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헤어 드라이기· 고데기가 수류탄처럼 펑~ 폭발 '아찔'
상태바
헤어 드라이기· 고데기가 수류탄처럼 펑~ 폭발 '아찔'
대부분 '사용자 과실'로 평가해 보상 받기 어려워
  • 조지윤 기자 jujunn@csnews.co.kr
  • 승인 2017.04.26 08: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헤어드라이기나 고데기 등 소형 미용 가전기기의 폭발사고에 대한 민원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어 사용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기기 사용 중 전선에서 폭발음과 함께 불꽃이 튀면서 화상을 입었다는 등의 비슷한 내용의 제보들이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 줄을 잇고 있다.

부산시 해운대구에 사는 이 모(여)씨는 얼마 전 홈쇼핑에서 고데기를 구입했다. 최근 딸아이가 앞머리에 고데기를 사용하던 중 갑자기 ‘펑!’하는 소리와 함께 폭발했다는 게 이 씨의 주장이다. 소리가 어찌나 큰지 온 식구가 깜짝 놀랄 정도였다고.

서울시 도림동에 사는 강 모(여)씨 역시 고데기를 사용하던 중 폭발사고를 경험했다. 홈쇼핑에서 구입해 1년 반 가량 사용한 고데기로 머리를 세팅하던 중 스파크가 크게 일어나 머리카락 일부가 타기까지 했다고. 고데기를 조금만 더 얼굴 가까이 대고 있었다면 큰 화상으로 이어질 뻔했다며 강 씨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구매처에 보상에 대해 문의하자 품질보증기간 1년이 지나 불가하다는 답변밖엔 듣지 못했다.

고데기사진.jpg
▲ 사용 중 폭발로 인해 검은 그을음이 생긴 고데기(좌)와 손에 그을음을 남긴 제품.
헤어드라이기가  폭발하는 사고도 적지 않다.

인천시 청학동에 사는 이 모(여)씨는 드라이기를 사용하던 중 갑자기 스파크가 크게 일어났다고 토로했다. 또 스파크가 일어날까봐 코드를 뽑고 나서 손목을 살펴보니 새까맣게 그을어 있었다고. 다음날 병원 치료를 받았다는 이 씨는 "손목뿐만 아니라 얼굴까지 화상을 입었을 뻔했던 상황이라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하소연했다.

서울시 사당동에 사는 이 모(여)씨 역시 드라이기 폭발사고로 깜짝 놀랐다. 출근 전 드라이기로 머리를 말리던 중 갑자기 ‘펑!’소리와 함께 터지더니 토치에 불붙은 것 마냥 드라이기에서 불이 나기 시작했다. 사용 당시 손에 물이 묻어있었던 것도 아니고 평소 전선 등 관리에 소홀했던 것도 아닌데 급작스런 전기 사고에 기겁해야 했다.
드라이사진.jpg
▲ 드라이기 본체와 연결된 전선 부위에서 화재가 발생한 제품들.
업체들은 드라이기나 고데기 사용 시 무리하게 전선을 꺾어 쓰거나 보관할 때 전선을 꼬아두면 이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는 게 대부분이다.

소비자들 가운데 기기 사용 중 전선을 지나치게 꺾거나 보관 시 전선을 기기 몸체에 감아두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선이 꼬이면서 단선이나 합선 등의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일부 소비자들의 경우 이러한 방식으로 기기를 사용한 적이 없는데도 폭발사고가 발생했다는 주장으로 맞서고 있어 업체와 소비자 간 갈등이 해결되지 않기도 한다.

실제 고데기 사용 중 폭발사고를 겪은 한 소비자는 “나는 고데기를 무리하게 꺾거나 꼬아서 보관하지도 사용하지도 않았다”며 “사용 도중 폭발한 제품에 대해 제조사에 문의를 하니 돌아오는 것은 소비자 탓으로만 돌리려는 무책임한 태도뿐이었다”고 호소했다.

이와 관련 업체 관계자는 “드라이기, 고데기 등의 폭발사고는 보통 보관 방식 등에 영향을 받지만 개인의 사용 환경에 따라서도 천차만별”이라며 “신고가 접수되면 개별 사례에 접근해 제품 불량 여부를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지윤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