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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저축성보험 비과세 축소에 시중은행 새 신탁상품 '봇물'...반사이익 누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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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저축성보험 비과세 축소에 시중은행 새 신탁상품 '봇물'...반사이익 누릴까?
  • 김정래 기자 kjl@csnews.co.kr
  • 승인 2017.03.30 08: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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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부터 저축성 보험의 비과세 한도가 대폭 축소됨에 따라 시중은행들이 새로운 신탁 상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그동안 저축성보험 비과세 혜택이 일시납은 1인당 합계액 2억 원 이하, 월 적립식은 한도 없이 부여됐지만 4월부터는 일시납은 1억 원 이하, 월 적립식은 월 보험료 150만 원 이하로 대상이 축소된다.

이로 인해 금융소득과세를 피하기 위해 은행의 신탁상품에 돈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중은행들이 신탁상품의 가입 기준을 낮추는 등 발 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먼저 우리은행(행장 이광구)은 지난해 말 국내 최초로 ‘위안화 특정금전신탁(MMT)’을 출시한 데 이어 지수연계신탁(ELT·Equity Linked Trust)을 선보인다. ELT는 특정 주권의 가격이나 주가지수의 수치에 연계한 증권인 주가연계증권(ELS)을 신탁 형태로 구성한 투자상품이다. ELS를 은행에서 신탁 판매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

ELS는 주가가 일정 조건을 만족시키면 고객은 투자수익을 가져가고, 만족시키지 못하면 투자 손실을 보는 상품이다.

신한은행(행장 위성호)은 중위험·중수익 신탁 상품 3종을 출시하며, 그 중에 하나로 은행권 최초로 손실제한 ETN 신탁을 지난 28일 선보였다. 

증시에 상장된 종목이기 때문에 투자자가 직접 주식처럼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등을 통해 자유롭게 거래할 수도 있다. 하지만 주식 투자에 익숙하지 못한 은행 고객을 위해 은행권에서 신탁 상품으로 접근성을 높인 것이다.

KB국민은행(행장 윤종규)도 미국 달러화에 투자하는 특정 금전신탁 상품인 상장지수펀드(ETF) 신탁 신상품 3종을 출시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약세) 시 수익이 발생하는 상품 2종과 원·달러 환율 하락(원화 강세) 시 수익을 내는 상품 1종이다. 

수익률에 따라 수수료가 달라지는 상장지수펀드(ETF) 신탁 상품도 선보였다. 수익률에 따른 새로운 수수료 체계를 적용해 고객수익률을 우선하는 상품이다. 수수료 구조는 일정기간(6개월) 내 실제 투자수익률이 사전에 정한 목표수익률(3%)에 도달하면 정상적인 수수료가 적용되고, 도달하지 못하면 수수료가 절반으로 인하되는 형태다. 

KEB하나은행(행장 함영주) ‘KEB하나 가족배려신탁’을 최근 출시했다. 고령화가 심화되고 있는 시대 흐름에 맞춰 기존에 주로 고액자산가들이 가입했던 맞춤형 상속신탁상품과 달리 보급형으로 출시해 누구나 부담 없이 자신의 사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점이 이 상품의 특징이다.

본인의 사후 장례비용을 포함한 금전재산을 은행에 신탁하고 귀속 권리자를 미리 지정하게 되면, 은행은 본인 사망 시 별도의 유산분할 협의를 거치지 않고 신속하게 귀속 권리자에게 신탁된 금전재산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4월 1일부터 장기저축성보험 비과세한도가 축소 예정이지만 보험상품이다보니 실무부서에서는 당장 은행상품으로 이를 완전 대체하기가 쉽지는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그러나 풍선효과로 금융소득과세를 피하기 위해 은행 신탁 상품에 대한 문의가 증가하고 있고 은행입장에서도 비이자수익 강화에 적확한 상품인데다 자산 확대까지 노릴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판매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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