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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조성진 매직' 전체 사업부 손익 개선...2010년 이후 분기 최대 영업익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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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조성진 매직' 전체 사업부 손익 개선...2010년 이후 분기 최대 영업익 전망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7.03.29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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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조성진 부회장의 마법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올해부터 사실상 단독 CEO를 맡게 된 가운데 전체 사업부의 실적이 개선되고, 주가도 솟구치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LG전자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실적은 매출 15조 원, 영업이익 8천억 원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NH투자증권 고정우 연구원은 LG전자가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4조8천억 원, 영업이익 7천729억 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IBK투자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LG전자가 1분기에 연결기준 매출 14조9천억 원, 영업이익 7천96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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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전망치는 IBK투자증권.


예상대로라면 전분기와 전년 동기 실적을 큰 폭으로 상회하면서 2010년 이후 분기 최고 실적을 갈아치우게 된다.

LG전자의 연결기준 역대 최대 분기 영업이익은 2009년 2분기에 기록한 1조2천400억 원으로 이후에는 1조 원은 커녕 8천억을 넘긴적도 없었다. 증권가 전망대로라면 올 1분기 실적은 2010년 이후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게 된다. 

1분기 거의 모든 사업부문의 손익이 개선될 전망이다. 패널과 반도체 등 주요 재료비 상승이라는 불리한 조건에서 이룬 것으로 매출대비 이익개선 폭이 크다는 평가다.

H&A사업부(생활가전)는 기존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1분기에 10%에 근접한 이익률을 낼 것으로 예상되며, HE사업부는 패널가격 상승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7% 대의 높은 수익성을 기록할 전망이다. B2B비중 확대와 새로 출시한 제품들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며 지난해 상반기 기록했던 사상최대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보이고 있다.

MC사업부의 적자폭은 500억 원대 수준으로 전분기에 비해 손실을 크게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4분기 MC사업부의 적자폭은 4천억 원대였다. 대규모 마케팅비가 집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새로 출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G6가 시장에서 꾸준한 판매고를 올리며 전작과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중남미 지역 등을 중심으로 중저가 스마트폰 출하량이 확대되고 있는 점도 MC사업부의 영업이익을 개선시키고 있다.

VC(전장부품) 부문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전기차 부품 등 출하량 계속 확대함으로써 적자폭을 축소시킬 전망이다. 중국 자동차 업체인 제일자동차, 동풍자동차, FOTON 등을 고객사로 확보하며 도약을 준비 중이다.

실적개선세에 힘입어 LG전자의 주가도 수직상승하고 있다. LG전자의 주가는 올해 1월2일 5만1천600원에서 3월28일 7만700원에 장을 마감하며 3개월 만에 2만원 가까이 올랐다. 증권가는 LG전자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9만원 대 이상으로 상향조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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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 조성진 부회장.

이같은 전반적인 실적호조와 주가 상승은 LG전자 조성진 부회장이 지난해 말 CEO로 취임한 이후에 일어난 일이어서 업계에서는 조성진의 마법이 통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제기 중이다.

지난 27일 LG그룹 창립 70주년을 맞아 그룹 사내 인트라넷에는 LG전자 등 LG그룹 계열사들의 70가지 성공 스토리가 소개됐는데 여기에 조성진 부회장도 포함됐다. LG전자 세탁기를 세계 1위로 만든 조성진 부회장은 지난해 말 고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LG전자의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올랐다. 2015년에는 위는 드럼 세탁기, 아래에는 통돌이 미니 세탁기가 달린 혁신적인 트윈워시 세탁기를 내놓고 업계에 새바람을 일으켰다. 영상에서 조 부회장은 "사용자 관점에서 고객 속으로 들어가야 1등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장 중심의 경영도 부각되고 있다. 그는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7’와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빌트인·주방가전 전시회 ‘KBIS 2017’뿐 아니라 MWC 출장 당시 유럽 본부가 있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폴란드 브로츠와프의 가전 생산공장까지 찾았다. 취임 100일간 미국과 유럽의 주요 사업장은 물론 경남 창원, 경기 평택, 경북 구미 등 전국 각지의 국내 주요 생산라인 등을 방문하며 현장을 챙겼다.

조성진 효과가 드러나는 대표적인 예가 스마트폰 사업이다. 그는 지난 3개월 간 업무시간의 절반을 스마트폰 사업에 쏟아부었다. 30여대를 사용해보고 10대 정도를 뜯어보며 열심히 공부해 소비자 관점에서 탄생한 스마트폰이 바로 G6다. 출시 2주일이 지나고 있는 현재 G6에서는 소비자들의 호평이 이어지며 MC사업부 손익개선의 핵심이 되고 있다.

MC사업부와 VC사업을 돌보느라 기존 핵심 사업부인 H&A를 내버려 둔 것도 아니다. H&A사업부는 프리미엄가전을 중심으로 한 판매 호조와 글로벌 가전시장지배력 강화, 소형가전 점유율 확대 등으로 지속적인 실적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또 전세계 가전산업에서 진행되고 있는 패러다임 변화 속에서 스마트가전과 인공지능가전이라는 새로운 전략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모든 일이 조성진 부회장 혼자 힘으로 한 것은 아니지만 조성진 부회장의 현장중심의 1등 DNA가 LG전자 전 사업부에 전파되고 있는 상황으로 풀이된다.

IBK투자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야전사령관 스타일인 조성진 부회장의 가전 성공 DNA가 LG전자의 근본적인 체질을 개선시킨다면, 수익성 호조세는 올해 내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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