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30만원짜리 밥솥 3만원 특가 판매..."팔아야~" vs."가격 등록 오류"
상태바
30만원짜리 밥솥 3만원 특가 판매..."팔아야~" vs."가격 등록 오류"
  • 정우진 기자 chkit@csnews.co.kr
  • 승인 2017.05.16 08: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 온라인몰에서 30만 원 상당의 전기밥솥을 90% 할인한 3만 원에 판매 등록되면서 1만명이 넘는 구매자가 몰렸다. 뒤늦게 '가격 등록 오류'를 확인한 업체 측이 결제 취소 처리하면서 상품 정상 지급을 원하는 소비자들과 분쟁이 일고 있다.

5월 1일 저녁 한 대형 온라인몰에 업체 공시가격 31만1천300원인 유명 제조사의 압력밥솥에 90% 할인 쿠폰이 적용돼 3만270원에 올라오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당시 인터넷쇼핑몰 최저가인 21만5천450원과 비교해서도 70% 가량 저렴했고, 포털사이트 가격비교 코너에서도 가격이 노출됐던 까닭에 카페, SNS 등 빠르게 입소문이 퍼지며 구매가 몰렸다.

▲ '오류'가격은 5월 1일 저녁 포털사이트 가격비교 코너에도 노출되며 소비자들을 끌어모았다.

그러나 업체 측은 다음 날 아침에야 할인율 및 가격 노출에 오류가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그 사이에 몰린 주문 건수는 1만5천 건 가량. 청주시 청원구에 거주하는 조 모(여)씨도 “아침에 일어나서 맘카페에 올라온 글을 보고 구매했으며 상품 오류로 취소됐다는 연락은 그 날 오후에야 문자로 받았다”고 말했다.

확인 결과 이는 해당몰에 입점한  중간 판매업체의 가격 등록 실수로 드러났다. 5월 2일 자사 홈페이지와 문자(LMS) 등을 통해 소비자에게 사과하고 모든 결제건에 대한 취소 작업에 돌입했지만 구매자가 많았던 만큼 논란은 지속되고 있다.

소비자고발센터(goso.co.kr)에는 11일 하루에만 소비자 민원글이 수십건 올라왔다.

인터넷 카페 등에서는 “가격 오류가 아니라 90% 할인 쿠폰이라고 쓰여 있고 그에 맞는 가격이었다. 의도적인 실수로 보인다”는 의견에 다수의 소비자들이 동의를 표하고 있다.

조 씨도 “비회원으로 구매하려고 했더니 '쿠폰 할인가'라며 회원 가입을 유도했다”며 “회원 유치를 위한 업체의 꼼수가 아닌가 의심된다”고 했다.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구매한 소비자들은 “**거지”라고 지칭하는 원색적인 비난글이 올라오는 등 소비자와 네티즌들  사이에서 분쟁이 일어나기도 했다.

"상식적인 선에서 구매할 수 없는 가격을 두고 지급을 요구"하는 거라는 네티즌들 비난에 대해  구매자들은 "게릴라성 이벤트 상품이 빈번하게 있는데다 대기업에서 판매하는 거라 믿었다. 업체의 무책임한 일처리에 피해를 입었는데 거지취급까지 황당하다"며 원성을 쏟아냈다. 

업체 관계자는 제기된 소비자 의혹에 대해 “중간 판매자의 단순한 가격 등록 실수로 해당 사이트의 회원가입 유도 등의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한 “거듭 소비자에게 사과드리며 재발 방지를 위해 일반적인 경우  판매가 대비 50% 이상의 가격 할인 발생을 전산상으로 원천 방지하는 등 사고 방지에 철저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우진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