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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신용거래융자 고리 장사...키움, KB 11%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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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신용거래융자 고리 장사...키움, KB 11%대 '최고'
10개사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 5년간 요지부동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7.03.28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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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20대 증권사들이 주식거래를 목적으로 투자자들에게 빌려주는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이 최고 11%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증권사들이 얻는 이자수익도 연간 수 백억 원에 달했다. 

특히 증권사 가운데 무려 10곳은 기준금리 및 조달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5년 이상 같은 금리를 유지하면서 투자자들에게 과한 이자부담을 물리고 있다.

금융당국이 올해 말까지 증권사 신용거래융자 이자율 산정체계에 대해 적정성을 평가할 예정이어서 증권사들의 금리인하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자기자본 상위 20개 증권사 중에서 15일 이내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이 가장 높은 곳은 키움증권(대표 권용원)으로 금리가 무려 11.8%에 달했다. 기간을 16일 이상 30일 이내로 넓혀도 9.8%로 가장 높다.

KB증권으로 통합된 구 KB투자증권은 15일 이내 금리가 11.7%, 16일 이상 30일 금리는 9.7%로 키움증권 다음으로 높았다. 구 KB투자증권과 구 현대증권과 KB증권으로 통합됐지만 전산통합이 마무리되지 않아 각각 다른 금리가 적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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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KB투자증권은 연체이자율도 15%로 20대 증권사 중에서 가장 높았다.

구 현대증권은 15일 이내는 6.5%, 16일 이상 30일 이내 기간에서는 7% 금리를 적용해 구 KB투자증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다. 두 회사는 올해 1월 1일부로 'KB증권'으로 합병했지만 신용융자·주식담보대출 이자율은 전산통합이 완료되는 오는 5월까지는 이원화해서 운영돼 분리 공시를 하고 있다.

KB증권 관계자는 "전산통합이 5월로 예정으로 현재 원장(고객정보) 이관 중이어서 전산통합 전까지는 (구)현대증권과 (구)KB투자증권 두 조건을 모두 제시해 유리한 조건을 고객이 선택하도록 안내하고 있다"면서 "전산통합 이후에는 (구)현대증권 기준으로 통합 적용된다"고 전했다.

반면 교보증권(대표 김해준)은 15일 이내 융자 금리가 5%로 가장 낮았다. HMC투자증권(대표 이용배)과 삼성증권(대표 윤용암) 등도 5%대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증권사의 신용거래융자는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해주고 고객 보유주식 가치가 일정수준 아래로 떨어지면 증권사가 주식 일부를 처분해 대출금을 회수할 수 있어 원금손실의 위험이 적다.

하지만 일부 증권사들은 10%에 육박하는 높은 금리를 받고 있다. 보험료를 담보로 돈을 빌려주는 보험사 약관대출 금리가 평균 4% 후반인 것에 비해 증권사들이 고금리를 물리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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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신용거래융자 금리를 낮추지 않은 증권사도 무려 10곳에 달했다. 바로투자증권(대표 서경민), 이베스트투자증권(대표 홍원식), 유진투자증권(대표 유창수) 이상 3개 사는 2011년 11월 16일 이후 한 번도 바꾸지 않았다.

최근 5년 간 기준금리가 꾸준히 인하됐다는 점에서 일부 증권사들이 기준금리나 조달금리를 전혀 반영하지 않은 금리체계를 유지하고 있었다는 평가다.

이처럼 중금리 수준에 가까운 금리를 받는 증권사들은 신용거래융자 이자수익으로 매 년 수 백억 원을 벌어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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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가장 많은 이자 수익을 올린 증권사는 키움증권으로 736억 원의 수익을 거뒀다. 전년 대비 17.8% 증가했다. 키움증권은 1~15일, 16~30일 기간 적용하는 금리가 증권사 중 가장 높았다.

한국투자증권(대표 유상호)과 삼성증권(대표 윤용암) 등 주요 대형사들도 전년 대비 신용거래융자 이자 수익이 소폭 늘었다. 다만 전체 증권사로 범위를 넓히면 수익은 전년 대비 10.8%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리 산정은 각 증권사의 자율 영역이고 결정권도 증권사에 있다"면서 "다만 일부 증권사가 수 년간 금리 변동이 없었다는 점을 포함해 종합적으로 실태를 확인해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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