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강서구에 사는 이 모(남)씨는 7년 전 SK텔레콤의 54요금제를 가입한 이후 지금까지 사용해왔다.
최근 사용해오던 3G휴대전화가 고장나 자녀가 쓰던 중고 LTE단말기를 유심만 교체한 이 씨. 시중 은행의 인터넷 뱅킹을 이용하고자 단말기에 앱을 설치했지만 작동이 되지 않았다.
알고 보니 이 씨와 같은 단순 ‘유심기변’의 경우 통신사에 등록된 단말기 정보와 실제 사용하는 기기 장치 정보가 달라 보안 사고 우려로 인해 앱이 실행되지 않았던 것.
금융 앱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통신사에 등록된 단말기 정보를 이 씨가 현재 사용하는 휴대전화 장치 정보와 동일하게 변경하는 일명 ‘확정기변(일반기변)’을 해야 했다.
하지만 확정기변 요청에 통신사 측이 난색을 표했다. 이 씨의 휴대전화가 LTE전용이라 LTE요금제로만 확정기변 처리가 가능해 3G유심으로는 불가능하다는 설명이었다.
이 씨는 “유심교체만으로 3G 사용이 가능한 단말기인데 LTE요금제로만 확정기변 처리가 되도록 하는건 통신사가 요금을 강제하는 부당한 제한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소비자의 고충을 당사도 충분히 이해하지만 현재 LTE단말은 통신망에서 LTE요금제로만 확정기변 돼야 휴대전화를 정상 인식할 수 있다. 부당 제한이 아닌 기술적인 측면에서 3G 요금제로의 확정기변은 불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휴대전화 통신칩은 세계 각국의 통신 발전 속도와 규격이 다른 것을 고려해 LTE와 3G 신호 등을 동시에 받을 수 있게 설계돼 있다.
SK텔레콤과 함께 국내에서 3G를 서비스하고 있는 KT는 단말의 상태와 소비자가 사용하는 요금제 및 약정 등에 따라 확정기변의 가능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고 답했다.
현재 대다수의 금융 관련 앱은 유심기변 상태에서도 사용이 가능하지만 보안 강화 조치 등으로 일부 금융앱의 경우 사용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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