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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정유4사 중 R&D 투자 '최고'...현대오일뱅크 '꼴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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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정유4사 중 R&D 투자 '최고'...현대오일뱅크 '꼴찌'
  •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 승인 2017.04.18 0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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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SK이노베이션(대표 김준)이 정유 4사 가운데 가장 많은 연구개발비를 쓴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이 감소하면서 R&D투자도 함께 줄었지만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상승했다.

GS칼텍스(대표 허진수)와 에쓰오일(대표 오스만 알 감디)는 연구개발비를 늘렸다. 현대오일뱅크(대표 문종박)는 R&D 투자금액이나 비중 면에서 업계 최저를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작년 R&D 비용으로 1천453억1천800만 원을 지출했다. 전년보다 12% 감소했다.

다만 작년 매출이 전년보다 18%나 줄면서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0.34%에서 0.37%로, 0.03%포인트 상승했다. 

GS칼텍스는 연구개발비를 8% 늘렸고 에쓰오일은 38%나 증액했다.

GS칼텍스는 496억9천300만 원을 연구개발비로 투자했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전년 대비 0.04%포인트 증가한 0.21%를 기록했다. 

에쓰오일은 작년 R&D 투자로 161억5천900만 원을 투입했다. 매출액 대비 비중 역시 0.03%포인트 올랐다.

현대오일뱅크도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작년 연구개발비로 45억9천900만 원을 지출했다. 금액 자체로는 전년 대비 0.5% 감소했지만, 매출액 대비 비율은 0.041%로 전년 대비 0.003%포인트 증가했다. 

정유4사 연구개발비 최종.jpg
정유4사 모두 매출 대비 R/D투자가 증가했지만 일각에서는 정유산업의 연구개발 비중이 너무 적다는 의견도 있다. 호황기에 안주하기보다 향후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유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정유 업체들의 연구개발비 투자가 너무 적다”면서 “기후변화와 신재생에너지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등 급변하는 산업 환경을 감안하면 정유업계에도 과감한 투자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국내 정유 업계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도 유가 등 상황적인 요인 덕분”이라면서 “매출액 대비 1%대에도 못 미치는 연구개발 비중을 늘리면서 사업다각화를 꾀해 정제마진에 얽매이는 구조에서 탈출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정유업계는 장치산업의 특수성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장치 산업인 정유업의 경우 설비 유지와 보수에 대한 비용이 많이 발생한다”면서 “화학이나 전자와 같은 산업군과의 단순 비교에는 무리가 따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유업의 경우 1년에 한번 설비 유지와 보수 등을 위한 정기 보수를 진행하는데 그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면서 “작년에만 2천억 원이 넘게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SK이노베이션은 자사의 연구개발비가 국내 타 정유사나 세계 유수의 정유사와 비교해 월등히 높다는 점을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국내 주요 정유사는 물론 해외 유명 정유사와 비교를 해도 SK이노베이션의 연구개발비 액수와 비중이 월등히 높다”면서 “일례로 SK이노베이션의 연구개발비가 중국의 국영 정유사 시노팩 보다 2배가량 많다”고 강조했다.

한 정유 업계 관계자 역시 “국내 정유사들의 R&D 비용이 타 산업과 비교해 적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원유를 가공해 정제하는 과정에서 사실상 딱히 투자할 부문이 많지는 않다”고 토로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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