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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 대포통장 피해↓...금감원 미디어 캠페인 효과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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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 대포통장 피해↓...금감원 미디어 캠페인 효과 톡톡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7.04.25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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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원장 진웅섭)이 수년째 불법사금융과 보이스피싱 등 민생침해 관련 대응 노력을 기울이면서 피해금액과 건수가 눈에 띄게 감소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각종 영화와 드라마 등 미디어 노출 강화로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고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는 노력도 병행 중이다. 금융범죄가 점점 지능적으로 발전하면서 소비자들의 대응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이러한 홍보 노력이 절실하다는 평가다.

금감원에 따르면 보이스피싱 월 평균 피해액은 2014년 216억 원에 달했지만 지난해는 160억 원까지 줄었고 대포통장 발생건수도 같은 기간 6천141건에서 3천863건으로 37.1% 감소했다. 금융당국의 불법사금융과 유사수신 관련 수사 의뢰건수도 대폭 늘어나는 등 근절 의지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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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금감원은 불법금융, 그 중에서도 보이스피싱 피해를 줄이기 위해 활용한 미디어의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대표적인 성공사례로는 지난 2015년부터 주기적으로 공개하고 있는 '그 놈 목소리'다.

영화 '그 놈 목소리'를 패러디한 금감원 그 놈 목소리는 지난 2015년 7월부터 보이스피싱 사기범과 피해자 간 통화 내용을 그대로 공개했는데 생각보다 효과가 크게 나타났다. 그 놈 목소리는 그 해 금융분야 정부 3.0 우수사례 최우수과제로도 선정됐고 현재까지 총 33건이 공개됐다.

지난해부터는 수 차례 이상 신고된 피해 사례를 묶은 그 놈 목소리의 업그레이드 버전 '바로 이 목소리'도 공개해 이를 통해 사기범이 검거된 경우 제보자에게 1천만 원 상당의 포상금도 지급하고 있다. 바로 이 목소리는 현재까지 14건이 공개됐다.

이 뿐만 아니라 문화 콘텐츠 제휴를 통한 홍보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6월 케이블TV 채널 OCN에서 방영된 드라마 '38사기동대'와 손잡고 보이스피싱 공동 캠페인에 나서기 시작한 것이 대표적이다.

금감원이 운영하는 보이스피싱 지킴이 사이트와 38사기동대 홈페이지를 연계해 보이스피싱 피해예방과 구제 절차를 알리고 드라마 에피소드 일부에 보이스피싱 수법 등을 제시하기도 했다. 2015년 8월에 개봉했던 영화 '함정'에서도 동일한 캠페인을 전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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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달 개봉한 영화 '비정규직 특수요원'에서 금감원은 촬영장소 제공, 피해사례 감수 등을 지원한 바 있다.

지난 달 개봉한 영화 '비정규직 특수요원'에서는 금감원이 영화 제작사와 협력해 금감원 건물을 촬영장으로 제공하고 영화 속 피해 사례 감수에도 적극 지원에 나섰다.

또한 주인공이 보이스피싱에 걸려드는 장면을 코믹하게 재구성한 보이스피싱 예방 홍보 동영상을 금융소비자포털 '파인'과 포털사이트 영화 정보에도 배치했다. 영화 시사회에는 서태종 금감원 수석부원장과 천경미 금융소비자보호처 부원장보도 참석할 만큼 금감원에서도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비록 영화는 관객 수 15만 명을 넘기지 못하며 흥행몰이에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금감원은 드라마와 영화 등 다양한 미디어에서 보이스피싱 예방 콘텐츠가 지속적으로 노출이 될 수록 예방효과는 크다는 입장이다.

이 외에도 '백세인생'을 부른 가수 이애란씨를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 홍보대사로 위촉해 보이스피싱 예방 캠페인 송 '보이스피싱 안 속는다 전해라'를 통해서도 고령층 소비자들에게 피해 예방에 대해 적극적으로 어필하고 있다.

향후에도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예방 활동을 강화한다는 방침이지만 현실적인 어려움도 남아있다. 특히 공익 목적에서의 제휴를 위해 미디어들에게 접근하고 있지만 일부는 거액의 협찬 및 제작비용을 요구하는 등 수용하기 어려운 조건들을 내세우는 경우가 있어 운신의 폭이 좁혀진다는 것.

다만 최근 미디어를 통한 홍보효과가 알려지면서 일부 영화 제작사에서 시나리오 감수를 위한 제안도 먼저 들어오고 광고 대행사에서도 제작 요청을 하는 등 예전보다는 홍보 여건이 많이 나아졌다는 설명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 콘텐츠 제휴를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한 것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불법금융 피해는 보이스피싱 뿐만 아니라 유사수신, 대포통장 등 소비자들의 생활과 가까운 곳에서 발생하고 있어 피해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향후에도 다양한 채널을 통해 불법금융피해 예방 캠페인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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