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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해외 철강법인 '천덕꾸러기→알짜배기' 대변신...중국·인도서 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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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해외 철강법인 '천덕꾸러기→알짜배기' 대변신...중국·인도서 약진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7.04.21 0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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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대표 권오준)의 해외 철강법인들이 만년 천덕꾸러기 신세에서 벗어나고 있다. 포스코는 1분기 10%에 육박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등 '깜짝실적'을 냈는데 해외 철강법인들의 실적개선이 큰 힘을 실어줬다는 평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포스코는 1분기에 연결기준 매출 15조772억 원, 영업이익 1조3천650억 원, 순이익 9천769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으나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189.4%나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전분기 3.1%에서 6%포인트 늘어난 9.1%를 기록했다. 포스코의 연결기준 영업이익률은 최근 3년간 4~5% 수준이었는데 올해 1분기에는 두배 가까이 상승한 것이다. 포스코의 연결기준 연간 영업이익률은 2014년 4.9%, 2015년 4.1%, 2016년 5.3%를 기록해왔다. 

포스코가 연결기준 쾌조의 실적을 기록하게 된 것은 해외 철강법인들의 실적이 대폭 개선된 배경이 크다.

포스코의 굵직한 해외 법인들로는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 크라카타우 포스코(PT.KRAKATAU POSCO), 중국 스테인리스스틸 생산법인 장가항포항불수강(Zhangjiagang STS), 베트남 봉형강공장 포스코 SS비나(POSCO SS-VINA), 인도 냉연 생산법인 포스코 마하수트라(Maharashtra) 등 네 곳이다.

포스코 주요해외법인 영업이익.JPG
▲ 자료: 포스코

포스코에 따르면 장가항포항불수강은 올해 1분기 전분기 대비 41% 증가한 520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장가항포항불수강은 수익성 증대를 위한 고수익 제품판매 확대 및 원가절감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

포스코 마하수트라는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80% 급증한 387억 원을 기록했다. 토요타, 혼다, GM, 포드, 폭스바겐 등 인도 현지진출 자동차사들이 늘어나면서 차강판 공급량이 늘어나고 이익도 커진 것이 주효했다.

크라카타우 포스코와 SS비나는 적자폭을 대폭 줄였다. 크라카타우 포스코는 지난해 4분기 260억 원의 적자를 냈지만 올 1분기에는 영업손실 규모를 106억 원으로 절반 이상 줄였다. 크라카타우 포스코는 공장 가동이 본궤도에 오르고 전사적인 원가절감 노력과 판매망 확대가 시너지를 이루면서 손실폭이 급격하게 줄고 있다.

SS비나도 지난해 4분기 169억 원 적자에서 70억 원으로 적자폭을 대폭 줄였다. SS비나는 공장가동이 정상화되면서 수율이 개선되고 한국향 수출이 본격화 및 원재료 현지구매 등을 통해 손실폭을 줄여나가고 있다.

이들 해외법인들은 2015년 당시만 하더라도 심각한 적자를 내며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실제 크라카타우 포스코는 지난 2014년 2천억 원대의 영업손실을 냈으며 2015년에는 4천억 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크라카타우 포스코는 포스코가 인도네시아 국영철강사인 크라카타우스틸과 손잡고 연간 300만톤 규모의 철강재를 생산가능한 동남아 최초 일관제철소로 2013년 12월 준공됐다. 동남아지역에 슬래브와 후판을 주로 판매해 왔는데 중국산 범용재와 경쟁하며 적자가 심화됐다.

중국 장가항포항불수강은 지난 1997년 중국 내 스테인리스 시장 공략을 목표로 세워졌는데 중국 스테인리스 시장의 공급과잉과 페로니켈 가격 급락으로 제품가격이 급락하며 지난 2015년 1천억 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냈다. 

포스코의 베트남 봉형강 생산법인인 포스코SS비나는 지난 2015년 1천억 원이 넘는 당기순손실을 냈으며 2016년에도 752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공장 가동초기 부진한 수율과 베트남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판매량이 미달돼 실적이 부진했다. 인도의 차강판 시장을 노리고 지난 2012년 설립된 인도 냉연공장 포스코 마하수트라도 지난 2016년 100억 원에 가까운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들어서는 이들 주요 해외법인들의 실적이 일제히 대폭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며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포스코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포스코는 마하수트라와 장가항포항불수강의 흑자폭을 더욱 키우고, 크라카타우 포스코와 SS비나는 올해 흑자전환시킨다는 각오다.

포스코 관계자는 "아직도 적자를 내고 있는 해외 법인들이 있어 축포를 터트리기에는 아직 이르지만 해외 철강법인들의 실적이 대폭 개선되고 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글로벌 철강경기가 살아나고 있고, 각 사들이 흑자경영을 위한 기반을 잘 닦아놓은 만큼 해외법인들의 실적은 더욱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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