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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대형마트 ‘혈투’ 지역 영등포에 뛰어든 롯데마트…“차별화로 승부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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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대형마트 ‘혈투’ 지역 영등포에 뛰어든 롯데마트…“차별화로 승부 건다”
  • 정우진 기자 chkit@csnews.co.kr
  • 승인 2017.04.26 13:5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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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에 마트가 9개나 있는데 굳이 추가로 개장하는 이유가 뭔가요?”
“유휴 매출 수요도 있고 차별화로 승부를 볼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서울 마트 후발주자 롯데마트(대표이사 김종인)이 양평점 개점으로 한판 승부를 벌인다. 롯데마트는 오는 27일 자사의 서울 지역 16번째 점포인 롯데마트 양평점을 개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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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하 2층, 지상 8층 규모의 롯데마트 양평점

서울지하철 5호선 양평역과 영등포구청역 사이에 개점한 롯데마트 양평점은 120m 거리에 코스트코 양평점을 비롯 반경 3.1㎞ 범위 내 4곳의 이마트와 3곳의 홈플러스, 자사의 창고형 할인매장인 빅마켓 1개 점포까지 위치한 대형마트의 ‘격전지’에 뛰어들었다.

경쟁이 치열한 서울 서남부 상권에다 신규 출점한 것에 대해 신주백 롯데마트 상무는 “양평점이 입지한 상권은 영등포구는 물론 양천구, 구로구까지 150여만 명이 거주하는 지역”이라며 “자체 조사 결과 이 지역에서 창출 가능한 매출이 월 1천120억 원 정도인데, 현재 다른 마트가 1천억 원 정도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어 120억 원 정도의 유휴 수요를 흡수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고 말했다.

◆ 서울 '파이' 늘리기 위한 출점, 거대 규모와 차별화로 승부

롯데마트는 서울 내 29곳의 점포를 보유한 이마트, 19곳의 점포를 보유한 홈플러스에 비해 15곳의 점포를 보유 타사에 비해 '파이'가 적다. 파이를 늘릴 목적으로 진행한 신규 개점을 격전지에 한 셈.

후발 주자 롯데마트의 ‘믿는 구석’은 거대 규모와 차별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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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트 1층 '어반 포레스트'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는 서현선 롯데마트 상무

롯데마트가 최근 서울에 개점했던 은평점, 월드타워점, 김포공항점 등은 모두 복합쇼핑몰 안에 마트가 입점해 조성비용이 절감되는 대신 규모가 비교적 작았다.

이번 양평점은 지하2층, 지상8층 높이 매장면적 1만3천775㎡(약 4천167평) 규모의 단독 점포로 조성됐다. 롯데마트가 서울 지역 내 매장면적 1만㎡ 이상 단독 매장을 개점하는 것은 2005년 6월 이후로 12년 만이다.

롯데마트는 양평점을 천편일률적인 기존 마트의 틀을 깨는 '매장 차별화 플래그십'으로 삼겠다는 복안도 밝혔다.

양평점은 매장 1층 전체를 과감하게 대학 캠퍼스 스타일의 소비자 휴식 공간으로 꾸몄다. ‘어반 포레스트(Urban 4 Rest)’라고 이름 붙여진 1층은 전체 공간이 나무와 담쟁이덩굴 등으로 둘러싸여있다.

가운데 위치한 계단형 좌석을 비롯 공간 전체는 카페처럼 조성된 수많은 테이블과 오픈형 테라스, 향기 나는 식물 들이 위치한 작은 공원 등으로 꾸며져 있으며 그랜드피아노가 배치돼 소비자들은 항상 피아노 연주를 들을 수 있게 된다.

공간 근처로는 폴바셋, 마이타이, 강가(Ganga) 등의 식음료 체인과 청년 푸드 트럭 창업자 등이 운영하는 팝업스토어를 입점시켜 소비자들이 쉬어갈 수 있는 휴식공간으로 조성했다는 평가다.

서현선 롯데마트 상무는 “주부들에게는 마트 쇼핑도 일종의 ‘일’이 돼가고 있는데 도심에서 주부를 비롯한 지역 주민들이 휴식하고 만날 수 있는 장소를 만들어 양평점을 ‘공유 가치’ 공간으로 차별화시키고자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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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앱을 이용해 '아이언맨' 등을 불러올 수 있는 양평점 '증강현실존'

양평점 만의 볼거리, 먹을거리도 충분하다.

7군데의 ‘증강현실(AR)존’을 마련, 전용 어플리케이션을 스마트폰에 설치해 증강현실존을 카메라로 비추면 ‘아이언맨’,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엘사’ 등이 현장에 나타나 소비자가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마트 한 편에서는 소비자가 RC카나 드론, 보드게임 등을 직접 시연해본 후 구매할 수 있는 체험 공간을 마련했다.

식자재 매장에서도 단순히 원재료를 구매하는 차원을 넘어서서 해산물이나 소고기 등을 구매해 조리, 취식까지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그루서런트(Grocerant) 개념의 ‘스테이크 스테이선’ 등을 함께 개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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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접 구매한 소고기를 조리해서 취식할 수 있는 '스테이크 스테이션'

◆ 지역 소비자 특성 파악해 차별화 … "성장 원동력으로 삼을 것"

롯데마트 측은 “양평점은 주변 소비자가 대규모 오피스 빌딩이 밀집한 여의도, 마포 등에 직장을 둔 고소득 30대 여성으로 파악됐기 때문에 그에 맞춰 차별화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또한 행정자치부 주민등록통계에 따르면 롯데마트 측이 1차 상권으로 파악하고 있는 영등포구 양평동, 당산동, 문래동의 20~30대 인구 비중은 전국 평균보다 8.8% 높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이를 근거로 젊은 층의 자연, 휴식, 힐링 등에 대한 욕구를 양평점 콘셉트에 반영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대형마트 시장이 쇠퇴기에 접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에 맞춘 차별화만이 성장세를 이어갈 주요 원동력이라고 판단하고 앞으로도 상권 분석을 통한 마트 차별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서현선 롯데마트 상무는 “미래 대형마트 경쟁이 소비자들을 어디서 어떻게 시간을 보내게 ‘락킹(Locking)’하느냐에 달려있는 만큼 소비자 관심을 어떻게 유도할 수 있고 그 관심을 어떤 가치를 돌려줄까 더 고민한 곳이 양평점이다”며 “월 평균 방문객 7천 명, 연평균 1천억 원 이상의 매출을 창출해 롯데마트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을 환기시키겠다”고 강하게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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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2017-04-26 14:31:09
굉장히 치열한 상권인데, 과연 롯데마트가 자리를 점유할 수 있을지 조금 의문이 드네요. 일단 마트 테마 설정은 흥미로워서 개장하는 날에 소비자들이 많은 관심을 보일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