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대표 강희태)이 사드배치에 따른 보복성 조치로 중국 내 할인점이 무더기 영업정지를 당하고 있는 가운데 동남아시장이 새로운 활로로 주목을 받고 있다.
2016년을 기점으로 롯데쇼핑의 인도네시아·베트남 할인점 매출은 중국 할인점 매출을 추월했고 앞으로는 그 비중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3년간 추이를 살펴보면 중국 할인점 매출은 2014년 1조3천460억 원에서 계속해서 하락한 반면 인도네시아·베트남 매출은 2014년 1조1천710억 원을 기록한 뒤 꾸준히 성장했다.
중국보다 사업 진출이 늦었던 인도네시아·베트남 사업이 현재는 더 큰 규모로 자리잡게 된 것이다.
인도네시아 인구 2억6천만 명과 베트남 인구가 1억 명인 것을 고려하면 높은 시장성을 가진 지역이라고 볼 수 있다. 게다가 인도네시아, 베트남 모두 한류 영향으로 한국에 대한 인지도가 비교적 높고 이는 제품 선호도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관측이다.
사드 영향으로 중국 내 반한 감정이 거센데다 보복성 조치로 할인점의 80%가 정상 운영을 하지 못하게 된 현 시점에서, 롯데쇼핑이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시장에 집중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대목이다.
SK증권 손윤경 연구원은 “롯데쇼핑은 중국 사업을 철수하더라도 인도네시아·베트남 사업을 통해 글로벌 성장 전략을 추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롯데쇼핑 입장에서는 중국 사업을 점진적으로 축소하고 인도네시아·베트남 사업을 확대하는 것으로 안정적인 장기 성장 전략을 추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롯데그룹 관계자는 “중국 사업 철수는 전혀 계획이 없다”고 일축했다.
이어 “그간 중국 내 시장에 투자한 만큼 앞으로 시장 가능성도 있다”며 “동남아시아는 동남아시아대로 중국은 중국대로 해당 지역에 맞게 사업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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