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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경품당첨, 계좌 알려주세요"..대선 보이스피싱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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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경품당첨, 계좌 알려주세요"..대선 보이스피싱 주의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7.04.24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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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9일 대통령 선거(이하 대선)를 앞두고 선거 관련 금융 피해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이번 대선은 대통령 탄핵 이슈와 맞물려 단기간에 치러지기 때문에 평소 선거보다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 주의가 요구된다.

금융당국 역시 조기 대선 관련 금융사기, 보이스피싱 등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대통령 탄핵을 전후로 비상망을 가동하고 있는 등 만반의 대비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선거철 대표적인 금융사기 피해는 여론조사를 가장한 '보이스피싱'이다. 특히 최근 각 방송·언론사와 여론조사기관이 경쟁적으로 대선후보 지지도 전화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있어 이에 편승한 조직들이 보이스피싱으로 악용될 수 있는 소지가 높다.

이전 총선이나 대선에서 발생한 여론조사를 빙자한 보이스피싱의 주요 수법은 관련 조사를 모두 마친 뒤 경품을 지급한다며 주소와 연락처, 심지어는 주민등록번호나 카드번호 같은 개인정보를 알려달라고 하거나 이벤트에 당첨됐다며 경품 수령비용을 요구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었다.

금융감독원은 현재 이번 대선과 관련한 보이스피싱 피해 신고가 접수된 적은  없지만 발생할 소지가 있는지 상시 감독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특정 대선주자의 인맥이나 정책관련 종목인 '정치테마주' 역시 이번에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금융당국이 해당 테마주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허위사실 유포 및 불공정거래 행위 처벌을 공언했지만 예년과 같은 패턴이 반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정치인테마주의 경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테마주로 거론되고 있는 우리들제약, DSR제강을 비롯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테마주로 떠오른 안랩, 써니전자 등 주요 종목들의 주가가 지난달부터 급등하기 시작했는데 현재는 주가 일부가 빠지면서 소강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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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 우리들제약, DSR, 써니전자, 안랩의 최근 3개월 간 주가 추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3/9) 이후 각 당의 경선레이스가 시작되면서 주가 등락폭이 요동치고 있다. ⓒ다음 금융

우리들제약은 우리들휴브레인의 계열사로 고(故) 노무현 대통령 주치의 이상호 우리들병원장이 우리들휴브레인의 대주주라는 점에서 문재인 테마주로 묶여있고 안랩은 안철수 후보가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여서 마찬가지로 테마주로 분류되고 있다. 테마주로 거론된 회사들은 대부분 대선후보와 무관하다고 공시한 바 있다. 

한편 테마주 종목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되고 대통령후보 경선이 시작된 3월 중순부터 급등하기 시작해 대선후보로 확정된 4월 초 정점을 찍었지만 최근 동반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소문을 듣고 뒤늦게 뛰어든 투자자들은 주가가 부양된 상태에서 주식을 매수했다가 손해를 볼 가능성이 크다.

금융당국은 정치 테마주는 기업실적과 관계없이 주가 변동성이 크고, 예측이 어려워 투자위험이 높고 미미한 정치상황에서도 주가가 급락할 수 있어 뒤늦은 추격매수로 인해 투자손실을 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금융위원회는 금융감독원, 검찰, 한국거래소 등과 함께 지난해 말부터 시장질서확립 TF를 구성해 정치테마주를 비롯한 이상급등종목을 지속 관리하고 있다. 올해 7월까지는 정치테마주 특별조사반을 운영하면서 이상종목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이 외에도 금융사기는 아니지만 주요 대선후보들이 선거비용 모금을 위해 만든 '정치인 펀드'도 가입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정치인 펀드는 은행법에 따른 허가 상품이 아니라 개인 간 금전거래 또는 차용계약에 불과해 원금손실의 우려가 있고 투자자들이 돈을 돌려받지 못한다 해도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펀드를 발행한 후보들은 득표율 15% 이상 기록하면 법정 선거비용을 모두 돌려받을 수 있어 이 비용을 토대로 상환을 하지만 상환 능력이 없는 후보들이 발행한 펀드는 원금을 돌려 받을 수 있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현재 대선주자 중에서는 문재인 후보가 만든 '문재인 펀드'가 유일한 상황이다. 문재인 펀드의 금리는 16개 시중은행의 일반신용대출 평균금리를 적용해 연 3.6%를 적용하고 있는데 지난 19일 목표액 100억 원이 1시간 만에 마감됐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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