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기찬 사장은 지난 2013년 말 삼성카드 사장 선임 당시만 해도 금융권 경력이 없다는 점에서 우려를 샀으나 삼성카드에 전자 DNA를 심고 디지털화를 이끄는 등의 성과를 내면서 연임에 성공했다.
숫자카드, 종이신청서 대신 태블릿PC를 이용한 카드발급절차, 24시간 카드발급체계 등을 통해 젊은 층에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또 스마트폰을 일정 기간 대여해 사용 후 반납 시 새 스마트폰으로 바꿔주는 스마트폰 임대 프로그램, 아파트관리비 전자결제고지업 진출, 인터넷 장부 및 회계·세무 대행서비스인 캐시맵 등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원 사장은 카드업계가 수수료 인하로 위기를 겪고 있는 와중에도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내고 있다.
원 사장 취임 전인 2013년 당기순이익은 2천732억 원이었으나 2014년 당기순이익 6천560억 원으로 140.1% 증가했다. 또 2014년 매출액은 전년의 2조8470억 원에 비해 23.7% 늘어 3조5218억 원을 기록했다.
2015년에는 당기순이익이 3천337억 원으로 49.1% 감소했으나 2016년 당기순이익은 3천49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다.
올해 카드업계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미국금리인상으로 인한 자금조달 비용 증가 등으로 수익 창출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원 사장은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경영목표로 꼽았다.
원 사장은 신년사에서 "디지털 1등 카드사로서의 성과를 가시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카드는 디지털 채널 활용 확대, 히트상품 및 서비스 개발, 고객 맞춤형 마케팅, 업무 디지털화 등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삼성카드가 디지털1등카드사로 거듭나면서 난관을 해결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원 사장은 1984년 삼성전자 인사팀에 입사해 2005년 삼성전자 경영지원총괄 인사기획그룹장, 2006년 삼성전자 DMC부문 인사팀장, 2010년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인사팀장 등을 맡아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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