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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일 러닝화, 등산화야? 워킹화야?...용도 놓고 소비자-업체 갈등

조지윤 기자 jujunn@csnews.co.kr 2017년 05월 19일 금요일 +더보기
매장 직원의 조언을 받아 '등산화'를 구입했다는 소비자가 400m도 채 되지 않는 낮은 산을 오르는 것도 불가능한 '워킹화'였다며 원성을 높였다.

업체 측은 '워킹' 기능을 담은 트레일 러닝화는 산악워킹이나 산악마라톤을 위한 제품으로 경등산화로 분류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광역시 검암동에 사는 홍 모(남)씨는 지난 3월 말 인근에 위치한 아울렛 네파 매장에서 신발(상품번호 7D17630)을 구입했다.

당시 매장 직원을 통해 분명히 등산화라는 안내를 받아 할인된 가격인 16만 원가량에 구입했다. 하지만 며칠 후 새 신발을 신고 집 근처 산행을 갔다가 큰일을 겪을 뻔했다고.

계양산은 395m 높이의 낮고 지대가 험하지도 않았는데 체중이 신발 전체에 분산되지 않고 엄지발가락에만 쏠려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다고. 신발끈을 단단히 동여맸는데도 불구하고 통증이 발생했다는 게 홍 씨 주장이다.

간신히 산을 내려와 정말 등산화가 맞는지 싶어 제품 설명서를 자세히 살펴보니 ‘WALKING(워킹)’이라는 표시가 돼있어 황당했다. 매장을 방문해 정말 등산화가 맞는지 따져 묻자 직원은 “ ‘경등산화’로 등산화가 맞으니 문제없다”고 답했다. 본사에도 심의를 의뢰했지만 등산화가 맞으니 문제가 없다는 마찬가지 입장이었다.

홍 씨는 "여태 다른 등산화를 여러 종류 신어오면서 별 문제가 없었던 것과 비교하면 이번  신발은 등산화라고 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며 "게다가 제품 설명서에 ‘워킹’이라는 표시가 돼있음에도 매장에서 등산용으로 판매하고 있는 건 문제가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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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 제품 태그에 부착된 'WALKING' 표시
이와 관련 업체 관계자는 “제품 설명서 가운데 일부 태그에 ‘워킹’이라는 표시가 돼있지만 이는 아웃솔(밑창)이 산악워킹에 적합한 제품을 사용했다는 뜻으로 부착된 것”이라며 “해당 상품자체는 ‘트레일 러닝화’에 속해 등산화가 맞다”고 말했다.

트레일 러닝화는 산악워킹이나 산악러닝, 산악마라톤을 위한 제품으로, 제품 설명서에 해당 신발 전체품목 구분에 대한 표기는 분명 ‘트레일 러닝’으로 돼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아웃솔을 설명하기 위한 일부 태그에 ‘워킹’이라는 표시가 있어 소비자가 ‘워킹화’라고 오해한 것 같다고 관계자는 밝혔다.

이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구체적인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서 아웃솔에 대한 태그를 제품 설명서 상에 하나 더 부착한 것”이라며 “트레일 러닝화는 등산화에 속한다고 볼 수 있고, 고객들에게 용어가 생소할 수 있기 때문에 매장에서는 쉽게 ‘등산화’라고 안내한다”고 설명했다.

보통 등산화는  중등산화, 경등산화, 트레일 러닝화를 통상적으로 지칭하는데 트레일 러닝화 역시 산행을 할 수 있는 신발이고 낮은 산은 무리 없도록 제작됐다고.

다만 트레일 러닝화는 경등산화와 중등산화를 기준으로 구분할 때  경등산화에 가깝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생소한 용어인 ‘트레일 러닝화’라고 설명하기 보다는 인지하기 쉬운 경등산화라고 설명한데서 오해가 발생한 것 같다고 이관계자는 덧붙였다..

또한 사람에 따라 개인차가 있어 경등산화를 신고도 높은 산을 무리 없이 오르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기 때문에 초기 통증이 발생했다고 해서 무조건 제품 불량으로 볼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어떤 신발이든 처음 신었을 때 일부 통증이 생기더라도 계속해서 신다보면 착화가 편해질 수 있다. 고객이 원하면 연화 작업을 통해 좀 더 유연하게 만들어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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