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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계열사 흑자' 두산그룹의 올해 과제는?...연료전지 등 신사업 수익성 높이기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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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계열사 흑자' 두산그룹의 올해 과제는?...연료전지 등 신사업 수익성 높이기 박차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7.03.30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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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대표 박정원, 이재경)이 선제적 구조조정을 통한 체질개선에 성공하며 세간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올해에는 내실다지기와 함께 신사업에서 본격적인 이익을 내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두산은 지난해 전 계열사가 흑자로 전환하는데 성공했다. 자산매각과 희망퇴직 등을 통해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수익성 개선에 집중한 결과다.

두산그룹 주요계열사 실적 ㅇㅇㅇㅇ.JPG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지주회사인 ㈜두산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6조4천억 원, 영업이익 9천172억 원, 당기순이익 504억 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으로 매출은 전년 대비 2.9%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199% 급증했고, 당기순이익 역시 흑자로 돌아섰다. 영업이익률도 전년 0.4%에서 5.6%로 상승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매출 5조7천억 원에 4천908억 원의 영업이익, 1천16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로 전환했다. 상장 연기와 강도 높은 구조조정 등 우여곡절을 겪은 두산밥캣 역시 전년 대비 7.4% 증가한 4천140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두산중공업은 2015년 273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지난해 7천912억 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두산엔진은 지난 2015년 638억 원의 영업손실에서 지난해 4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두산은 지난 2014년부터 강도높은 재무구조개선 작업에 돌입했다. 당시 두산중공업·인프라코어·건설·엔진 및 종속회사가 1조7천8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고 부채비율이 270%를 상회하면서 '창립 이후 최대 위기'라는 얘기까지 돌면서 시행한 구조조정이었다.

KFC를 시작으로 지난해 초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 사업, 두산DST, 두산건설 HRSG 사업 등을 줄줄이 매각했다. 2년간 3조 원이 넘는 현금을 확보하며 재무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한 결과 지난해 전 계열사가 흑자로 전환하는 성과를 냈다. 

두산은 올해 역시 재무구조 개선을 꾸준히 해나가면서 실적 개선에도 많은 노력을 쏟아부을 예정이다. 두산은 강화된 재무구조와 자회사들의 실적 성장세를 바탕으로 올해 매출 19조1천억 원, 영업이익 1조2천억 원을 달성해 본격적으로 재도약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주요계열사인 두산중공업, 두산밥캣, 두산인프라코어 등은 공격적인 경영을 펼칠 계획이다. 올해 다른 계열사들의 실적 상승세도 이어지면서 구조조정의 성공사례가 될 전망이다.

◆ 그룹의 재무구조 개선 마무리와 신사업 조기정착 등 과제남아

지난 2년간 내실다지기에 성공한 두산이지만 그룹의 재무구조 개선 마무리와 신사업 조기정착 등 올해 풀어내야할 과제들도 남아있다.

두산은 전반의 영업실적 개선에도 현금흐름 창출력 대비 그룹의 차입부담은 여전히 과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두산그룹의 차입금은 규모는 총 14조원 규모로 아직도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두산중공업 7조8천억 원, 두산인프라코어 3조7천억 원, 밥캣 1조5천억 원, 두산건설 8천800억 원 등이다. 

주요 자산 및 사업부문 매각을 통해 자금 부족분을 충당하고 차입금을 상환하고 있으나, 채무상환 부담 수준을 크게 완화할 정도의 차입금 감소는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두산은 올해 계열사별로 유동성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시행 중이다.  진행 중인 유동성 확보계획이 정상적으로 실행될 경우 올해 차입금 차환 관련 유동성 대응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후에도 차입금 차환 관련 유동성 부담은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유동성 대응능력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과제다.

올해부터는 신사업으로 지목한 연료전지와 면세점 사업의 성과도 필요하다.

박정원 두산 회장은 지난해 3월 취임식에서 “연료전지 사업을 글로벌 넘버원 플레이어로 키워나갈 것이며, 면세점 사업도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현실은 녹록치 않다.

지난해 두산 연료전지 부문 매출액은 1천871억 원이었지만, 10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지난해 5월 문을 연 동대문 두타면세점 역시 목표 매출 5천억 원대의 5분의 1 수준인 1천110억 원에 머물렀고, 지난해 3분기까지 27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사드 보복에 따른 중국인 관광객까지 눈에 띄게 감소하며 올해도 고전이 예상된다.

하지만 두산은 사업 초기 단계인만큼 두 사업에 대해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연료전지 사업은 지난해까지 수주 누적 1조 원을 달성했고, 올해는 1조1천억 원을 목표로 계속해서 사업을 키워나갈 예정이다. 두타면세점의 경우 지난 2월엔 평균 일매출 10억 원을 넘기며 긍정적인 모습도 관측된 만큼 사드 악재 등이 해소되면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올해 재무구조 개선과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신규사업도 키우겠다는 방침"이라며 "아직 적자상태인 연료전지와 면세사업 등 신규사업은 사업 초기인 만큼 흑자전환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겠지만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고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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