대차 아이오닉, 기아차 니로도 미쉐린을 선택했다.

이 같은 현상은 올해 들어서도 지속됐다. 지난 1월 출시된 기아차 모닝의 경우 국내용에는 13인치에 금호타이어, 14인치는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 15인치는 컨티넨탈, 16인치는 넥센타이어와 금호타이어가 할당됐다.

수출용 모닝도 13인치에 금호타이어, 14~15인치는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 유럽형 16인치는 넥센타이어를 장착하기로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더해 이달 출시된 신형 쏘나타 역시 미쉐린과 금호타이어가 기본 장착됐으며 한국타이어는 16인치 타이어만 공급한다.

이에 대해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신차용 타이어는 차량의 이미지와 성능에 따라 여러 과정을 거쳐 채택이 결정된다”며 “이 때문에 상황에 따라서 채택되는 타이어 브랜드가 유동적으로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현대기아차가 한국타이어와 거리두기에 나선 것 이나냐는 추측이 나오며 위기설이 돌았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2015년 말 출시한 제네시스 EQ900에 콘티넨탈과 미쉐린 타이어를 장착했다”면서 “1999년 1세대 에쿠스가 나온 이후 현대차가 최고급 차종에 한국타이어 등 국산 제품을 OE로 쓰지 않는 것은 당시가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올 들어 모닝이나 쏘나타 등 볼륨 모델에서도 한국타이어의 공급물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며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되면 한국타이어의 전체 매출에도 영향이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크기변환_[사진자료] 한국타이어 테크노돔3.jpg
▲ 한국타이어가 지난해 2천664억 원을 들여 설립한 테크노돔
하지만 이 같은 우려와는 다르게 한국타이어의 실적은 오히려 증가 추세에 있다. 유럽과 중국 시장 중심의 초고성능 타이어 판매가 실적 호조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한국타이어의 지난해 매출은 6조6천218억 원으로 전년 대비 3%, 영업익은 1조1천32억 원으로 24.7% 증가했다. 이는 유럽과 중국 시장 중심으로 수익성이 높은 초고성능 타이어 판매가 늘고 해외 자동차 브랜드에 프리미엄 신차용 타이어 공급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한국타이어는 현재 포르쉐, 벤츠, 아우디, BMW, 폭스바겐, 도요타, 혼다 등에 타이어 공급 중이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최첨단 타이어 생산을 위한 연구개발 투자에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2천664억 원을 들여 대전에 테크노돔을 준공했다.

증권가는 한국타이어가 해외시장 호조 지속과 함께 2분기 실적 증가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하며 긍정적인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타이어는 올해 영업이익은 감소하겠지만 이는 수익성이 정상화되는 과정”이라며 “올해 매출액은 4년만에 7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내년에는 외형 및 이익성장 가시성이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한국, 중국, 인도네시아, 헝가리 등에 1천만본 이상의 생산능력 보유했다”면서 “올해 가동될 미국공장 투자가 마무리되면 글로벌 주요 거점별 대규모 생산설비는 구축돼 장기적으로 미래 가치 상승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올 1분기는 테네시 초기가동비용, 원가 상승, 불리한 환율이 실적에 부담을 미칠 전망이지만 가격인상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고 물량이 늘어나는 점을 감안하면 수요는 여전히 견조하다“라고 분석했다.

또한 그는 “2분기 이후 가격인상이 반영되고 테네시 공장이 점차 정상화되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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