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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한국지엠 볼트EV, 브레이크 페달이 필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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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한국지엠 볼트EV, 브레이크 페달이 필요 없다?
  •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 승인 2017.04.17 08: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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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대표 제임스 김)이 1회 충전 주행거리 383km를 자랑하는 전기차 ‘볼트(Bolt) EV’를 국내 시장에 내놨다. 사전 예약으로만 600여대가 완판되며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은 볼트EV를 지난 7일 시승했다.

시승 코스는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경기 파주 헤이리까지 약 22km 구간이다. 1시간 내외의 짧은 시승에서도 ‘볼트 EV’는 순수전기차의 강점을 여실히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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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볼트EV는 시동을 켜도 아무런 소리가 나지 않아 순수전기차라는 것을 실감케 했다. 반면 도로에 진입해 가속 페달을 밟자 뛰어난 초반 가속성능을 자랑했다.

볼트 EV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7.2초에 불과하다. 이는 여느 내연기관 자동차에 뒤지지 않는 성능인데, 고효율 대용량 리튬이온 배터리 시스템과 고성능 싱글 모터 전동 드라이브 유닛이 204마력의 최고 출력과 36.7㎏·m의 최대 토크를 발휘하기에 가능한 결과다.

다만 볼트 EV는 배터리 소모를 줄여 주행거리를 늘이기 위해 최고 속도를 시속 154㎞로 제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영수 전기구동개발담당 상무는 “개발 과정에서 그 이상의 속력을 낼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면서 “순수전기차를 구매하는 소비자들 역시 높은 속도보다는 더 긴 주행거리를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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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트EV는 고속 주행에서도 전기차 특유의 정숙성을 유지했다. ‘윙~’하는 모터음과 타이어가 지면에 닿는 소리, 차량 몸체가 바람을 맞으며 발생하는 풍절음도 비교적 조용했다. 대체적으로 내연기관 차량의 경우 속도를 높일수록 소음도 커지기 마련인데, 그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주행감 역시 안정적이다. 차량 하부의 배터리 무게 때문에 굽은 길에서도 차량이 흔들리거나 좌우로 쏠리는 현상이 적었다.

볼트EV를 시승하면서 가장 눈에 띈 부분은 2개의 회생제동장치다. 일반적으로 내연기관 차량의 경우에는 브레이크를 밟음과 동시에 운동 에너지가 손실된다. 이에 반해 볼트EV는 손실되는 운동에너지를 저장, 재사용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리젠 온 디맨드 시스템의 경우 주행 중 스티어링 휠 후면의 패들 스위치를 손으로 누르면 페달 조작 없이 속도가 줄며 운동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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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전자식 기어시프트를 ‘L’에 두면 ‘원페달 드라이빙’이 가능해진다. 원페달 드라이빙은 가속페달을 밟으면 속력이 증가하고 발을 떼면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속도가 줄며 운동에너지를 저장한다. 원페달 드라이빙이 생소한 운전자는 D 모드로 변경해 주행이 가능하다.

이에 대해 권성진 한국지엠 부장은 “원페달 드라이빙 시스템이 처음에는 생소하게 느껴지지만 적응하면 오히려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가속페달만으로 차량을 제어할 수 있어 편리하다”고 강조했다.

볼트 EV는 전기차 답게 연비와 가격에서 가장 큰 강점을 발휘한다. 또한 순수전기차의 약점으로 꼽힌 짧은 주행거리를 보완하면서도 경쾌한 가속력으로 운전의 재미까지 느낄 수 있었다. 이것이 볼트 EV가 국내 시장에서 전기차의 대중화를 이끌 것이란 예감이 들게하는 이유다.

합리적인 가격도 돋보인다. 올해 국내에 판매된 볼트 EV의 판매 가격은 4천779만 원이다. 정부 보조금을 더하면 2천만 원대에 구입이 가능하다. 내년 판매 가격은 아직 미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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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볼트EV는 올해 사전 예약만으로 600여 대가 완판되며 국내 물량이 모두 소진됐다. 즉 올해는 볼트EV를 사고 싶어서 살 수 없어 내년까지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한국지엠은 올해보다 내년에 볼트EV가 더 큰 활약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지엠 박해호 부장은 “볼트EV는 한 두 해만 팔고 말 모델이 아니다”라며 “국내는 물론 전 세계 자동차 업계에 전기차 대중화를 이끌 모델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이어 “내년에는 국내에 최소 수천대 이상의 물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반년의 기다림이 아쉽지 않도록 더욱 잘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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