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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장난감 '불통' AS '속터져'...낱개 안팔고 수리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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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장난감 '불통' AS '속터져'...낱개 안팔고 수리거부
세트상품 개별 소모품 판매 거부로 갈등 빈번
  • 조지윤 기자 jujunn@csnews.co.kr
  • 승인 2017.05.17 08: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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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 업체들의 '불통' AS에 대한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세트형 장난감의 일부 구성품 수급이 어렵다거나 구매한 영수증을 증빙으로 제출해도 명확하지 않은 이유로 무상수리를 거부하는 등 다양한 피해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소모품에 대한 대응책 없이 무조건 완제품 재구매를 안내하는 건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어린이용 장난감은 단일 제품이 아닌 여러 부속품으로 구성된 세트 상품이 대부분인데 일부 구성품 추가 구매가 불가능한 건 과도한 소비 조장이라는 지적이다.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따르면 업체의 서비스 방식 및 업무형태 등의 처리 의무는 업체 자율로 이뤄지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등 관련 기관이 업체에 시정을 권고할 수 있지만 법적 강제성이 없어 업체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사실상 소비자가 구제받기 어려운 실정이다. 

영세업체의 경우 AS 관련 내부 규정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는 것 역시 현실이다.

결국 어린이날, 크리스마스 등 특수에 맞춰 고가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들은 업체들의 불통 영업방식에 막혀 또 다시 주머니를 열어야 하는 셈이다.

◆ 세트 상품 별도 구매 불가...완제품 재구매로 과소비 조장

경상남도 김해시에 사는 김 모(남)씨는 최근 어린이용 화장품 장난감 AS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문제가 된 제품은 물로 지울 수 있는 매니큐어 5개가 들어있는 장난감 세트.

얼마 전 내용물이 소진된 일부 매니큐어 몇가지를 추가 구매하기 위해 AS센터에 문의했지만 따로 판매하지 않는다는 답을 받았다. 김 씨는 “소모품 몇개 때문에 완제품을 다시 사야 한다는 말이냐”라고 따져 물었지만 직원은 “그건 고객의 선택”이라며 선을 그었다고.

대구광역시 수성구에 사는 박 모(여)씨 역시 장난감의 구성품 수급 불가 문제로 갈등을 겪었다.

카드 만들기 장난감 세트로 흰 종이 20장, 스텐실 2종, 스티커 2종 등의 구성품이 들어있는 상품이었는데, 최근 아이가 사용하던 중 일부가 소진돼 재구매하기 위해  고객센터에 문의했다.

제품 포장 겉면에도 ‘구성품 단순 누락의 경우 고객센터로 문의하면 받아볼 수 있다’는 안내가 있어 당연히 부품을 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박 씨. 하지만 고객센터 직원은 장난감 세트 부품은 따로 없다며 일부 구성품 구매가 불가능하다고 안내했다.

박 씨는 “그렇다면 장난감을 이제 전혀 사용할 수 없는 거냐고 물으니 잘 모르겠다는 무책임한 대답 뿐이었다"고 하소연했다.

◆ ‘카드 영수증’은 구매 증명 안 된다고?

대전광역시 유성구에 사는 문 모(여)씨는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무상수리를 거절당했다고 토로했다.

지난해 말 지인으로부터 영어학습용 어린이 장난감을 선물받았다. 최근 스피커 스위치 고장으로 공식수입업체 고객센터에 AS를 문의하는 과정에서 납득할 수 없는 안내를 받았다고.

업체에서는 구매내역(주문자 이름, 주문번호, 제품명, 구매날짜 포함) 영수증과 공식수입제품임을 증명할 수 있는 KC 인증 라벨을 찍은 이미지 제출을 요구했다.

지인에게 부탁해 어렵게 카드 영수증과 라벨 이미지를 문자로 보냈지만 업체 직원은 “카드 영수증은 증명이 안 되기 때문에 1년이 지나지 않은 제품이라도 무상수리가 불가하다”고 안내했다.

고민 끝에 지인이 상품을 구입한 매장까지 찾아가 문의했지만 ‘최대 3개월 전까지만 영수증 출력이 가능하다’는 말에 발길을 돌려야 했다. 게다가 매장 직원은 ‘영수증은 상호명과 제품 가격만 표시된다’고 안내해 애초 업체 요구대로라면 AS자체가 불가능한 것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심지어 AS센터 측은 영수증 없이 유상수리도 불가능하다고 했다가 6만 원의 비용을 내야 유상수리 가능하다는 등 상담원마다 안내 내용이 매번 달라졌다.

이밖에도 장난감 자동차를 구입 직후 품질 불량임을 확인했는데 유상교환만을 요구하는 등 어린이 장난감 AS 불만 관련 민원이 쏟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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