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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괴담] 햇반 등 즉석밥 유통기한 상온서 9개월, 혹시 방부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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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괴담] 햇반 등 즉석밥 유통기한 상온서 9개월, 혹시 방부제?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17.05.30 0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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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소비생활에서 생겨난 오해와 편견은 ‘소비자 괴담’으로 확산되기도 한다. 해묵은 오해는 기업에 대한 불신으로 바뀌고 소비자와 기업 간 갈등의 골도 깊어진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은 소비자들이 오랜 시간 가진 오해와 편견, 고정관념을  심도 있게 짚어봄으로써 실제 진실이 무엇인지 가려내는 '기업 죽이는 소비자 괴담..오해와 편견을 깨자'는 주제의 연중 기획 캠페인을 시작한다.

소비자의 생각과 기업의 입장, 전문가의 의견을 종합해 오해를 풀고 신뢰 회복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밥하기 귀찮거나 애매하게 양이 부족할 때 즉석밥을 즐겨 먹는다는 서울시 상계동에 사는 이 모(여)씨.  늘 몸에 해롭지는 않을지가 걱정이다. ‘무방부제’ 표시가 되어 있지만  냉장 보관도 아닌 상온 보관인 데다가 유통기한도 제조일로부터 9개월로 상당히 길어 혹 몸에 좋지 않은 화학성분을 이용한 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이 씨는 “집에서 한 밥은 ‧냉장을 해도 일주일도 못 가는데 즉석밥 유통기한은 9개월이나 되는 게 믿기질 않는다”며 “아이들도 자주 먹는데 방부제 같은 화학약품 같은 게 들어있진 않은지 걱정된다”고 털어놨다.

햇반, 오뚜기밥 등 즉석밥이 국내에 출시된 지 20년을 넘었지만 불안 섞인 시선도 여전하다. CJ제일제당 햇반, 오뚜기 오뚜기밥, 동원F&B 쎈쿡 등 즉석밥 유통기한이 상온 보관임에도 불구하고 6~9개월로 상당히 길기 때문이다.

비닐로 포장돼 통조림이나 캔보다 포장상태가 약한 것 같은데  냉장이나 냉동보관이 아닌 상온보관인 터라 방부제가 잔뜩 들어가 있을 거 같은 의심이 든다.

식품업체들은 이러한 소비자들의 막연한 추측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방부제를 첨가해 제품 신선도를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무균 포장’ 등 최신 기술을 활용해 유통기한을 늘린 것이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다.  즉석밥에는 ‘어떤 종류의 보존료’도 들어가지 않는다고 장담하고 있다.

CJ제일제당 햇반은 무균화 포장 제품으로 제조된다. 제조 단계서부터 미생물이 전혀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방부제가 없어도 오랫동안 보존이 가능하다.  높은 온도에서 고압 스팀으로 쌀 표면의 미생물을 살균한 후 반도체 공장과 비슷한 수준의 무균실(클린룸)에서 포장이 진행된다.

또한 햇반 용기도 다층구조의 산소 차단층으로 구성된 특수 용기로 공기 유입과 부패를 막아준다. 용기는 다섯 개의 층으로 이를 덮는 포장비닐은 네 개의 층으로 설계돼 외부의 수분과 공기를 완벽하게 차단한다.

용기 성분 역시 아기 젖병 재질인 PP 소재로, 높은 온도에서 가열하더라도 환경호르몬 등 화학 성분이 녹아나오거나 용기가 변형되지 않는다. 또한 소비자들의 불안을 막기 위해서 CJ제일제당은 15년 전부터 매년 용기에 대한 안전 실험과 점검을 시행하고 있다.

오뚜기 역시 오뚜기밥 포장지로 각종 인증시험을 통과한 안전한 패키지를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먼지나 미생물이 침범할 수 없는 무균실(클린룸)에서 완벽한 위생처리를 거치기 때문에 장기 보관이 가능한 것이다.

CJ제일제당 측은 “햇반의 무균 상태를 유지시켜주는 포장재에 조그만 파손이 생기면 공기 중에 있는 균들이 들어가 곰팡이나 변질이 생기는데 이런 것이 역설적으로 보존료가 들어가 있지 않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맛있는 밥을 만들기 위해 벼 품종을 엄선해 20여 개 항목 품질 테스트를 진행, 선별한 햅쌀을 당일 도정한다. 까다로운 과장을 거쳐 선택된 쌀은 부산에 있는 햇반 공장에서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현미상태에서 섭씨 15도로 저온 보관된다.

오뚜기 역시 오뚜기밥을 만들기 위해 품질 좋은 벼를 저온 보관하고 바로 백미로 도정하며, 지하 150m 암반수를 사용해 밥을 짓는다.

오뚜기 관계자는 “오뚜기밥은  쌀의 보관, 위생 처리 과정 등 모든 면에서 깨끗하고 맛있는 밥을 만들기 위한 철저한 준비를 거쳐 생산된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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