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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VS KB금융, 비은행 실적 승자는?...외형은 신한, 실속은 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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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VS KB금융, 비은행 실적 승자는?...외형은 신한, 실속은 KB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7.04.21 09: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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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지주(회장 조용병)와 KB금융지주(회장 윤종규)가 각각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두 지주사의 비은행 계열사들도 한 몫을 단단히 했다.

비은행 계열사의 당기순이익 총액에서는 신한금융지주가 5천72억 원으로 3천169억 원의 KB금융지주를 따돌렸다.

다만 신한금융 비은행 계열사의 순이익이 신한카드에 몰려 있는 것과 달리, KB금융은 손해보험, 신용카드, 증권 등이 고르게 이익을 내면서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갖췄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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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신한금융지주 비은행 계열사의 합산 순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108% 증가한 5천72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으로 신한카드(대표 임영진)와 신한금융투자(대표 김형진)의 순이익이 2배 이상 늘어난 데 따른 결과다. 

하지만 신한카드의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는 점은 옥의 티로 지적된다. 금융지주사들이 지나친 은행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비은행 계열사 키우기에 힘을 쏟고 있는 상황에서 신한카드를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의 활약이 미미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분기 기준 비은행 계열사 순이익에서 신한카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54%였지만 올해 1분기에는 25% 포인트 상승한 79%에 달했다.

이는 신한카드의 대손충당금 산출방법이 올해 1분기부터 변경되면서 일회성 이익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신한카드는 2천645억 원 상당의 일회성 이익이 환입되면서 분기 순이익은 4천18억 원에 달했다.

일회성 요인을 제외해도 신한카드의 비중은 56.6%에 달한다. 신한금융의 비은행 계열사 가운데 신한카드 외에는 순이익 500억 원을 넘긴 곳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카드 편중도가 심하다.

다른 계열사 중에서는 신한금융투자가 자기매매 수익이 크게 늘면서 순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2배 이상 늘어난 460억 원을 달성했고 신한캐피탈도 순이익 186억 원을 보태며 선전했지만 신한생명(대표 이병찬)은 지난해 법인세 수익을 제외하고도 전년 대비 순이익이 소폭 감소했다.  

KB금융지주 비은행 계열사의 순이익 규모는 3천169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7.5% 증가했지만 신한금융지주보다 약 1천900억 원 뒤졌다. 신한카드의 일회성 이익을 빼면 KB금융이 오히려 700억 원 가까이 앞선다.

신한카드처럼 수 천억 원대 이익을 낸 곳은 없지만 각 계열사의 이익 분포가 고르게 나타난 것은 강점으로 꼽힌다.

KB손해보험(대표 양종희)이 999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KB국민카드(대표 윤웅원)가 833억 원, KB증권(대표 윤경은·전병조) 638억 원, KB캐피탈(대표 박지우)도 365억 원으로 힘을 보탰다. KB국민카드와 KB자산운용(대표 조재민)을 제외하면 전 계열사의 순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늘었다.

특히 새롭게 KB금융지주로 편입된 KB증권은 KB금융지주 입장에서는 비은행 계열사 강화에 도움이 되고 있다.

그동안 NH농협금융지주(회장 김용환)와 신한금융지주 등 다른 지주사에 비해 증권 계열사의 활약이 아쉬웠지만 현대증권 인수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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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금융지주 은행-증권 소개자산 현황 ⓒKB금융지주

더욱이 KB증권 출범 이후 KB국민은행(행장 윤종규)과의 시너지 창출이 시작된 점도 고무적이다. 은행-증권 협업체계를 구축하면서 만든 은행-증권 복합점포를 통해 소개영업 실적이 다수 늘었는데 소개 고객수가 올해 1분기에만 5천29명, 소개자산은 약 1조1천억 원에 달했다는 설명이다.

KB손보 역시 손해율 관리에 성공하고 보험료 인상 효과까지 나타나면서 전년 대비 순이익이 42.7% 상승하며 계열사 중 순이익 규모가 가장 컸고 KB캐피탈도 같은 기간 순이익이 90.1% 급증했다. 다만 맏형 역할을 했던 KB국민카드는 순이익이 12.5% 줄어들면서 순이익이 소폭 감소했다.

한편 KB금융지주는 현재 계열사 중 완전자회사가 아닌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의 잔여 지분을 공개매수 또는 지분 교환 방식으로 100% 자회사로 편입하겠다는 의지를 최근에 밝히면서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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