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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4천만 원 랜드로버 기름 '뚝뚝'…3번 수리해도 '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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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4천만 원 랜드로버 기름 '뚝뚝'…3번 수리해도 '허당'
차량 하부서 기름 새지만 3번 수리하고도 증상 지속
  •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 승인 2017.04.24 08: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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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4천만 원에 달하는 최고급 랜드로버 차량에서 기름이 새고 있지만 수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소비자가 뿔났다. 한 달 새 3번이나 수리를 맡겼지만 여전히 같은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창원시 신월동에 사는 박 모(남)씨는 지난 2015년 5월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스포츠 모델을 구매했다. 차량 가격만 1억3천500만 원. 랜드로버가 판매하는 SUV 차량 중에서도 온‧오프로드에서 강력한 주행성능을 자랑하는 모델이다.

박 씨는 약 한달 전부터 차량 하부에서 기름이 새는 것을 발견하고 공식 서비스센터에 3차례나 차량 수리를 맡겼다. 하지만 여전히 기름이 새는 증상은 해결되지 않아 고통을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박 씨는 “3번째 수리를 마쳤을 때 서비스센터에서 또 기름이 새면 차를 바꿔준다고까지 호언장담 했다”면서 “하지만 여전히 같은 증상이 지속 돼 답답하고 짜증이 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그는 랜드로버 공식 서비스센터의 무성의한 업무 태도를 지적했다.

박 씨는 “첫 번째와 두 번째 수리할 때 차를 대충 살펴보는 듯한 기분이 들어 내심 불쾌했었다”면서 “3번째로 차를 맡길때에는 일부러 꼼꼼하게 수리해 달라고 부탁까지 했지만 제대로 수리를 하지 않아 시간만 낭비한 꼴이 됐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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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억4천여만 원에 달하는 레인지로버 스포츠 모델 하부에서 기름이 유출돼 아스팔트 주차장을 흥건히 적신 모습.
이처럼 수차례 수리에도 증상을 해결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 랜드로버측은 보다 구체적인 확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소비자가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랜드로버 관계자는 “정확한 내용은 확인을 해봐야 알겠지만 동일한 부위에서 같은  문제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사례가 꼭 우리 브랜드에서만 있는 일은 아닐 것”이라며 “다만 당사는 경우 이런 상황에서 소비자가 만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끝까지 수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수입차 정비업 관계자는 “차량 하부에서 기름이 새는 이유는 연료가 이동하는 파이프와 흡기를 비롯한 부속 간의 접합부에 틈이 생겨서인 경우가 많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조금씩 차이가 있겠지만 대체로 해결이 어려운 문제는 아니다”라면서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3번이나 차량을 수리하고도 기름 누출 현상을 잡지 못한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업체측은 추가 확인을 진행한 결과 1차 입고 시 누유 현상을 발견하고 관련 부품을 교체하는 등 조치했으며, 이후에는 해당 증상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랜드로버 관계자는 “1차 입고 시 서비스센터에서 오링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해당 부품을 교체했다”면서 “하지만 소비자가 여전히 누유증상을 호소하며 2~3차에 걸쳐 차량을 재입고 했을 때에는 해당 증상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3차 검사 당시 부산과 창원을 왕복하는 테스트 드라이빙까지 진행했다”면서 “이후 4차로 누유 현상이 발생한다는 소비자 문의를 받고 출장 서비스를 진행하려고 했지만 소비자와 연락이 닿지 않는 상황이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랜드로버는 국내에서 1만601대를 팔아 1만1천220대를 판매한 포드코리아(5위)와 대등한 판매량을 자랑하며 수입차 판매 6위의 올랐다.

다만 랜드로버는 경우 올해 4월 기준으로 전국에 22개의 공식 서비스센터를 확보하는데 그쳐, 29개의 포드와는 큰 격차를 보였다. 더욱이 판매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렉서스(1만594대) 조차 전국에 25개의 서비스센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랜드로버의 부족한 서비스 인프라 상황이 여실히 드러났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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