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브라질 닭고기 파문 식품업계로 확산...닭 들어간 제품 ‘판매 중지’
상태바
브라질 닭고기 파문 식품업계로 확산...닭 들어간 제품 ‘판매 중지’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17.03.30 08: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경기도 광주시에 사는 김 모(여)씨는 최근 브라질 닭고기 사태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지난 21일 출근길에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구입해 먹었는데, 닭고기 튀김(치킨가라아게)에서 불쾌한 냄새가 났던 것. 양념이 묻어있음에도 불구하고 고기 비린내가 심해 먹을 수 없는 정도였다. 뒤늦게 제품을 살펴보니 닭고기 원산지가 ‘브라질산’이었다고. 김 씨는 “브라질산이라는 걸 보는 순간 정부가 수입 금지 조치를 했다는 아침 뉴스가 기억났다”며 “썩은 닭고기를 먹어서 위도 아프고 체한 거 같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170328g.jpg
▲ 브라질산 닭고기가 포함된 도시락을 먹은 소비자가 '부패 닭고기'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브라질산 썩은 닭고기 파문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불안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농림축산식품부에서 부패한 브라질산 닭고기가 국내 유통되지 않았다고 최종 확인했지만 믿지 못하겠다는 소비자들이 많기 때문.

제조업체들은 까다로운 검사를 통해 문제가 없다고 밝혀진 원료육만 사용하고 있다고 강조했지만 브라질산 닭고기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면서 잇따라 판매 중단 조치를 취하고 있다.

가장 먼저 나선 것은 대형마트다. 홈플러스, 롯데마트는 정부에서 수입 잠정 금지를 선언한 20일부터 브라질산 닭고기를 철수했고, 이마트는 다음날인 21일 전국 모든 점포에서 브라질산 닭고기 판매를 중단했다. 문제가 된 BRF사 제품을 취급하는 것은 아니지만 소비자들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모든 브라질산 닭고기 판매를 중단한 것이다.

도시락 등에 브라질산 닭고기를 사용한 편의점에서도 잇따라 해당 제품 발주를 중단했다. 편의점 CU와 세븐일레븐은 21일부터 닭고기가 들어간 도시락 판매를 중단했으며 GS25 역시 국내산이나 미국산 등으로 점차 원산지를 변경하겠다고 밝혔다.

국내산 닭고기를 주로 사용하는 치킨 프랜차이즈는 논란에서 비켜갔지만 햄버거 프랜차이즈는 직격탄을 맞았다. 치킨 및 햄버거를 판매하는 맘스터치는 BRF 원료육을 사용하는 강정류 3개 제품을 22일부터 판매하지 않고 있다. 다만 다른 브라질 회사 제품을 사용하는 싸이버거 등 3종에 대해서는 판매를 고수하고 있다.

버거킹은 브라질산과 국내산 원료육을 섞어쓰는 크런치치킨, 엑스트라 크런치치킨을 판매 중지했으며, KFC는 치킨불고기버거에 들어가는 브라질산 닭고기의 원산지를 23일 국내산으로 변경하겠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사조오양·동원F&B·CJ제일제당·대상 등 국내 대형 식품업체들은 브라질산 닭고기 검사 결과 문제가 없다고 밝혔으며 CJ제일제당 ‘고메 순살 크리스피’ 마니커에프앤지 ‘순살치킨가라아게’ 등은 아예 생산을 중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에서도 부패 닭고기가 수입되지 않았다고 밝히긴 했지만 소비자들의 불안이 점차 높아지면서 판매 중단하기로 했다”며 “판매 중인 브라질산 닭고기 및 가공제품 역시 전혀 이상 없는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