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NH농협생명, 저축성보험 비과세한도 축소 어쩌나?..."보장성보험 판매 박차"
상태바
NH농협생명, 저축성보험 비과세한도 축소 어쩌나?..."보장성보험 판매 박차"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7.03.29 09: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내달부터 저축성보험에 대한 비과세 한도가 축소되면서 방카슈랑스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NH농협생명(대표 서기봉)이 얼마나 타격을 받을 지 관심이 쏠린다.

NH농협생명은 은행창구를 통해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방카슈랑스 의존도가 큰 탓에 저축성보험이 전체 보험료 수입의 70%에 육박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보장성보험은 주로 설계사 채널을 통해 판매되고 저축성보험은 방카슈랑스채널에 몰리는 경향을 보인다.

따라서 저축성보험에 대한 비과세한도가 축소될 경우 다른 보험사에 비해 저축성보험 비중이 높은 일부 생보사들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대해 농협생명은 올해 들어서도 일부 저축성 보험 상품 판매를 중단하고 지속적으로 보장성 상품 판매 비중을 늘리고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일시납 기준 1억 원 이상, 월 적립식의 경우 월 보험료 150만 원 이상은 여전히 비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기 때문에 그 파급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0329003.png

농협생명은 2012년 분사 이후 보장성 보험 판매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려왔다. 분사 첫 해 9.5%에 그쳤던 보장성 판매 비중은 이후 급속도로 상승해 지난해 말 기준 33.7%를 달성했다. 올해는 보장성 비중을 40%까지 늘려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2015년 3월에 취임한 김용복 전임 사장은 보장성 상품 출시 확대와 내부 평가제도 개선, 보장성 상품 교육 강화 등을 집중 추진하면서 보장성 판매 비중을 급속도로 늘렸다. 김 사장 임기 첫 해에만 보장성 비중이 두 배 가량 급등하는 등의 성과를 거뒀고 현재도 기존 생보사보다 저축성 비중은 여전히 높지만 단기간 체질 개선에도 성공했다.

지난 1월 취임한 서기봉 사장도 이 같은 보장성 확대 기조를 그대로 이어나갈 방침이다. 지난 1월 '프리미엄 저축보험'의 '3년 만기 2년 납' 상품과 '행복키움·행복모아 저축보험'의 '7년 만기 2년 납·3년 납' 상품과 '5년 만기 2년 납' 상품을 판매 중단하는 등 단기납 저축성 상품을 판매하지 않고 있다.

0329002.jpg
▲ 서기봉 농협생명 사장은 올해 첫 출시 보장성 상품이었던 '생활비받는NH암보험'을 1호로 가입했다.

농협생명은 올해 출시한 신상품 4종 중에서 보장성 상품이 3종, 연금 상품이 1종으로 보장성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특히 올해 첫 출시 상품이었던 '생활비받는NH암보험'은 서기봉 사장이 1호로 가입했다. 가입 당시 서 사장은 "올해는 고객 중심의 경쟁력 높은 보장성 상품과 영업력 강화에 힘을 쏟을 계획"이라며 보장성 확대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높은 방카슈랑스 판매 비중은 개선되어야 할 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농협생명은 주로 지역농협을 위주로 방카슈랑스 영업을 강화했는데 채널 특성상 방카슈랑스에서는 상품 종류도 다양하고 복잡한 보장성 보험보다는 저축성 보험이 다수 판매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농협생명의 방카슈랑스 초회보험료 비중은 95.5%을 기록해 전년 대비 0.4% 포인트 떨어지는데 그쳤다. 전속 설계사 수는 올해 말 기준 전년 대비 소폭 늘었으나 일부 생보사들이 보장성 보험 판매를 늘리기 위해 우수 설계사 영입과 설계사 역량 늘리기에 집중하는 것과는 다른 방향이다.

특히 농협생명은 지난 달 보험업법 시행령 및 감독규정이 개정되면서 농협조합에 대한 방카슈랑스 규제가 2022년 3월 1일까지 유예됨에 따라 방카슈랑스 의존도가 쉽게 낮아질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주 고객층이 농업인들의 경우 타 업권보다 일시납 비중이 높고 설계사나 다른 채널보다 농협 지점 가입 비중이 높아 방카슈랑스 비중은 90%대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다만 일시납을 제외한 초회보험료만 보면 분사 이후 방카슈랑스 비중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설계사 수가 감소한 것은 양보다는 질을 선택하자는 정책으로 설계사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면서 "신채널 확대를 통해서도 수익성 확대에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