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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 조선용후판 공급과잉에 '3인3색' 대응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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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 조선용후판 공급과잉에 '3인3색' 대응책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7.03.28 08: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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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대표 권오준), 현대제철(대표 우유철), 동국제강(대표 장세욱)이 후판 공급과잉에 각기 다른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브라질 CSP 제철소 가동으로 고급 후판 생산비중 확대를, 포스코는 후판설비 폐쇄검토와 함께 솔루션마케팅을 활용한 BH빔 수주확대에 나섰다. 현대제철은 기능성 제품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동국제강은 후판 공급과잉에 대응하기 위해 후판 고급강 판매비중 확대를 꾀하는 중이다. 후판 3사 중 유일하게 후판설비까지 폐쇄했던 동국제강은 고로가 없어서 후판 고급강 생산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신규로 준공한 브라질 제철소에서 고급 슬래브를 들여올 수 있게 됨으로써 이를 해소했다.

동국제강은 지난 22일 브라질 CSP 제철소로부터 슬래브 5만8천751톤을 국내에 들여왔다. 동국제강이 첫 자체 고로 생산 슬래브를 사용하는 것은 1954년 설립 이후 63년 만이다. CSP 제철소는 동국제강이 세계 최대 철광석 회사인 브라질 발레, 포스코와 합작한 것으로 연산 300만톤 규모다.

동국제강은 이번에 입고된 5만8천751톤을 시작으로 5월에 2만톤 등 순차적으로 올해 당진공장에 총 25~30만톤을 들여올 예정이며 내년에는 최대 60만톤으로 물랑을 확대할 계획이다. 동국제강의 현재 후판 생산능력은 150만톤으로 이중 60만톤을 브라질 CSP 제철소산 슬래브로 자체 생산할 수 있게 된다.

CSP 제철소는 10대 선급 인증 절차를 90% 이상 마무리 지으며 조선용 후판용으로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한 상황이다. 또 자동차강판용 슬래브와 유정용강관 슬래브 등 고급강을 잇달아 생산해 내는데 성공해 슬래브 외부판매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CSP 제철소로부터 고급 슬래브 조달이 가능해짐에 따라 동국제강은 올해까지 후판 고급강 판매비중을 30% 수준까지 높일 방침이다. 별도로 동국제강은 해외 및 국내 소형선박 조선소 개발로 수요층을 확대하고 있다. 4.5T 초극박 후판제품도 개발 중이다.

포스코는 후판 설비 축소를 검토하는 한편, 빌트업(Built-up) H빔 사업을 확대해 후판공급처를 늘리는 방안도 강구 중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연말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후판 수요를 감안해 후판 1개 라인 가동중단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신일본제철주금의 오이타 후판공장 화재로 일시적인 공급물량 부족이 발생함에 따라 폐쇄계획은 보류됐지만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있다.

설비폐쇄 검토와 함께 포스코는 솔루션마케팅을 활용한 BH빔 수주에 힘을 쏟고 있다. BH빔은 후판을 잘라서 H형강 형태로 용접한 제품이다. 후판을 가공해 만들기 때문에 남는 후판을 활용할 수 있다.

포스코는 현대제철, 동국제강보다 먼저  BH빔을 시중 판매해왔다. 포스코 P&S와 동양에스텍 등 포스코 정식 코일센터들을 통해 BH빔을 판매 중이며 이들을 통해 판매물량 확대를 추진 하고 있다. 

포스코는 대형 건설공사 프로젝트를 통한 BH빔 판매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형강자재를 BH빔으로 설계 변경함으로써 원가를 절감하는 동시에 철근, 파이프 등 현장에 필요한 철골자재를 패키지로 공급하는 전략을 적극 구사 중이다.

현대제철은 각종 기능성 제품 개발로 승부수를 던졌다. 현대제철은 국내에서 최초로 내진용 BH빔을 개발해 영업에 나서고 있다. 현재 컨테이너선이 점점 커지면서 선박에 쓰이는 외장재 두께도 두꺼워지고 있다. 현대제철이 인증을 취득한 EH7 후판은 최대 두께 100㎜로 기존 후판보다 강도가 높아 선박 강도향상 효과가 있다.

후판 3사가 이렇게 후판에 신경쓰고 있는 것은 후판 공급과잉 현상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은 국내 후판 수요가 조선업체의 수주부진 영향으로 2015년 920만톤에서 2017년 800만톤, 2020년 700만톤으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현재 국내 업체들의 연간 후판 생산 능력은 포스코 700만톤, 현대제철 350만톤, 동국제강 150만톤 등 1천200만톤에 달해 400만톤이 공급과잉 상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후판 공급과잉 규모가 400만톤인데다 수입까지 매년 200만톤 넘게 수입까지 되고 있어 각 업체들이 후판 사업을 영속하기 위해 갖은 대책들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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