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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양 모바일게임, 휴대전화 배터리 갉아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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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양 모바일게임, 휴대전화 배터리 갉아먹는다
일체형 배터리 스웰링 원인으로 단말기 파손까지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7.05.16 08:33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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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터리 스웰링 원인이 모바일 게임?  광주 광산구 신창동에 사는 박 모(남)씨는 삼성전자 갤럭시S6를 사용한지 2년 차다. 최근 배터리가 부풀어 올라 단말기 액정이 금가고 유격이 발생해 쓰지 못하게 됐다. 삼성전자 서비스센터에 문의하니 '리니지 레볼루션'같은 고사양 게임을 많이 해 배터리 수명이 다됐다는 설명이었다. 박 씨는 "이럴 거면 일체형으로 제품을 만들지 말지..."라며 억울해 했다.

# 배터리 방전에 발열 증상까지  서울 은평구에 사는 김 모(남)씨는 LG전자 X스킨을 사용한지 1년이 채 안됐지만 배터리 수명이 다 됐다. 고사양 모바일 게임을 이용하려면 매번 충전기를 꽂아야만 했다고. 결국 심각한 발열과 배터리 방전 현상이 심해지면서 단말기를 최신기종으로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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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리얼엔진 4를 기반으로 제작된 고사양 모바일 RPG게임 '리니지2레볼루션'

모바일게임들의 사양이 높아지면서 휴대전화 배터리 수명을 갉아먹고 있다. 일체형의 경우 배터리 부풀음, 일명 스웰링 현상으로 인해 단말기 자체에 고장을 일으켜 휴대전화 단명까지 부를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2010년 아이폰의 등장으로 스마트폰 시장이 활성화되고 급성장하면서 그와 더불어 모바일 게임 시장 역시 혁신적인 발전을 거듭해 왔다.

특히 갈수록 향상되는 CPU와 그래픽 성능, 소프트웨어의 발전을 적극 활용한 고사양 모바일 게임들이 출시되고 있는 추세다. 모바일게임이 닌텐도, 플스비타와 같은 기존 휴대용 게임기를 능가하고 이후부턴 콘솔과의 격차도 눈에 띄게 좁히는 등 놀라운 발전을 이어왔다.

최근 출시되는 모바일 게임들은 데스크탑 컴퓨터 게임 수준의 그래픽을 이미 따라온 상태다. 출시 이후 구글 앱스토어 1등을 달리고 있는 '리니지2 레볼루션'의 경우 언리얼4 엔진을 기반으로 최고의 모바일게임 그래픽을 자랑하는데 기기권장 사양이 갤럭시 S5급 이상, 아이폰6 이상부터다. 그 밑의 기종들은 게임 자체를 돌리기가 불가능하거나 가동되더라도 렉 때문에 제대로 게임을 즐길 수 없다.

문제는 이러한 고사양 게임들이 휴대전화 배터리에 큰 부담을 준다는 점이다. 고사양 게임을 즐기게 되면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제외하고 심각한 발열이 발생하며 배터리 소모 속도가 매우 빠르게 진행된다.

고사양 모바일 게임들은 대부분 RPG(역할다중수행)인 경우가 많다. 하루 시간날 때 한 두시간만 플레이하면 되는 게임들이 아니다. 이러한 고사양 RPG게임들은 자동사냥 기능을 지원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게임 속 최강 캐릭을 만들기 위해 하루종일 게임을 돌리는 경우도 많다. 

고사양 모바일게임은 배터리 소모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에 오랜시간 게임을 돌리려면 충전을 시키면서 게임을 해야 한다. 충전시키며 게임을 계속 가동시키면 휴대전화 배터리의 수명도 단축시키게 된다. 결국 고사양 모바일게임이 휴대전화 배터리 수명에 악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 

단말기 배터리가 교체형이라면 그마나 다행이지만 최근 출시되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시리즈와 LG전자의 G시리즈, 애플 아이폰 등 많은 스마트폰이 배터리 일체형 타입이라 교체도 해답이 될 수 없다.

물론 일체형 배터리 타입의 스마트폰도 서비스센터에 가면 새 배터리로 교체를 받을 수 있다. 갤럭시S6의 경우 3만원 가량의 교체비용이 든다. 스마트폰 후면부에 열을 가해 뒷판을 분리한 다음 노후 배터리를 빼내고 새 배터리를 끼워넣는 방식이다.

하지만 일체형 스마트폰의 배터리가 부풀어 오른 경우라면 문제가 심각해진다. 앞서 사례처럼 고사양 모바일 게임을 즐기다가 일체형 스마트폰 배터리가 부풀어 오를 경우 유격, 액정깨짐 등 단말기 자체를 파손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배터리 뿐만 아니라 발열로 인해 휴대전화 다른 내부 부품들의 수명까지 줄어들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휴대전화 제조사  관계자는 "휴대전화도 사람처럼 쉬어야하는데 고사양 게임을 무리하게 하루종일 돌리면 과부하가 걸리는게 정상"이라며 "최근 출시되는 플래그십 휴대전화는 CPU 성능이 좋아져서 고사양 게임을 돌려도 배터리에 큰 영향을 주지 않지만 이전 모델들의 경우 무리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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