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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주자 '지주사 전환 규제' 공약에 IBK기업은행 '속앓이'하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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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주자 '지주사 전환 규제' 공약에 IBK기업은행 '속앓이'하는 까닭은?
  • 김정래 기자 kjl@csnews.co.kr
  • 승인 2017.04.26 0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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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 대선주자들이 대기업 지주회사 전환을 어렵게 하는 내용의 공약을 내놓음에 따라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의 지주사 전환 꿈이 더욱 더 멀어지는 모양새다. 

대선 주자들이 지주회사 관련 공약이 금융권이 아닌 대기업을 겨냥하고 있지만 지주회사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확대되면서 금융당국이 몸을 사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자회사 지분 보유 비율을 높이고 부채비율 한도를 축소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역시 지주사가 보유해야 할 자회사 지분을 현행 20%(상장사 기준)에서 30%로 올리겠다는 입장이다.

기업들이 자회사 지분 보유 비율이 올라가 자사주 활용이 가로막힐 경우, 막대한 돈을 추가로 들여 자회사 지분을 매입해야 해 지주사 전환이 어려워진다.

이 같은 유력 대선주자들의 공약이 당장 기업을 넘어 은행권까지 확대 적용되지는 않을 전망이지만 부정적 기류가 확산되면서 IBK기업은행의 지주사 전환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올해 초만 해도 국책은행의 지주사 전환에 대해 다소 유보적이었던 금융위원회의 시각이 '부정적' 혹은 '검토조차 안한 사항'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중소기업 발전을 위한다는 IBK기업은행 설립 명분에 어긋난다"며 "검토조차 하지 않은 내용이다"고 IBK기업은행 지주사 전환에 반대했다.  

김도진 행장은 지난해 12월 취임 이후, 중장기적으로 지주사 전환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지난 1월에는 'IBK 중장기 발전 방안' 컨설팅 용역을 발주하면서 지주사 전환에 대한 검토도 본격화했다.

김도진 행장이 지주사 전환을 검토하는 이유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서 비은행 수익 비중을 늘기기 위함이다. 이를 위해서는 은행과 계열사간에 활발한 정보 공유를 통한 시너지 극대화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

또, KDB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과 달리 IBK기업은행이 개인금융을 취급하면서 시중은행들과 경쟁하는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IBK기업은행 지주사 전환의 키를 쥐고 있는 금융위원회가 IBK기업은행의 지주사 전환에 부정적 입장을 보이면서 사실상 김도진 행장의 지주사 전환 계획은 전면 보류 상태다.

김도진 기업은행 행장은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지주사 전환에 대해 “정부와 국회 등 공감대를 형성해야할 부분이 많다. 지금 당장 기업은행 현실에서 추진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미 IBK기업은행은 윤용로 전 행장 재임 시절에도 지주사 전환을 시도했다가 중단한 바 있다. ‘신한사태’가 돌출하면서 지주사에 대한 여론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현재 지주사 전환을 위한 계획은 구체적으로 없는 상태”라며 “금융위원회의 입장변화 없이는 지주사 전환이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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