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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증권사 작년 수탁수수료 25% 감소...NH투자증권 1위 달성, 한투증권 점유율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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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증권사 작년 수탁수수료 25% 감소...NH투자증권 1위 달성, 한투증권 점유율 상승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7.03.24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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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증시 불황으로 주식거래대금이 줄면서 10대 증권사의 수탁수수료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수탁수수료는 증권사의 전통 사업인 주식·파생·외화증권·장외 채권 등의 거래를 중개하고 얻는 수수료인데 전체 수수료 수입에서 30~5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10대 증권사의 수탁수수료가 전년에 비해 일제히 감소한 가운데 NH투자증권(대표 김원규)이 삼성증권(대표 윤용암)을 제치고 처음으로 수탁수수료 점유율 1위에 올랐다.

한국투자증권(대표 유상호)과 키움증권(대표 권용원)은 다른 증권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수료 감소폭이 적었던 덕분에 점유율이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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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증권사들의 수탁수수료 수입은 3조5천94억 원으로 전년 대비 24.8% 감소했다. 수수료 감소액도 1조1천565억 원에 달했는데 국내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의 주식 거래량도 동시에 위축되면서 수수료 수입 감소에 큰 영향을 미쳤다.

각 사별 점유율 구도도 크게 바뀌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수탁수수료 점유율 8.6%를 기록하면서 삼성증권을 제치고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NH투자증권도 같은 기간 수탁수수료가 731억 원이 빠졌지만 타사보다 감소액이 상대적으로 적어 점유율은 오히려 상승한 결과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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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년간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했던 삼성증권은 지난해 수탁수수료 수입이 전년 대비 28.2% 감소한 2천880억 원에 그치면서 점유율도 8.6%에서 8.2%로 0.4% 포인트 떨어졌다.

특히 삼성증권은 2015년 중국 후강퉁 시장에 참여하면서 해외 주식거래수수료 수입이 늘어난 것을 비롯해 그 해 국내 증권사 중 최초로 연간 수탁수수료 수입 4천억 원을 돌파할 만큼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지난해 중국 상하이 시장 거래량이 전년 대비 13% 이상 감소하는 등 중국 시장도 힘을 쓰지 못한데다 국내 증시 상황도 어려워지면서 수탁수수료 수입 감소 역풍을 제대로 맞았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해외 시장을 포함해 전체적으로 거래량이 감소하면서 수탁수수료 수입이 전년 대비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며 "다만 증시가 박스권에 갇히고 변동성이 큰 시장 특성을 감안해 한국형 헤지펀드를 비롯한 금융상품 라인업을 다양화하면서 지난해 국내 증권사 중 금융상품 판매실적 1위를 달성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삼성증권은 지난해 별도 재무제표 기준 금융상품 판매수익으로 전년 대비 10% 증가한 3천134억 원을 거뒀다. 삼성증권의 전체 순영업수익에서 금융상품 판매수익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5년 28%에서 지난해 40%로 12% 포인트 상승하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순수탁수수료 비중은 3% 포인트 감소했다. 

한편 다른 증권사들 역시 수탁수수료 수입은 감소했지만 감소 규모에 따라 점유율은 변동했다.

리테일에 강점이 있는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수탁수수료는 15.6%나 줄었지만 점유율은 6.2%에서 7.2%로 상승했다. 온라인 주식거래에 강점이 있는 키움증권도 같은 기간 점유율이 0.9% 포인트 상승했다.

이처럼 거래량도 줄고 신규 고객 유치가 어려워지자 증권사들은 신규 채널을 통한 고객 모집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일부 증권사들은 비대면 채널에서의 신규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2월부터 증권 계좌도 비대면 채널을 통해 개설할 수 있게 됐고 비용 절감 차원에서 증권사들이 오프라인 지점 통폐합을 실시하고 있어 리테일 채널에서 비대면을 통한 고객 모집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MTS(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를 통한 주식거래도 활발해 수탁수수료 증가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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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증권은 5월 말까지 비대면 계좌 개설 신규고객에 3만 원 지급, 모바일 주식거래 수수료 3년 무료 혜택을 제공한다.

최근 삼성증권은 비대면 채널을 통해 신규 고객 계좌 개설시 3년 간 모바일 주식거래 수수료를 면제하고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업계 최저수준인 5%대로 낮추는 파격적인 혜택을 꺼내들었다. 지난해 온라인 계좌 및 주식거래 이벤트를 개최한데이어 비대면 채널 활용 고객 모집의 연장선상이다. 삼성증권은 지난 8일 기준 비대면 계좌개설건수 10만 건을 돌파했다.

미래에셋대우(부회장 최현만) 역시 통합법인 출범 직후 '주식거래 수수료 9년 무료'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고 금융지주계열 증권사들은 은행과의 연계 영업으로도 고객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수수료 면제로 인한 수입 감소가 예상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오히려 플러스 요인이 된다는 설명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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