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1년 국내 무대에 데뷔했던 미니 컨트리맨이 6년 만에 2세대 모델로 돌아왔다. 더욱 묵직해진 상남자 매력을 발산하며, 미니 고유의 감성에 온‧오프로드를 넘나드는 SUV 주행 성능을 더했다.

2010년 첫 선을 보인 미니 컨트리맨은 전 세계에서 54만대 이상 판매된 스테디셀러다. 미니 전체 판매량에서도 절반을 차지할 만큼 인기 차종으로 국내에서도 지난해까지 1만1039대가 팔렸다.
지난 14일 뉴 미니 컨트리맨을 시승했다. 시승 코스는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미단 시티와 왕산 마리나를 거쳐 돌아오는 약 38km 구간이다.

차량에 올라 시동을 걸고 차량을 출발시켰다. 도로에 진입해 속도를 올려보니 초반 가속이 무겁고 더딘 느낌이다. 가속페달에 힘껏 밟아야만 그제서야 앞으로 치고 나가는 기분이다.

이번 시승에서 뉴 미니 컨트리맨은 대체로 가속 페달을 밟아도 반응이 느린 편이었다. 차체가 크고 묵직해진 탓인지, 날렵하고 경쾌한 주행성능을 자랑하는 미니 브랜드의 정체성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다만 스포츠모드에서만큼은 꽤나 경쾌하고 신속한 가속감을 선보인다.

시승모델은 2.0리터 4기통 트윈파워 터보 디젤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40.8kg·m의 동력성능을 자랑한다. 자동 8단 스포츠 스텐트로닉 변속기가 맞물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7.4초가 걸린다.
주행 내내 디젤차 특유의 엔진 구동 소리도 제법 귀에 거슬렸다.  함께 시승했던 기자는 “역시 미니는 가솔린이 가장 잘 어울리는 것 같다”고 개인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고속 주행 시 풍절음도 보완할 부분으로 보인다.

이에 반해 주행감은 대체로 안정적이다. 업체측은 뉴 미니 컨트리맨에 적용된 미니의 사륜구동 시스템인 ‘올4(ALL4)’가 전기유압식 사륜구동 클러치 방식을 채택해 다양한 노면과 주행 상황에 반응하는 속도가 한층 빨라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묵직한 스티어링휠은 여성 운전자에게 부담으로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이다.

뉴 미니 컨트리맨 공인 복합 연비는 13.1km/ℓ이다. 하지만 시승 후 최종 확인한 연비는 10.8km/ℓ로 나타났다. 차량의 성능을 시험하기 위해 급가속과 급제동을 반복한 결과로 추측된다.

◆ 오프로드에서 진가 발휘…실내공간 등 실용성 겸비한 전천후 패밀리카

뉴 미니 컨트리맨은 온로드보다 오프로드에서 진가를 발휘하는 느낌이다. BMW 드라이빙센터에 마련된 각종 험로 코스에서도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하며 여느 SUV 못지 않은 주행 성능을 과시했다.

지그재그로 움푹 파인 지형이나, 45도 가까이 대각선으로 기울어진 경사 코스에서는 뉴 미니 컨트리맨의 뛰어난 균형감을 엿볼 수 있었다. 사륜구동 시스템 ‘올4’가 주행 상황에 맞춰 4개의 바퀴에 각각의 구동력을 분배해 안정적인 주행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이다.

2세대 뉴 미니 컨트리맨은 미니 역사상 최초의 4도어 스포츠액티비티차(SAV)를 표방한다. 차체를 키우고, 뒷좌석이나 트렁크 적재공간을 넓혀 가족단위 고객을 맞춤 겨냥했다. 그런만큼  실내 공간은 키우고 곳곳을 각종 안전/편의사양으로 채워 넣었다.

앞좌석은 미니의 감성을 지키면서 최신 편의사양으로 실용성을 더했다. 센터페시아를 중심으로 자리잡은 8.8인치 터치스크린 모니터와 스티어링 휠, 공조장치 조절 버튼, 계기판이 모두 둥근 형태로 만들어졌으며, 감각적인 속도계도 미니 고유의 감성이 첨부된 느낌이다.

뒷좌석 공간은 소형 SUV 못지 않게 여유로웠다. 무릎 앞이나 머리 위 공간도 비교적 넉넉해서 패밀리카로 손색이 없다.

뉴 미니 컨트리맨의 가격은 뉴 미니쿠퍼 D 컨트리맨 4천340만 원, 뉴 미니쿠퍼 D 컨트리맨 올4 4천580만 원, 뉴 미니쿠퍼 D 컨트리맨 올4 하이트림 4천990만 원, 뉴 미니 쿠퍼 SD 컨트리맨 올4 5천540만 원 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